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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여유로움에 감동한 미네완카호수.
밴프에 자리잡고 있는 미네완카 호수는 '영혼의 호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전 이곳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의 언어라고 한다.
미네완카 호수는 '크고 많은' 호수로 불려도 무방하다.
우선 호수 많기로 유명한 밴프 국립공원내에서도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보유하고 있는 저수량 역시 가장 풍부하다.
'영혼'과 관계되어 있는 이름에서도 짐작 되듯 '신비스러운' 전설이 많기로도 으뜸이며,
그렇기에 여행자들에게 인기도 많다.
한마디로 욕심쟁이 우후훗~!!!
하지만 이와 같은 '대외적인'사실과는 별도로 엉성한 여행자에겐
'미네완카 호수'하면 떠오르는 '구체적인' 하나의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절정의 여유로움을 가진 호수'라는 것~!
캐나디언 로키를 여행하며 접해 본 수 많은 호수들 중,
유독 이토록 '크고 우람하며 사람 많이 찾는' 미네완카 호수에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 사연은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통해 만나보기로 하자~!
"모터보트를 타기로 한 계획을 수정하다"
엉성한 여행자가 미네완카 호수를 방문한 이유는 한가지.
'밴프 레이크 크루즈(Banff Lake Cruise)'라고 불리는 크루즈 보트 투어를 경험하기 위해서이다.
승객들을 모터보트에 태우고(분명 모터보트이다~!),
미네완카 호수를 돌며 호수에 얽힌 옛 이야기들은 물론 부근의 식생과 서식하는 야생동물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들을 제공해 주는 시스템이 크루즈 보트 투어이다.
여행자 입장에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사건'이다.
캐나다가 어떤 나라인가?
자연을 보호하는 데 있어 끔찍할 정도로 적극적인 곳 아니던가?
게다가 미네완카 호수가 속해 있는 이 지역이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밴프국립공원 이라면 더더욱...
자연을 훼손할 수도 있어 대부분의 호수에서 운행이 금지된 모터보트를 타보는 것 만으로도 흔치 않은 경험인데,
손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까지 들고 있으니 엉성한 여행자는 정말 대단한 행운아이다.
그런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걸음은 선착장을 향하여~!
선착장의 매표소 앞에는 크루즈를 기다리고 있는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있다.
주위에 크루즈 비스므리한 것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보니 탑승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판단...
그렇다면 탑승 전까지 서둘러 주위를 스케치 하기로 마음 먹어본다.
미네완카 호수를 둘러 싼 풍경이 마치 '그림'과 같아서 가만히 넋놓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기다리는 것'에 시간을 '소비'해 버리는 것은,
정말...'끔찍한 만행'으로 두고두고 기억 될테니 말이다.
미네완카 호수를 둘러 싼 하늘 위로 뭉게 구름이 가득하다.
이런 풍경에 셔터를 누르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
푸른 하늘, 흰구름, 그리고 파아란 호수와 산비탈에 적당히 드리워진 음영...
"아...여유로워 보이는 풍경...정말 좋구만...!!!"
풍경이 한 없이 여유롭게 다가온다. 풍경에 취해 사진 찍는 것을 잠시 멈춘다.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는 이 모습들에 몸과 마음을 잠시 맡겨 보기로 한다.
그러는 사이 '서둘러' 스케치 해 보려는 마음은 어느덧 기억 밖, 저 먼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