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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하산풍경을 경험한 란타우트레일.

등산 가운데 만나는 '정상'은 '산의 가장 높은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가장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렇기에 정상에 서면 종종(아니 매우 자주) '내려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정상이 가진 풍경이 너무 좋아서...
혹은 하산해서 맞이하는 어김 없는 '수많은 문제들과 스트레스',
그 가운데 지속되는 '여유없음의 연속'을 견딜 용기가 없어서...

하지만 홍콩에서 경험한 란타우트레일은 정상보다 하산길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내려 가는 풍경이 '퍽'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조금 더...조금 더 밑으로...' 를 쉼없이 되뇌일만큼...

오랜만에 이어지는 안다의 홍콩여행기는 이 란타우트레일의 하산기를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홍콩 특유의 뿌옇지만 몽환적인 풍경이 담긴 '사진'과 함께 말입니다.



(란타우트레일의 정상까지의 여정은 요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봉황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지금껏 걸어왔던 '란타우 트레일'이 섬 속에 자리 잡은 트레킹 코스임을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뿌연 연무의 사이사이로 점점이 떠있는 섬들,
그리고 그 틈새를 가로 지르며 항해하는 배들...
제법 '힘차게' 갈 길을 재촉하는지 배의 꼬리부터 이어지는 하얀 궤적이
란타우 섬 앞바다인 남중국해에 새로운 '선'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파란하늘 아래였다면 더욱 '진하게' 다가 왔을 하얀 궤적...이라는 생각에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됐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정상의 벤치에서 일어나 하산 여정을 준비합니다.

'이만하면 됐다...'
지금보다 더욱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면
아마도 여기에 눌러 앉아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모르기 때문에...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정상까지 연속되었던 '엄청난 계단'은 하산길에도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단...시각적으로 가파르게 다가오는 경사 탓에 정상에 오를 때 보다 모습은 더욱 '아찔~!!!'

마치 3D입체 영상을 보는 듯,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밑에 위치한 바다는 눈앞으로 성큼 다가옵니다.

'우오오~짜릿해~!'...
그런데..이렇게 걷다가 혹시 남중국해 속으로 쑤~욱 빠져 드는 것 아닐까???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섬, 홍콩



중간중간 시선을 돌려 뒤를 돌아 봅니다.
이렇게 한번씩은 뒤를 돌아 보며, 가파른 경사에서 비롯되는
'아찔한 느낌'을 풀어 줘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도 한번 올려 봐 줍니다.
물론 같은 이유에서...

아~종일 뿌옇던 란타우트레일 위의 하늘이
어느새 듬성듬성 '파란색'을 띠기 시작합니다.

오케이...연무가 완전히 걷히고,
하늘은 더욱 완전히 파래지고,
아찔한 경사는 조금이라도 완만해진다면...

'그랬으면 좋겠네~!!!'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트레일의 하산 경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발 아래로 널찍하게 펼쳐진 풍경이 정확하게 '눈'에 들어 옵니다.

오~역시 아찔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짜릿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풍경이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급한 경사에서 오는 '불편하고 어려운 마음'은 파란하늘에 밀려가는 연무처럼
점점 그 힘을 잃어갑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였던 '포우린사'의 청동대불과 '지혜의 길'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옵니다.

오케이 좀 더 힘을 내서 전진 앞으로...




란타우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Danger~!!!
떨어지면...많이 아픕니다~ㅠ.ㅠ~!'

하산기점인 옹핑까지 30분정도가 남았음을 표시해 주는 이정표 앞에서 잠시 숨을 돌려봅니다.

하지만 30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믿지'는 않기로 합니다.

사진을 찍어가며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엉성한 여행자의 걸음으로는 한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 뿐더러,
홍콩에서 경험한 '이정표'상의 거리나 시간은 대부분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 한모금, 초콜릿 바 1개, 그리고 비스킷은 3개~!!!' 




란타우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란타우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쿠당탕...쿵!쿵!
에구구...아파라~ㅠ.ㅠ'

아...등 뒤의 풍경에 정신을 집중하다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져 버렸습니다.

'Danger~!
넘어지면 아픕니다...많이 아픕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하산길인데다,
가파른 경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탓인지,
마음을 많이 놓은 탓입니다.

사냥은 토끼 한마리를 잡는 그 순간까지도,
계약은 서명을 마치고 악수하는 그 때까지도,
시험은 마지막 문제 하나까지도,
그리고 하산길은 안전하게 종료되는 그 시점까지
신중에 또 신중~!!!




란타우트레일의 거리지시표, 란타우 섬, 홍콩




여전히 500m마다 세워져 있는 홍콩트레킹 코스 특유의 거리지시표를 지나서,





란타우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이제는 포우린사의 거대 청동대불과 지혜의 길이 이만큼 가까와져 있음을 경험합니다.

됐습니다...이 정도면 다 온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버스기사의 잘못된 하차지시에 고생하기도 했고,
정상까지 오르면서 '맛 본' 수많은 계단에 질리기도 했고, 
하산길의 경사도에 오싹하기도 했으며,
넘어져서 아프기도 했던 란타우트레일이 '거의' 끝나갑니다.

아...아쉽습니다.
줄곧 빨리 끝내고 싶다....라는 생각만 들었던 란타우트레킹 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완전한 하산기점에 다가 오니 그런대로 좋았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지금이 지나갔으면...'하고 생각했던 어렵고 힘든 시기를 훗날 되돌아보면,
'그래도 견딜만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다시 돌아가야만 한다면 단호하게
'오우~노~!!!' 입니다만...;;;




란타우트레일, 란타우섬, 홍콩





란타우트레일, 란타우섬, 홍콩





란타우트레일, 란타우섬, 홍콩




산행이 거의 끝날 시점이 되니, 
하늘은 '완연한' 파란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줄곧 '쓸쓸해 보였던' 란타우트레일의 모습이 
'파릇파릇' 생동감으로 넘칩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려 오는 방식이 그리고 내려오는 길이 더욱 멋있어야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치자면 란타우트레일은 '살아가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노련하고 경험많은' 트레킹 코스입니다.

올라갈때보다 내려오면서 맞이한 풍경이 더욱' 짜릿'하니 말입니다.

란타우트레일 하산기점의 '백미'인 포우린사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란타우트레일에서 포우린사로 가는 길, 란타우섬, 홍콩





포우린사 입구, 란타우섬, 홍콩





포우린사 입구, 란타우섬, 홍콩




포우린사(寶蓮禪寺)~!!!

포우린 사원은 홍콩 최대 규모의 불교사원입니다.
 1906년 최초 건설되었으니,
역사는 '그다지'입니다만,
여행자들이 란타우섬에서 포우린사를 들려볼만한 이유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대불' 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우린사의 천단대불, 란타우섬, 홍콩





포우린 사의 천단대불과 란타우트레일, 란타우섬, 홍콩



란타우트레일의 하산여정에서도 줄곧 엉성한여행자의 시선을 잡았던 포우린사의 '천단대불'은
202톤의 무게에, 26m의 높이를 자랑하는 거대불상입니다.

불상 자체의 키도 크거니와,
불상이 자리하고 있는 위치도 꽤 높아서
천단대불 가까이에 다가서면 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엉성한 여행자는 천단대불 가까이에 '다가서지' 않기로 합니다.
 
저 거대한 불상에 다가서려면 202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단...이미 란타우트레일에서 '지겹도록'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오버페이스를 하며 간신히 트레킹을 마친 엉성한 여행자의 두 다리는
'배터리 방전'사인을 쉴새 없이 보내오고 있습니다.

'후들...후들...'




포우린사의 입구, 란타우섬, 홍콩





포우린사의 진입로, 란타우섬, 홍콩





포우린사의 진입로, 란타우섬, 홍콩



멀찍이 떨어져서 감상한 천단대불을 뒤로 하고 
포우린사의 진입로를 따라 '밖을 향하여' 천천히 걸음을 옮겨 봅니다.

그리고 너무 멋져서 짜릿하기까지 했던 란타우트레일의 하산길을 
흐뭇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되짚어 봅니다.

'내려올 때가 더욱 멋있고 품위 있어야 한다...
또한 뒤돌아서 보았을 때 더욱 느낌 좋아야 함은 물론이구~!
방금 산행을 마친 란타우트레일이 가진 모습처럼...'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란타우트레일, 란타우섬,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