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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백만불짜리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는 피크써클워크(Peak Circle Walk).

빅토리아 피크의 명물인 피크타워 부근에는 '피크'의 정상 주변을 원형으로 둥글게 감싸듯이 연결된 두개의 길이 있습니다.
이름은 '루가드 로드(Lugard Road)' 와 '할치 로드(Harlech Road)'

홍콩의 제14대 총독인 '프레드릭 루가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루가드 로드는
1913년부터 1914년에 걸쳐서 깎아 지른 듯한 빅토리아 피크의 절벽 위에 '좁은 길' 형태로 지어 졌습니다.

사실 루가드 로드는 '홍콩을 좀 안다...!'하는 여행자들에게 예전부터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길 위에서 접할 수 있는 뛰어난 전망 때문입니다.
 
루가드 로드에서는 앞서 소개한 '피크 타워'의 스카이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들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백만불짜리' 홍콩야경을 사진으로 담을 때 '삼각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카이 테라스에서는 삼각대 사용금지~!)




루가드로드에서 바라 본 마천루들, 루가드 로드, 피크써클워크



할치로드는 길 양쪽으로 빽빽하게 나무들이 들어 서 있습니다.
깊은 숲속에서나 만나 볼 수 있는 '깊은 그림자'를 할치로드 위에 드리우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나무들 덕분에 이 길을 걷는 동안은 피톤치드 가득한 산속에서
 유쾌하게 '삼림욕'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멋진 풍경을 보는 것에 절대 뒤지지 않는 그런 시원 찬란한 기분 말입니다.

어쨌든......
'피크써클워크'는 일반적으로 이 루가드 로드와 할치로드를 함께 묶어서 부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피크써클워크는 우리가 그동안 알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코스를 갖춘
'홍콩 트레일'의 명실상부한 '기점'과도 같은 곳입니다.

비록 '무늬만 트레킹 코스' 라고 느껴질 만큼 매우 '쉬운 걷기' 가 가능하였습니다만...

오늘은 이 아주아주 쉬운, 그러나 내용은 충실한 트레킹 코스인
 '피크써클워크'를 엉성한 여행자와 함께 느긋하게 산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발은 운동화면 족합니다...복장도 캐주얼이면 충분합니다.
그 밖의 짐은 엉성한 여행자가 모두 준비 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출발해 보겠습니다~~~!




피크 타워, 빅토리아 피크, 홍콩




피크 갤러리아, 빅토리아 피크, 홍콩



피크타워의 스카이 테라스에서 '몽환적인 홍콩의 풍경'을 감상하고 밖으로 나와
피크타워와 피크 갤러리아 사이의 광장에 서서 기념으로 사진 몇장을 담습니다.

그 후에는 고개를 '두리번' 거리면 됩니다.
두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하듯이 두리번 거리다보면......




이정표, 빅토리아 피크, 홍콩



'피크써클워크'라고 쓰여진 이정표를 발견하게 됩니다.

화살표를 따라 주저하지 말고 '전진~!!!'




이정표, 빅토리아 피크, 홍콩



피크써클워크는 사실 루가드 로드에서 시작해서 할치 로드를 통해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정석입니다.

하지만...
엉성한 여행자는 그 반대로,
'할치 로드'를 기점으로 해서 '루가드 로드'를 통해 돌아오는 방향을 코스를 정했습니다.

'청개구리 본능'이 고개를 들어서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야경' 때문입니다.
오늘 피크써클워크 트레킹을 '가볍게' 끝낸 후에는
바로 이 곳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다 보이는 '홍콩의 야경' 을 담을 예정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좋은 전망을 가진 루가드 로드에서 담아야 하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루가드 로드'가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할치 로드로 돌아와서 다시 또 루가드 로드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과 시간낭비'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동선이 지금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오케이, 청개구리...출발~!!!'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좌측으로는 철제 난간이 우측으로는 '탄탄해 보이는' 바위들이 호위해 주는 할치 로드의 초입입니다.

아...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피크써클워크는 '트레킹 코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옷도 등산복으로,
 신발은 등산화에
머리와 얼굴은 챙넓은 등산 모자로 보호하고,
 등산장갑에 등산배낭에......게다가 스틱까지 챙겨 왔습니다.
또한 비상간식에 혹시 몰라서 물 2리터에 삼각대에 망원렌즈까지...

'완전군장' 수준으로 '빵빵하고 무겁게' 짐을 꾸려 왔습니다.

그런데......
앞서 가는 사람의 '일상복' 차림과 '아스팔트'로 된 바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저 일반 산책로...혹은 조깅코스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아닐꺼야..암...아니구말구....
조금있으면 흙길과 바위들이 나올것이야...암..나오구 말구~!!!' 

스스로에게 그렇게 안심 시킨 후 빠르게 걸음을 옮겨 봅니다.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헛...뭐...뭐지?...이 시츄에이션은???'

맞은 편에서부터 '씩씩하게' 걸어 오시는 할머니도,
'느릿느릿' 밖의 공기를 즐기고 있는 개들의 모습도...

모두가 '일반적인 트레킹'의 패턴에서 나올 수 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그저 한강 시민공원이나 동네 거리를 산책하는 사람들만을 연상시킬 뿐... 

게다가......
'도대체 왜 이 길은 아직도 아스팔트란 말인가...???'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오케이, 오케이...체념~!!!'

흙길이나 무언가 '드라마틱한' 등산코스가 나오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던 마음을 완전히 접습니다.

그리고 이왕 온 것...맑은 공기 마시면서 쉬엄쉬엄 걸어 보기로 합니다.

기대했던 트레킹코스가  아니더라도...어차피 걸어야 할 것,
 알차게 걸어 보기로 마음먹어도 봅니다.

바닥과 정면만 신경쓰던 시선을 전후좌후로 돌려봅니다.




할치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글자의 표지판, 그리고 식물들...

 이 곳은 한국이 아님...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 여러 예측들'을 털어 내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면 걷기에 너무너무 편해서 다행인 점이 더 많습니다.
한국에서 출발 할 때 '꽤나' 피곤한 몸이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왔으니 몸은 더욱 피곤해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은 여행중' 이라는 감각 탓에 현재는 느끼고 있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도착한지 몇시간 안되었다구...차라리 이런 코스가 더 나을지도 몰라...
벌써부터 힘 뺄 필요 없잖아...!!!'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길의 라인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춰봅니다.

그렇습니다...우리 인생도, 그리고 우리 여행도,
완만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나아가야 하는 겁니다.

딛고 있는 바닥의 상태가 어떠한가의 조건과는 관계없이 그렇게 완만하게...그리고 원만하게...
이해하고 이해 받으면서......




루가드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남의 걸음과 삶을 방해하는 무례함을 피하면서......




루가드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숨이 턱까지 차오르더라도 열심히, 그리고 꾸준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할치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타인에게 피해주지말고 매너를 지켜가며 그렇게 그렇게...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며 살아가야 하는 겁니다.

사람 별로 부딪힐 일 없는 호젓함 속에 산책을 하다 보니,
갑자기 인생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서 쏟아져 나왔다가 들어 가기를 반복합니다.

'아무래도 피곤한가 봅니다...단순하기 그지 없는 엉성한 여행자가 인생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

'절레 절레...안돼...안된다구...깊은 생각은 죄악이야~;;;'



루가드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생각의 키를 돌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 옵니다.
앗...그...그러고 보니...!!!
어느새 할치 로드에서 루가드 로드로 들어섰습니다.

아마도 머리와 눈이 따로 따로 움직인 것 같습니다.
분명 '루가드 로드' 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왔을텐데 말입니다.

'역시 깊은 생각은 엉성한 여행자에게 맞지 않아~;;;'




이정표, 피크써클워크, 홍콩




벤치, 피크써클워크, 홍콩



잠시 벤치에 앉아 무거운 배낭을 내려 놓고 거칠어진 숨을 고르면서
호흡을 안정시켜 봅니다.

그러고 보니 '쉽다고' 생각하고 무의식중에 뛰다시피 걸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심지어는 강아지 까지도...),
그런 길도 '기본적인 예의' 는 지켜가며 걸어야만 하는 매너를 잠시 잊었던 것 같습니다.

흠...정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가운데 한편으로는 다양한 것들을 자주 '잊어버리는' 오늘입니다.

'이것...산책이 주는 힘 아닐까???'

'아마도~!!!'

쿨하게 자문자답한 후 다시 한번 배낭을 매고 걸음을 옮겨 봅니다.

곧 눈앞으로 펼쳐질 백만불짜리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 가면서 말입니다~

안다의 홍콩 피크써클워크 여행기...다음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루가드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루가드 로드, 피크써클워크, 홍콩




루가드 로드에서 본 풍경, 피크써클워크, 홍콩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