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하산풍경을 경험한 란타우트레일. 등산 가운데 만나는 '정상'은 '산의 가장 높은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가장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렇기에 정상에 서면 종종(아니 매우 자주) '내려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정상이 가진 풍경이 너무 좋아서... 혹은 하산해서 맞이하는 어김 없는 '수많은 문제들과 스트레스', 그 가운데 지속되는 '여유없음의 연속'을 견딜 용기가 없어서... 하지만 홍콩에서 경험한 란타우트레일은 정상보다 하산길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내려 가는 풍경이 '퍽'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조금 더...조금 더 밑으로...' 를 쉼없이 되뇌일만큼... 오랜만에 이어지는 안다의 홍콩여행기는 이 란타우트레일의 하산기를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과 눈이 동시에 만족하는 홍콩 딤섬의 종결자, 침사추이의 세레나데. 다양한 요리와 수많은 '맛'이 공존하는 '음식과 미각의 도시' 홍콩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리가 있다면 바로 '딤섬(點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식대로 한자를 읽으면 '점심', 뜻을 풀이하자면 '마음에 점을 찍는다' '예스~!!!' '딤섬을 먹지 않았다면 홍콩에 다녀왔다고 말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딤섬은 홍콩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마음에 이름 그대로 '분명하고 커다란 방점'을 찍는 요리입니다. 또한 현지인들에게는 우리의 떡볶이나 순대같이 보편적이고 대중적이며, 간편하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소중한 먹거리인데요... 오늘은 홍콩에 위치한 수많은 '딤섬 맛집' 가운데 가히 홍콩딤섬의 '종결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
정상까지 너무도 힘들었던 란타우트레일. 힘들었습니다. 란타우트레일의 정상, 그러니까 봉황산의 제일 꼭대기인 란타우피크에 올라서는 일이... 사실 934m라는 높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어려움이 그렇듯, 이번에도 문제는 '봉황산, 그 자체'가 아닌 외부에 있었습니다. 통총역의 시티게이트 아울렛, 란타우, 홍콩 숙소 주변에 위치한 MTR 역의 내부 간이식당에서 '에그 타르트 2개'와 캔커피 하나로 간단하게(혹은 허술하게)아침을 때우고 도착한 통총역입니다. 란타우트레일의 트레킹 기점으로 잡은 '팍쿵아우(Pak Kung Au)'까지는 다시 '타이오'행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합니다.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가며 산행하는 일은 대개 '평균산행시간'의 2~3배 이상이 소요되..
탈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홍콩의 교통수단. 수많은 섬들과 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 있는 현대화된 마천루들과 우리의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음습한 뒷골목. 세련된 명품매장과 사람사는 냄새를 풍기는 고풍스러운 상가들... 적당한 수식어를 찾기 힘든 화려함과 어딘지 낯익어 보이는 촌스러움이 공존하는 도시...그 이름 홍콩~! 이렇게 각양각색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홍콩에는 그 가진 '모습'만큼 다양한 교통수단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홍콩을 여행하는 자유 여행자들은 가고자 원하는 지역에 적합한 '이동 수단'을 입맛대로 골라 탑승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여행자들에게 홍콩에서의 '탈것'들은 '이동의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수단'만이 아니라, 여행 당시에는 이국적이고 재미난 볼거리로..
란타우 트레일에서 홍콩 트레킹의 진면목을 보다. 홍콩의 관문인 첵랍콕 국제공항이 들어 서 있는 란타우 섬은 홍콩 최대의 섬입니다. 크기는 홍콩섬의 약 2배. 아시아 최장 케이블 카인 '옹핑 360',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지갑을 열게 만드는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의 대표 아울렛 매장인 '시티 게이트', 그리고 영화 무간도에도 출연했던 홍콩의 대표불상, 천단대불이 있는 포우린 사원 등, 현재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다양한 투어스팟이 들어 서 있는 란타우 섬입니다만, 사실 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불모지이자 해적이 들끓는 어둠의 소굴'과 같던 곳이 또한 이곳 입니다. '상전벽해'......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이번 '홍콩 트레킹여행'을 준비하면서 '엉성한 여행자'..
하산길이 진정한 백미인 드래곤스 백 트레일.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정상인 '섹오피크'에 서서 잠시 주위를 둘러 봅니다. 그런 후, 줄곧 손에 쥐고 있었던 스틱을 내려 놓고, 배낭도 내려놓고, 사진촬영도 잠시 스톱한 채...생각에 잠겨 봅니다. 정상에서 내려온다는 것...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딘가의, 혹은 무엇인가의 정점에 있다가 내려 오는 것은 대개의 경우, '반갑지 않은 일, 혹은 피하고 싶은 일'로 받아 들여 집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느끼고 맛보던 '쾌감'이 크면 클수록 '내려 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상실감은 '그 이상으로' 커집니다. 하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정상'에서 내려 와야 합니다. 그것이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그렇게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정상에서의 시간이라면, 누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