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하산풍경을 경험한 란타우트레일. 등산 가운데 만나는 '정상'은 '산의 가장 높은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가장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렇기에 정상에 서면 종종(아니 매우 자주) '내려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정상이 가진 풍경이 너무 좋아서... 혹은 하산해서 맞이하는 어김 없는 '수많은 문제들과 스트레스', 그 가운데 지속되는 '여유없음의 연속'을 견딜 용기가 없어서... 하지만 홍콩에서 경험한 란타우트레일은 정상보다 하산길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내려 가는 풍경이 '퍽'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조금 더...조금 더 밑으로...' 를 쉼없이 되뇌일만큼... 오랜만에 이어지는 안다의 홍콩여행기는 이 란타우트레일의 하산기를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상까지 너무도 힘들었던 란타우트레일. 힘들었습니다. 란타우트레일의 정상, 그러니까 봉황산의 제일 꼭대기인 란타우피크에 올라서는 일이... 사실 934m라는 높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어려움이 그렇듯, 이번에도 문제는 '봉황산, 그 자체'가 아닌 외부에 있었습니다. 통총역의 시티게이트 아울렛, 란타우, 홍콩 숙소 주변에 위치한 MTR 역의 내부 간이식당에서 '에그 타르트 2개'와 캔커피 하나로 간단하게(혹은 허술하게)아침을 때우고 도착한 통총역입니다. 란타우트레일의 트레킹 기점으로 잡은 '팍쿵아우(Pak Kung Au)'까지는 다시 '타이오'행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합니다.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가며 산행하는 일은 대개 '평균산행시간'의 2~3배 이상이 소요되..
란타우 트레일에서 홍콩 트레킹의 진면목을 보다. 홍콩의 관문인 첵랍콕 국제공항이 들어 서 있는 란타우 섬은 홍콩 최대의 섬입니다. 크기는 홍콩섬의 약 2배. 아시아 최장 케이블 카인 '옹핑 360',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지갑을 열게 만드는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의 대표 아울렛 매장인 '시티 게이트', 그리고 영화 무간도에도 출연했던 홍콩의 대표불상, 천단대불이 있는 포우린 사원 등, 현재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다양한 투어스팟이 들어 서 있는 란타우 섬입니다만, 사실 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불모지이자 해적이 들끓는 어둠의 소굴'과 같던 곳이 또한 이곳 입니다. '상전벽해'...... 란타우 트레일, 란타우 섬, 홍콩 이번 '홍콩 트레킹여행'을 준비하면서 '엉성한 여행자'..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트래킹 코스, 드래곤스 백 트레일. 쇼핑과 맛집기행,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유명한 홍콩에서 '트래킹 여행' 을 연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홍콩에 산이 있어?' 거기에 덧붙여 홍콩에 '아시아 최고의 도심 트래킹 코스'로 선정된 곳이 있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보통 여행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입니다. '갸웃갸웃...에~이...설마...!!!' 하지만 분명히 홍콩은 트레킹 하기에 좋은 산들과 코스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난이도도 초심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레벨 'Easy' 부터, '산행을 꽤 한다'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레벨 'Extremely difficult'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드래곤스 백 트레일, 섹오, 홍콩 위에서 언급한 바..
홍콩의 백만불짜리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는 피크써클워크(Peak Circle Walk). 빅토리아 피크의 명물인 피크타워 부근에는 '피크'의 정상 주변을 원형으로 둥글게 감싸듯이 연결된 두개의 길이 있습니다. 이름은 '루가드 로드(Lugard Road)' 와 '할치 로드(Harlech Road)' 홍콩의 제14대 총독인 '프레드릭 루가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루가드 로드는 1913년부터 1914년에 걸쳐서 깎아 지른 듯한 빅토리아 피크의 절벽 위에 '좁은 길' 형태로 지어 졌습니다. 사실 루가드 로드는 '홍콩을 좀 안다...!'하는 여행자들에게 예전부터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길 위에서 접할 수 있는 뛰어난 전망 때문입니다. 루가드 로드에서는 앞서 소개한 '피크 타워'의 스카이 ..
홍콩의 다양한 매력과 사랑에 빠지다. 홍콩(香港)~! '향기로운 항구'라는 이름을 가진 섬. 다채로운 쇼핑스팟과 매력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영국문화가 중심이 된 서구문명과 중국문명의 접점. 도시라고 부르기에는 존재감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하나의 '완전한 국가'라고 부를 수도 없는 곳. '아시아의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서의 홍콩' 이라는 화려한 간판 뒤로 진한 고독과 음습함이 사람 사는 냄새와 섞여 여행자를 맞이하는 곳.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 있는 황홀한 마천루들의 뒷편에 엄연히 존재하는 미로같은 좁은 골목들과 손때묻은 낡은 건물들이 '세월'이라는 시계를 잠시 정지시켜 둔 곳. 다시 한번 부르는 그 이름...홍콩~!! Fuk Chax St. Hong Kong Night View at Kowl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