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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경이다~!, 드럼헬러의 호슈협곡(Horseshoe Canyon).

캘거리에서 배드랜드 지역인 드럼헬러로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호슈협곡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것은 호슈협곡이 무언가 부족하다거나 실망스러워서가 아니다.

단지 캐나다라는 나라에 존재하는 풍경이라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만일 호슈협곡이 캐나다가 아닌 우리나라에 있다면 어떠했을까?
방문하는 곳마다 멋진 풍경이 쏟아져 내리는, 자연으로 축복받은 나라 캐나다에 존재하기 때문에 
성에 차지 않는 풍경처럼 되어 버렸지만
우리나라에서라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가보지 않고도 예전부터 익히 들어 친숙해진 여행지들이 있다.
캐나다에는 그런 곳들이 유독 많다.
굳이 여기서 '그러한 곳'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특히 '멋지거나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곳을 들자면 손톱을 물어 뜯고 또 뜯어도 
어디부터 꼽아야 좋을지 몰라 한참을 망설이게 될만큼...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그런 점을 미루어 볼 때 호슈협곡은 '대단한 피해자'이다.
'매우' 완벽하게 손해를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토록 광활하고 장대한 풍경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고 있음은
 여행자들에게 있어서도 엄청난 손해이다.

아무리 캐나다에 '초특급 슈퍼 울트라' 멋진 풍경이 즐비하다고 해도 말이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전망대에서 한발치 떨어져 넓은 시야를 가지고 먼 '골과 골'사이를 응시한다고 해도,
아니면 직접 그 속으로 뛰어 든다고 해도
(하이킹이나 산책이 가능하도록 구비구비 길로 이어져 있다.)
호슈협곡은 언제나 '그림 같은'풍경으로 여행자를 맞이 해 준다.

또한 어느 곳에 포커싱을 맞춘다고 해도 촬영자를 만족케 하는 '사진'의 결과물도 보장해 준다.
 
마치 '내가 정말 풍경이다~!'라고 큰 소리로 항변 하듯이...말이다~! 




화석을 판매하고 있는 기념품점,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호슈협곡 안내판,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과거에는 바다였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흔치 않은' 지질구조하며,
옛 생명체나 광물들에 관한 화석들이 아직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학술적 가치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 호슈협곡은 더욱 유명해져야 하며, 캐나다를 들른 여행자라면 '심각하게' 방문을 고려해 봐야한다.

'에...그랜드 캐년을 다녀 온 후로 어지간한 '협곡'은 성에 차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해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랜드 캐년은 그랜드 캐년이고 미국은 미국이며,
호슈협곡과 캐나다는 분명히 그와 별개의 문제이다.

그것은 마치 이과수 폭포를 다녀 왔다고 어지간한 '폭포'는 폭포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런 말에 눈물 흘릴 '나이아가라 폭포'를 생각해 보라~!)




호슈캐년,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을 공중에서 둘러 볼 수 있는 헬리콥터 투어,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웅장함에서 어느 풍경에도 뒤지지 않으며,
그렇다고 위압적으로 찾은 이들을 누르는 법도 없으며,
애써 아름다움을 가장한 듯한 '인공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없는 곳이 호슈협곡이다.

훼손되지 않은 편안함 속에서 대자연이 선물해 주는 '풍경의 미'를 마음껏 호흡 하다 보면
벅차 오르는 감동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여행지가 있다.

그런 곳에서는 '보고 있다는 것, 그런 풍경을 지금 즐기고 있다는 것' 이외의 행동은 무척 거추장스러워 진다.

그런 종류와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호슈협곡'이다.




호슈협곡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여행자,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을 응시하고 있는 연인,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을 바라 보고 있는 여행자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여행을 떠나서 현지의 어떤 여행 스팟을 들린 후 뒤돌아 설 때,
'찝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것은 단지 '이만하면 됐다'에 만족하는 마음이 아니다.
엉성한 여행자의 기억속에 트라우마처럼 깊숙히 또아리를 틀고 
불쑥불쑥 '거기'에 관한 것들을 상기시켜 주기를 바라는 바램 역시 포함한다.

하지만 호슈협곡은 아직까지도 영~안타까운 찝찝함이 있다.

남아 있는 트라우마가 너무도 강렬 함에도,
 '나는 짜릿한 풍경이다'라는 것에 격하고 뜨겁게 동의 함에도,
늘 주연이 되지 못하고 마는 그 현실에 말이다...

안다의 캐나다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호슈협곡의 전경,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호슈협곡,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