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들의 무차별 습격을 경험한 무라카미의 킷가와. 니가타현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무라카미시(村上)시는 홋카이도와 함께 연어가 회귀하는 고장으로 유명하다. 매년 10월이 되면 '대를 잇기 위해' 수많은 연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라카미의 미오모테강으로 올라오는데, 그에 발맞춰 이 시기에는 연어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무라카미의 주민들이 너나 할것 없이 분주해진다. 또한 무라카미는 이와 같이 잡힌 연어들을 가공하고 보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꽤나 유명하다. 배를 가르고 소금을 친 수많은 연어들을 집집마다 처마 줄줄이 매달아 놓고 있는데, '시오비키'라고 불리는 이러한 전통 염장방식이 연출해 내는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와 같은 '방식'안에는 연어를 대하는 무라카미 주민들의 행동적인 자세뿐 만이..
농촌의 위기,예술에서 답을 찾은 에치고츠마리(越後妻有). '에치고츠마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거기에 더해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는? 에치고츠마리는 니가타현 남단에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다. 도쿄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2시간이 소요되며 일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도카마치(十日町)' 시와 '쓰난 마치(津南町)'라는 두개의 지방자치단체를 묶어 일컫는 말로 계단식 논과 풍부하고 미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산촌마을~! 면적은 도쿄 23구를 합친 것보다 넓은 760평방미터. 하지만, 인구는 겨우 75,000 명에 불과한 일본의 대표적인 '인구과소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그토록 적은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노령화 지역'이기도 하다. 에치..
일본요리의 절묘한 맛과 멋에 빠져 본 니가타여행. 태풍 로키가 일본열도를 강타하여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던 지난 9월 20일부터 5일간, 엉성한 여행자는 일본의 나가노 현과 니가타 현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혼슈에 위치한 두 현 모두 일본 내에서 '감동적인' 자연 경관을 지닌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기에 출발 전부터 '멋진 풍경사진'을 찍어 오리라는 '분명한 목적에서 비롯된' 기대감과 설레임에 밤잠을 설치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취재 여행 초반, 짙은 먹장 구름과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에 잠겨 원래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온전히 숨겨버린 풍경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멋진 사진을 담아 보겠노라는 의지는 이미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바람과 비에 쓸려가지 않고 생존해서 움직이고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