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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코타이의 성벽 외부에 위치한 '왓 씨춤'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오토바이의 시동을 겁니다.
'부릉 부릉'

수코타이 역사공원의 성벽을 기준으로 내부의 중요 유적지는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수코타이 성벽내부 유적군의 지난 포스팅보기)


사실, 성벽 내부에 위치한 유적들이 역사공원 볼거리의 주전력입니다.
그러나...정말로 빼먹지 말아야 할 세곳이 성벽밖에 남아 있습니다.

덥지만 이 세곳을 놓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수코타이에 여행을 온 이상 봐야 될 것은 꼭 보고 가야 합니다'
그것이 방콕에서부터 꼬박 7시간을 달려온 내 자신에 대한 보상이요,
평생 흐뭇한 기억의 한조각으로 남게될 수코타이 역사공원 여행에 대한 예의입니다.

그래서 출발했습니다.
성벽 밖으로...
'수코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가락을 가지고 있는 불상'을 보기 위해 왓 씨춤으로...
'부릉 부릉 부르르릉~'




Sukhothai, Thailand



성벽으로부터 북서쪽에 위치한 왓 씨춤으로 가는길은 예상보다 시원합니다.
통행하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오토바이의 속도를 적당히 올릴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 합니다.

그리고 도로 양옆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중간중간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캬~하 기분 정말 좋아집니다.




Wat Sri Chum, Sukhothai, Thailand


매표소에 오토바이를 세워 둔 후 걸어 들어갑니다.
정면으로 마치 상자같은 사각형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그쪽으로 걸어 가 봅니다.
사실, 그 건물외에는 다른 건물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물입니다.

이유는 하나.
수코타이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불상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Wat Sri Chum, Sukhothai, Thailand


몽당연필 모양의 틈새로 드디어 불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첫 인상은 꼭 상자안에 들어 있는 인형 같은 모습입니다.
그다지 예쁘게 생기지 않은 덩치만 커다란 인형...





Wat Sri Chum, Sukhothai, Thailand






Wat Sri Chum, Sukhothai, Thailand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얼굴표정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집니다.

가까이서 보니 인상이 나쁘지 않은 불상입니다.
높이가 15m에 달하는 덩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다지 위압적이거나 권위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얼굴에 친근감까지 느껴집니다.

오~ 이래서 인기가 있나 봅니다.
이래서 '왓 씨춤'이 수코타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팟중에 하나인가 봅니다.





Wat Sri Chum, Sukhothai, Thailand





Wat Sri Chum, Sukhothai, Thailand



'프라 아짜나 (Pra Achana)' 라는 이름을 가진 이 불상이 유명한 것은
친근한 인상의 얼굴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매끈하게 잘 빠진 손가락으로도 유명합니다.

우오~손가락 예쁘기로 유명한 수코타이의 불상들 가운데서도
최고로 돋보이는 S라인의 손가락입니다.

'정말 수코타이의 손가락 중 최고로 아름다운 손가락을 보고 있습니다'

덩치도 최고, 손가락의 S라인도 최고.
묘~한 분위기의 얼굴도 최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의 주인공 '왓 씨춤'입니다^^




Wat Sri Chum, Sukhothai, Thailand


어렵사리 쭈그려 앉아서 전신 샷을 찍은 후 나오는 길에 오묘한 표정의 얼굴을 다시 한번 담아봅니다.
눈을 지그시 내려 깔고 있는 듯하면서도
세심하게 하나하나의 동작까지 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또 얼마간을 머물다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폐허지만 근사한 '왓 프라 파이 루앙(Wat Phra Phai Luang)' 으로...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왓 프라 파이 루앙' 은 성벽내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적지 '왓 마하탓'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크기입니다.
단, 아쉽게도 시간의 흐름과 훼손의 정도가 정비례한 유적입니다.

그러나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훼손이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경험상 이 정도 사이즈의 종교와 관계된 유적은 꼼꼼히 체크하기만 하면
'찍을만한 꺼리' 들이 꼭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불교와 힌두교가 융합되었던 흔적이 보이는 왓 프라 파이 루앙이라면
더더욱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폐허지만 인기있는 '왓 프라 파이 루앙' 이기 때문에 서둘러 움직여 봅니다.
사람들이 들어가면 곤란한 샷도 있기 때문입니다.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항상 느끼는 바지만 태국에서는 폐허가 주제가 된 유적은 정말 철저히 폐허입니다.
'과연 관리를 하는건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같이 세계문화유산이라면 잘 정돈된 공원같은 분위기는
태국에서는 기대 안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역사나 폐허 유적지에 한정해서 말입니다.

아무튼 시간의 흔적, 제대로 느낄수 있는 '왓 프라 파이 루앙'입니다.
딱히 온전하게 성한 볼것이 없음에도 말입니다.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태국 유적지가 가진 정형화된 모습의 하나, 목,팔 없는 불상들도 역시 '왓 프라 파이 루앙' 에서 많이 보입니다.
평생, 아시아의, 특히 이 태국의 목,팔 없는 불상만을 찍어 사진집을 낸,
어느 사진작가의 책을 방콕의 서점에서 본 일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떨어져 있는 부분을 찾아서, 아니면 만들어서라도
복원할 우리와는 정말 다른 모습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Wat Phra Phai Luang, Sukhothai, Thailand


이제 수코타이 역사공원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이동합니다.
언덕에서 보는 전원 풍경이 아름다운 '왓 싸판힌'입니다.




Wat Saphan Hin, Sukhothai, Thailand


왓 프라 파이 루앙에서 오토바이를 서쪽으로 좀 더 몰아 '왓 싸판힌'에 도착했습니다.

돌계단을 밟고 한참을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싸판힌'의 뜻이 돌계단 혹은 돌다리입니다.
요 돌계단이 사원의 이름까지 결정한 것입니다.

세월에 돌들이 매끈매끈해져서 많이 미끄럽습니다.
조심히 올라가야 합니다.
'미끄덩~그래도 매너상 한번은 넘어져 줍니다...;;;'




Sukhothai, Thailand





Wat Saphan Hin, Sukhothai, Thailand


올라가다 중간에 밑을 한번 내려다 봅니다.
계단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친절히 알려준 안내소와 유럽인 여행자가 타고 왔을법한 뚝뚝,
그리고 나와 하루를 함께하고 있는 하얀색 '이쁜이'도 보입니다.

자...더 올라가봅니다.
경치는 아직입니다...




Wat Saphan Hin, Sukhothai, Thailand


수코타이 역사공원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왓 싸판힌'의 메인불상을 사진 찍어봅니다.
20m 라는 높이 빼고는 볼 건 없습니다.
역시 여행자들이 왓싸판힌에 오는 이유는 단 한가지,



Wat Saphan Hin, Sukhothai, Thailand



바로 수코타이 전원의 풍경을 '좀 더' 높은 곳에서 보기 위함입니다.
시원하고 넓게 펼쳐진 수코타이의 풍광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그러나 사진 찍기는 잊지 않게 해줍니다.

수코타이 유적지의 여행을 인상적으로 마무리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두고두고 잊지 못할 기억을 남깁니다.


천천히 조심조심 오토바이로 내려갑니다.
미끄러지면 곤란합니다.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일도 아마 힘들지만 즐거운 하루가 될 듯 합니다.

수코타이 근교에 위치해 있는 또하나의 세계문화유산.
'씨 싸차날라이'를 향할 예정입니다.

'미끄덩...미끄덩'




Wat Saphan Hin, Sukhothai, Thailand





베스트 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