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가을의 아라시야마(嵐山)를 가다~! 사실 처음에는 썩 달갑지 않았다. 11월 초, 가을 교토에 대한 취재를 제안 받았을 때는 말이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최근에 '집중적으로' 다녀 온 일본이기에, '일본 여행'에 대한 '어느정도의' 매너리즘은 물론 약간의 식상함마저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방문할 때마다 '어쩌면 이럴까?'싶을 정도로 매번 험악해지는 날씨 앞에, 그간 받아 온 스트레스 역시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름답고 멋진 풍경도 태풍과 장대같은 비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 오죽하면 일본어를 아는 지인들이 최근에 붙여준 별명이 '아메 오또코(雨男: 비를 몰고 다니는 남자)'였을까? 소겐치, 덴류지, 아라시야마, 교토 오이가와, 도게쓰교 상류, 아라시야마..
나는 풍경이다~!, 드럼헬러의 호슈협곡(Horseshoe Canyon). 캘거리에서 배드랜드 지역인 드럼헬러로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호슈협곡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것은 호슈협곡이 무언가 부족하다거나 실망스러워서가 아니다. 단지 캐나다라는 나라에 존재하는 풍경이라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만일 호슈협곡이 캐나다가 아닌 우리나라에 있다면 어떠했을까? 방문하는 곳마다 멋진 풍경이 쏟아져 내리는, 자연으로 축복받은 나라 캐나다에 존재하기 때문에 성에 차지 않는 풍경처럼 되어 버렸지만 우리나라에서라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가보지 않고도 예전부터 익히 들어 친숙해진 여행지들이 있다. 캐나다에..
연어들의 무차별 습격을 경험한 무라카미의 킷가와. 니가타현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무라카미시(村上)시는 홋카이도와 함께 연어가 회귀하는 고장으로 유명하다. 매년 10월이 되면 '대를 잇기 위해' 수많은 연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라카미의 미오모테강으로 올라오는데, 그에 발맞춰 이 시기에는 연어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무라카미의 주민들이 너나 할것 없이 분주해진다. 또한 무라카미는 이와 같이 잡힌 연어들을 가공하고 보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꽤나 유명하다. 배를 가르고 소금을 친 수많은 연어들을 집집마다 처마 줄줄이 매달아 놓고 있는데, '시오비키'라고 불리는 이러한 전통 염장방식이 연출해 내는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와 같은 '방식'안에는 연어를 대하는 무라카미 주민들의 행동적인 자세뿐 만이..
절정의 여유로움에 감동한 미네완카호수. 밴프에 자리잡고 있는 미네완카 호수는 '영혼의 호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전 이곳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의 언어라고 한다. 미네완카 호수는 '크고 많은' 호수로 불려도 무방하다. 우선 호수 많기로 유명한 밴프 국립공원내에서도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보유하고 있는 저수량 역시 가장 풍부하다. '영혼'과 관계되어 있는 이름에서도 짐작 되듯 '신비스러운' 전설이 많기로도 으뜸이며, 그렇기에 여행자들에게 인기도 많다. 한마디로 욕심쟁이 우후훗~!!! 미네완카 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외적인'사실과는 별도로 엉성한 여행자에겐 '미네완카 호수'하면 떠오르는 '구체적인' 하나의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절정의 여유로움을 가진 호수'..
농촌의 위기,예술에서 답을 찾은 에치고츠마리(越後妻有). '에치고츠마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거기에 더해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는? 에치고츠마리는 니가타현 남단에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다. 도쿄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2시간이 소요되며 일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도카마치(十日町)' 시와 '쓰난 마치(津南町)'라는 두개의 지방자치단체를 묶어 일컫는 말로 계단식 논과 풍부하고 미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산촌마을~! 면적은 도쿄 23구를 합친 것보다 넓은 760평방미터. 하지만, 인구는 겨우 75,000 명에 불과한 일본의 대표적인 '인구과소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그토록 적은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노령화 지역'이기도 하다. 에치..
캐나다인들이 한없이 부러웠던 투잭호수(Lake Two Jack) "밴프에 들른다면 투잭호수에 가 보는 게 어때?" "투잭?...이름이 뭐 그래?...애꾸눈 잭의 사촌쯤 되나?" 캐나다의 록키마운틴 지역으로 떠난다는 엉성한 여행자의 얘기에 캐나다, 특히 앨버타 지역의 매니아인 지인의 '강력한' 추천지 중 한 곳이 투잭이었다. "다녀와 봐. 아마 맘에 들거야. 투잭호수...정말 괜찮은 곳이라구~!" "그리 강추하니 진지하게 고려해볼께~!" "아...글쎄 고려할 필요 없다니까...그냥 들려...일단 들려보면 알아~!" "아...알았어...알았다구"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사실 투잭호수에 들를 지는 자신할 수 없는 문제~! 왜냐구? 밴프가 어디인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캐나다의 록키마운틴 지역에서도 가장 먼저 국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