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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들이 한없이 부러웠던 투잭호수(Lake Two Jack)

"밴프에 들른다면 투잭호수에 가 보는 게 어때?"
"투잭?...이름이 뭐 그래?...애꾸눈 잭의 사촌쯤 되나?"

캐나다의 록키마운틴 지역으로 떠난다는 엉성한 여행자의 얘기에
캐나다, 특히 앨버타 지역의 매니아인 지인의 '강력한' 추천지 중 한 곳이 투잭이었다.

"다녀와 봐. 아마 맘에 들거야. 투잭호수...정말 괜찮은 곳이라구~!"
"그리 강추하니 진지하게 고려해볼께~!"
"아...글쎄 고려할 필요 없다니까...그냥 들려...일단 들려보면 알아~!"
"아...알았어...알았다구"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사실 투잭호수에 들를 지는 자신할 수 없는 문제~!
왜냐구?
밴프가 어디인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캐나다의 록키마운틴 지역에서도 가장 먼저 국립공원의 '타이틀'을 단 곳이 바로 밴프가 아니던가?
2박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들려야 할 곳, 봐야 할 것이 차고 넘치는 마당에 정보도 '별로' 없는,
가이드 북에 언급조차 되지 않는 투잭호수를 '일부러' 찾는 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하지만 결국은 투잭호수를 들리고야 말았다.
레이크루이즈를 출발하여 밴프에 들어서면서부터 줄곧 머릿속에 맴맴 돌던 한마디... 
아무리 도리질을 하고 딴 생각에 정신을 기울여도 어찌할 수 없었던 지인의 그 한마디.

"투잭호수...정말 괜찮은 곳이라구~!"





투잭호수 부근 도로에서 만난 빅혼 쉽 가족들,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 부근의 도로에서 빅혼 쉽을 담고 있는 여행자,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 호수 인근은 야생동물의 천국"

엉성한 여행자가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가장 여러 종류의 동물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곳이 투잭호수 부근이다.

물론 재스퍼에서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도 적지 않은 종류의 동물들을 보았지만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는 심지어 '블랙베어'까지 만났다~!)
 투잭호수 인근은 도로를 제 집 마냥 접수한 채 유유자적하는 야생동물들이 유난히도 많았다

특히 당시 보았던 '큰뿔 양'이라고도 불리는 빅혼 쉽(Bighorn Sheep)의 
'친 도로적'이고 '친 카메라적'인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부러웠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 가는 캐나다인들이 말이다. 




투잭호수 인근의 도로에서 만난 빅혼 쉽 가족들을 피해 가는 차,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 인근에서 만난 빅혼 쉽 가족들,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예전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나 케냐를 여행할 때,
고속도로를 막고 무리지어 이동하는 야생동물들을 매우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자동차는 달릴 수 없었으며, 사람들은 동물들이 비켜 갈 때까지 인내해야만 했다.
클락션을 눌러 동물들을 위협하는 법도, 그것들을 자극할만한 어떠한 행동도 하는 법이 없었다.

그와 같은 모습을 접하면서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에는 배려와 인내심이 필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가 떠올랐다.
캐나다에서 갑자기 아프리카를 떠올리는 것이 좀 생뚱맞기는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거의 마지 못해(?) 들려 보기로 마음 먹은 투잭호수의 '앞으로'가 꽤 기대된다.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특히, 도로 위에서 내려다 본 황홀한 저 물색이 투잭호수가 연출해 내는 광경이라고 생각하니
야생동물로 인해 가져 봤던 '부러움'이 더욱 배가 되었다.

"너무해, 캐나다는 어딜 가도 그림 같아~!"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까이에서 접해 본 투잭호수의 물빛은 위에서 내려다 볼 때의 '진초록' 분위기는 아니었다.
빛의 반사각과 산란 정도에 차이가 있으니 그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물빛의 차이가 투잭호수에 대한 '부러운 마음'을 어쩌지는 못했다.
바로 곁에서 바라 본 호수의 '맑고 투명함'은 오히려 투잭호수의 인상을 더욱 좋게 만들어 주었을 뿐...

"정말 부럽네...이 깨끗함..."





투잭호수를 즐기는 여행자들,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부러워~!"

엉성한 여행자 외에도 투잭호수를 찾은 사람들은 많았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같은 시간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대상을 즐기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 모두가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

"좋다 이 느낌...위아 더 월드~!"




투잭호숫가에 놓여 있는 벤치에서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를 찾은 여행자들은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과 '룰'대로 투잭호수가 제공하는 평화로운 풍경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마치 사전에 약속한 듯한 하나의 공통된 행동양식이 있었다.
또한 이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서로가 공유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여유로움'이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급하지도 않으며 주위를 향해 성급한 눈길을 주는 법도 없었다.

잰걸음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사진 찍기'에 바쁜 엉성한 여행자라는 '외계인'을 제외 한다면...





투잭호수에서 여유롭게 카약을 즐기는 여행자들,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에 설치된 테이블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자,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여유로운 여행의 첫걸음인 캠핑카,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테이블에 음식을 차려 놓고 캠핑카의 문을 두드리는 여성,
그러자 눈을 비비면서 문을 열고 나오는 그녀의 아이들,
 뒤이어 덩치 큰 개와 함께 등장하는 남편이자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

서툰 노젓기가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미소 가득한 얼굴로 카약킹에 몰두하고 여행자들...

그리고 투잭호수에 설치된 벤치마다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는 여행자들의 모습...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한편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보다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저와 같은 여유로움이 아닐런지...'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어딜 가나 아름다운 호수는 기본, 캐나다가 부러워~!"

투잭호수는 생각보다 꽤나 넓었다.
작정하고 호숫가를 한바퀴 둘러보니 등산으로 단련된 다리임에도 기운이 풀릴 만큼...

그리고 투잭호수는 지인이 말한대로 '정말 괜찮은 곳' 이었다.
도대체 이 정도로 멋진 호수에 대한 정보가 '왜' 그다지도 없었는가에 대해 불만족 스러울만큼...

하긴 캐나디언 로키에서 단지 '아름다운 호수'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명함을 내밀 수가 없다.
캐나디언 로키지역의 어느 도시를 가나 '아름다운 호수'는 기본이지 옵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캐나디언 로키에서 '존재감'을 가진 호수가 되려면 아름다움 외에 '저 만의' 개인기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
가령 규모에서 가장 크던지, 물빛이 가장 곱다던지, 호수와 어울린 주위 풍경이 엄청나던지,
호수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있다던지....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토록 괜찮은 '투잭호수'가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투잭호수지만, 
그보다 '쉽게 소문낼 만한' 요소를 가진 강자들이 주위에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부럽기만 하다...매우 부러운 캐나다이다'
 
우리 같으면 계절을 막론하고 최고의 출사지로 혹은 최상의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았을 투잭호수가
이곳에서는 그저 '아는 사람만 아는' 변방의 호수같은 위치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봐 투잭호수...자네 나와 함께 한국으로 가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자네를 손꼽히는 스타로 만들어 줄 자신이 있네만..."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부르릉..."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의 시동을 걸면서 마음속으로 두번 인사를 했다.

투잭호수에게는 작별의 인사를...
투잭호수를 강추해 주었던 지인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캐나다인들에게는 부러움을 담아 부탁의 인사를...

"이보게 캐나다 친구들...부러우면 지는건데...정말 번번이 질 수 밖에 없었네...
 하지만 투잭호수처럼 이렇게 멋진 자연 앞에서는 몇번을 지고 또 져도 좋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네들이 가진 맑고 투명한 자연을 소중하게 보존해 주기를...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네~!"
  
안다의 캐나다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투잭호수 인근에서 만난 빅혼 쉽,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





투잭호수, 밴프, 앨버타 주,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