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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요코하마를 방문했습니다.
요코하마를 방문한 여행자가 제일 먼저 들려줘야 할 곳은 역시 '요코하마랜드마크타워' 가 있는
'미나토미라이 21' 입니다.
일본 TV드라마나 영화에 단골배경으로 등장하는 미나토미라이21은
일본최대규모의 쇼핑몰, 대형관람차,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초고층 건물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현대적' 풍경을 자랑합니다.
카메라를 꺼내서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와 파도모양을 하고 있는 세개의 건물이 인상적인 '퀸즈스퀘어 요코하마'를
하나의 앵글에 넣어봅니다.
'틱,틱...틱'
'어라라...셔터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틱,틱,틱...어라라...'
젠장...셔터가 눌러지지 않습니다...카메라의 이곳 저곳을 만져 보아도 셔터 이외에 잘못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셔터박스에 문제가 생겼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푸르고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노랗게 변해 버린 하늘입니다. 눈 앞이 캄캄해 집니다.
평소라면 고민할 것 없습니다.
예전 '라오스'를 여행할 때,
여행 둘째날부터 '카메라'가 고장나서 소중한 일정을 완전히 망쳐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 후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항상 메인카메라와 서브카메라.
위와 같이 두 대를 소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사실, 여행이 주 목적이 아니었던 이번 일본 방문, 카메라는 한 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머피의 법칙'...
대개 새옹지마보다는 '머피의 법칙'이 우리의 삶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젠장할...을 속으로 외치며 키샤미치의 벤치에 앉아 생각을 가다듬어 봅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만 하나?...?...?...'
'아,그렇지 똑딱이는 챙겨왔지...'
서둘러 배낭을 열어봅니다.
그렇습니다...휴대에 부담이 없는 작은 똑딱이 카메라는 배낭 안에 넣어 왔던 것입니다.
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노출 조절이나 심도표현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똑딱이'지만,
그래서 피사체를 의도에 맞게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제약이 많은 '똑딱이'지만,
오늘은 이 녀석을 믿고 몇 장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비록 카메라의 수리를 맡기기 위해 예정보다는 일찍 도쿄로 돌아가야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 카메라에 담으려고 목적한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와 '키샤미치'를 포함한 미나토미라이21 지역.
그리고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 '아카렌가소코'를 똑딱이로 담아 봅니다.
예전 일본에 살 때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가깝기에 자주 왔었습니다.
그러나...희한하게도 당시는 요코하마를 사진으로 담아 둘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마, 여행을 목적으로 온 것도 아니요,
너무 '자주' 찾다 보니 '사진에 남길' 장소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요코하마에 관련된 사진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과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구 못지 않게 많이 다녀 본 요코하마인데 정작 가지고 있는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점을 깨달을 때마다 말입니다.
그런 요코하마가 비록 똑딱이로 담겨지게 되었기에 부족한 화각만큼 아쉬운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옛 추억의 길을 이미지로 남겨준, '똑딱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지울 수 없습니다.
또한 '해외여행시 보조카메라의 필요성' 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ㅜ.ㅜ'
덧붙여 카메라의 기종과 렌즈에 연연하기 전에 더 좋은 사진, 더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피사체를 사랑하고, 사진에 관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많이 찍고,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하자'
라는 다짐을 해 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