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철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사이타마의 오미야 철도박물관. 철도 없는 일본을 가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전국을 잇고 있는 일본의 철도망을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일 정도다. 정말 세계 최대의 철도대국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철도박물관, 오미야, 사이타마현, 일본 그러한 일본에 '도쿄 돔'만한 크기를 가진 '철도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국가의 번영과 철도의 발전이 그 맥을 함께 해 온 과거 역사를 감안한다면 더더욱... 위에서 내려다 본 철도박물관의 로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점이 인상적이다, 오미야, 사이타현, 일본 철도박물관은 도쿄에서 전철을 타면 고작 30분만에 닿을 수 있는 거리인 사이타마 현의 오미야(大宮)에 ..
신인가,도깨비인가? 아키타현의 나마하게 이야기. '나마하게'는 아키타 현을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슈퍼스타이다. 공항을 포함해 그 어디를 가든지 나마하게로 가득하다. 도깨비를 연상케 하는 험상궂은 얼굴에 짚으로 만든 의상을 걸치고 있는 이 '나마하게'는 고약한 외모와는 달리 '재앙을 물리치고 풍작을 가져다 주는 선한 신(神)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도깨비와 같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나마하게, 오가반도, 아키타현, 일본 귀엽게 표현된 나마하게 캐릭터, 아키타는 어딜 가든 나마하게 천지다, 일본 나마하게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에도 관심이 많은데 특히, 자신의 본분에 '게으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단다. 그래서일까? 아키타 사람들의 나마하게에 대한 애정은 자부심에 가까울만큼 각별하다. 그리고... 그러..
배려심으로 사랑받았던 언덕위의 마을, 기후현의 마고메주쿠(馬籠宿) 북 알프스로 불리는 험준한 고산준봉으로 둘러 싸인 덕분에 기후현은 '산'을 빼 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 지역이다. 그 '산'들 덕분에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가질 수 있었고 웅장한 풍경이 뒷받침 되는 여행지로 그 '존재감'을 부각시킬수 있었다. 수려한 경관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언덕마을 마고메주쿠, 기후현, 일본 중부 하지만 단순히 그러한 성질만으로 기후현의 분위기를 한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름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자연을 생활의 주요한 터전으로 끼고 살아야 하는 지방의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이 지역 사람들도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기 보다는 너그럽게 순응하면서 자신들에게 맞는 형태로 발전시켜왔다. 그런 가운데 기후현..
기후현의 이와사키 샘플빌리지에서 만난 놀라운 식품모형의 세계. 오래 전, 음식점 문 앞에 설치 된 음식진열대를 보면서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 '언제 봐도 한결 같은 저 음식들은 왜 상하지 않는 것이며, 변색은 또 왜 되지 않는걸까? 음식에 특별한 약품처리를 해 둔 것일까? 아니면 똑같은 음식을 매일매일 만들어 바꾸어 두는 것일까?' 실물보다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진 음식모형물, 이와사키 샘플빌리지, 구조시, 기후현 물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그것은 정교하게 제작된 '식품모형'임을 알게 되었지만... 어쨌든 그 묘사의 정도가 리얼하면 리얼할수록 언제나 자제 할 수 없는 식탐의 욕구가 불쑥불쑥 고개를 들곤 했다. 그에 발 맞춰 '매의 눈'과 '사자의 발톱' 같이 예리한 감각으로 메뉴를 선택해 보리..
감탄을 연발했던 명품진주의 본고장, 미키모토 진주섬(ミキモト真珠島). 이세시마 국립공원의 현관인 도바시에 위치한 미키모토 진주섬은 1893년, 우리에겐 '진주왕'으로 유명한 '미키모토 고키치(御木本幸吉:1858~1954)'가 '세계최초'로 진주양식에 성공한 장소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역사를 잘 계승해 오늘날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는 '미키모토 진주'를 태동시킨 명품진주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중절모에 망토, 그리고 지팡이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미키모토 고키치는 진정한 패셔니스타~! 때문에 미에현을 여행하면서 이처럼 '대단한 명성'을 가진 미키모토 진주섬을 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키치' 할아버지의 지팡이(황실에서 하사 받았다는...)가 두고두고 용서치 않을 일. 겨울이지만 '의외로' 포근했던 날씨 ..
눈에 대한 열정이 럭셔리로 승화된 아사히카와의 눈 미술관(雪の美術館). 홋카이도의 명산인 '다이세츠(大雪)'산이 배경으로 둘러 서 있는 아사히카와(旭川)시는 일본에서 가장 '부드럽고 아름다운 눈' 이 내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이 아사히카와에서는 '눈'을 모티브로 한 '여러 종류의 것(예를 들어 그림이나 유리공예등의 예술작품부터 술이나 가구등의 물품까지)' 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이 '눈의 결정'처럼 맑고 투명한 느낌인데다, 아사히카와 특유의 '서정적인 정서'가 응축되어 있는 듯 해서 볼 때 마다 매우 기분이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아사히카와의 남쪽 언덕에 자리 잡고 선 '눈의 미술관'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우아하고 격조있어 보이는 건물과 그에 걸맞는 '럭셔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