기후현의 이와사키 샘플빌리지에서 만난 놀라운 식품모형의 세계. 오래 전, 음식점 문 앞에 설치 된 음식진열대를 보면서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 '언제 봐도 한결 같은 저 음식들은 왜 상하지 않는 것이며, 변색은 또 왜 되지 않는걸까? 음식에 특별한 약품처리를 해 둔 것일까? 아니면 똑같은 음식을 매일매일 만들어 바꾸어 두는 것일까?' 실물보다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진 음식모형물, 이와사키 샘플빌리지, 구조시, 기후현 물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그것은 정교하게 제작된 '식품모형'임을 알게 되었지만... 어쨌든 그 묘사의 정도가 리얼하면 리얼할수록 언제나 자제 할 수 없는 식탐의 욕구가 불쑥불쑥 고개를 들곤 했다. 그에 발 맞춰 '매의 눈'과 '사자의 발톱' 같이 예리한 감각으로 메뉴를 선택해 보리..
치명적이고 변함없는 매력을 가진 아키타(秋田) 아키타 국제 공항을 나서면서부터 시야에 들어 온, 사람 키보다 더 높이 쌓인 눈을 보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휴우우우...역시 안 되는 건가...?" 그리고 이어진 한동안의 침묵... 온통 눈으로 덮힌, 그리고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던 아키타, 다자와코 주변 '같은 장소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해 보는 것이 여행의 '쏠쏠한 재미'라지만 때로는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 주기를...하고 소원하는 장소의 '변함없음'을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터. 겨울이면 눈이 많이 오기로 '알아 주는' 아키타 이기에 '예상 못한' 그림은 아니었지만 절정의 설국이 되어 버린 풍경 앞에서 할 말을 잃어 버린 건, '엉성한 여행자'의 시계가 '아키타의 가을'에 맞춰져 ..
감탄을 연발했던 명품진주의 본고장, 미키모토 진주섬(ミキモト真珠島). 이세시마 국립공원의 현관인 도바시에 위치한 미키모토 진주섬은 1893년, 우리에겐 '진주왕'으로 유명한 '미키모토 고키치(御木本幸吉:1858~1954)'가 '세계최초'로 진주양식에 성공한 장소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역사를 잘 계승해 오늘날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는 '미키모토 진주'를 태동시킨 명품진주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중절모에 망토, 그리고 지팡이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미키모토 고키치는 진정한 패셔니스타~! 때문에 미에현을 여행하면서 이처럼 '대단한 명성'을 가진 미키모토 진주섬을 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키치' 할아버지의 지팡이(황실에서 하사 받았다는...)가 두고두고 용서치 않을 일. 겨울이지만 '의외로' 포근했던 날씨 ..
아름다움의 본색을 만끽한 일본의 미에(三重)현. 오전 일찍 서울의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센트레아'로 불리는 나고야의 중부국제공항에 도착. 가벼운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쾌속선을 타고 '이세 만'을 가로 질러 도착한 미에현 '츠 나기사마치' 항구의 시계는 어느덧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일본 중부의 관문인 센트레아에서 미에현으로 향하는 쾌속선, 미에현, 일본중부 해가 저물어 가는 미에현의 츠나기사마치 항구, 일본중부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 틈새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가는 어둑함. 한국보다 해가 빨리 지는 일본임을 거듭 확인시켜 줍니다. '끼룩끼룩...끼룩끼룩...' 마치 짜여진 매뉴얼대로 편대비행을 하듯,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삼삼오오 열 맞춰 하늘을 나는 새들을 올려다 보던 시선을 거두는 순간 하..
교토의 명품골목 본토초에서 만난 의외의 맛집에 반하다. 본토초(先斗町)... 전통있는 '맛과 멋'을 겸비한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 서 있는 골목의 이름으로, '뾰족한 끝부분'을 의미하는 포루투갈어 'ponta'에서 유래. '끝이 좁아지는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른 두세명이 나란히 걸으면 꽉 채워지는 폭 좁은 길의 양 옆으로는 옛 정취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찻집과 요정,음식점들이 가득합니다. 때문에 이웃한 하나미코지와 함께 가장 '교토스럽고 흥미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골목길로 여행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종종 일본어보다 외국어나 외계어가 이 거리를 지배하기도 할 만큼 말이지요. 본토초의 풍경, 교토, 일본 본토초의 풍경, 교토, 일본 그러한 본토초를 어느 ..
살아있는 지옥의 풍경을 경험한 고쇼가케 자연연구로(後生掛 自然硏究路). 예전 드라마 '아이리스'가 한창일 때, 주연배우였던 이병헌과 김태희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있었다. 당시 그들이 데이트를 즐겼던 장소 하나하나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그곳'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꽤나' 노력했던 적이 있다. 특히,'이글루'를 연상케 하는 '눈 집' 장면에서는 그동안 드라마의 '연애 씬'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시니컬함'과 '무덤덤함'으로 일관했던 자신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했었다. "오옷...부...부럽다. 나도 김태희 같은 여자와 저런 곳에서 데이트 한번 해 봤으면...! 그런데.... 도대체 저 둘이 여행 간 곳은 어디이고, '이글루' 비스므리한 저것은 또 뭐란 말인가?" 고쇼가케 자연연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