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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의 여행단상

안다의 여행 이야기- 여행,사람을 사랑해가는 과정




여행과 사진과 사람...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임속에 많은 준비를 합니다.
또, 여행을 떠나기 전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언제 떠날지, 어떻게 갈지,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 지, 무엇을 먹을지,
얼마나 머무를지, 얼마를 가지고 갈지, 어디서 잘지...
그리고 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사진촬영을 여행만큼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이것들에 덧붙여서
'그곳에서 무엇을 사진으로 담을지'...도
사전에 조사해보고, 계획하고, 고민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전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곳이면 고민하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다녀와서 외장하드를 열어 체크해 본 후, 
찍었지만 실수했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
또 담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이번 방문에는 '이러저러한 사진을 찍어야 겠다...'라는
아웃라인이 아주 쉽게 세워집니다.





Addis Ababa, Ethiopia



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필름카메라로 담은 당시의 사진들을 앨범으로 보면,
현지인들을 담은 모습이 거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사람을 배제하고 건물과 맹~한풍경만 덩그러니 남은 사진들...
그저 백과사전 어느 한 페이지에서나 볼 법한 건물과 풍경들외에
사진속에 들어 가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 후로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사진 패턴의 반복은 계속됩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이런 사진의 심심함입니다.

물론, 현지에서 담은 풍경과 건물, 유적들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밀려오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빠진게 무엇일까...'





Muine, Vietnam



그렇습니다...사람...사람이 빠져 있었던 겁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와 삶의 냄새를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것들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했던 요소, 필수적인 부분, 
'사람'이 빠져 있었던 겁니다.





Hochiminh, Vietnam






Kunming, China



여행을 하면서 그 곳에 사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전혀 관찰하지 못한 겁니다.

즉, '여행하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교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건물과 풍경들만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사진이 언제나 심심할 수밖에 없고, 허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를 깨달은 후부터

여행을 떠나기 전, 현지인들의 기질과 습성, 먹는 음식,
그리고 그들이 걸어온 삶의 역사 등
사람과 관계된 부분을 살펴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
자연스러운 생활모습 등에 눈길을 주기 시작합니다.

건물과 풍경들을 보는 시간 이상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 에 시간을 배정해 봅니다.

'여행의 질과 사진의 질' 이 동시에 상승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 그 나라를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수시로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이 문화와 역사보다 아름다운' 이유도 알 수 있게 됩니다.





Bangkok, Thailand





Hochiminh, Vietnam






Kyoto, Japan



치열한 경쟁과 바쁜 일상 가운데 살면서 얻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항상 유쾌한 경험으로 피드백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경험은 '사람에 대한 사랑' 보다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와 의심' 으로 작용할 때가 더 많아집니다.

그런 이유였던 듯 합니다.
 의도적으로 사람이 배제된 사진만이 남았던 것은...




Muine, Vietnam





Kyoto, Japan






Dila, Ethiopia



그러나 그렇게 '사진과사람'이 가까와 지면서,
사람에 대한 태도와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사람이 들어간 사진'은 '그 지역과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해주고,

'시선을 아래로 낮추고 바라보는 여행'은 사람을 좀 더 잘 이해하게 해 줍니다.

즉, 여행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만을 배워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해 가는 과정'도 배워갑니다.

종교와 피부색,국적을 초월한 사랑 말입니다...





Bangkok, Thailand





Kunming, China





Hochiminh, Vietnam





Kyoto, Japan





Dila, Ethiopia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고 쨍한 풍경과 건물, 유적등을 사진으로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꽃보다 아름답고, 문화보다 더욱 오래 갈'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계속 사진에 담아갈 겁니다...

'사람을 사랑해 가는 과정' 을 더욱 잘 밟아 나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Hochiminh, Vietnam





Siem Reap, Cambodia





Bangkok, Thailand





Muine, Vietnam





Kunming, China





Hochiminh, Vietnam





Hochiminh, Vietnam




Kunming, China




지금 여러분들의 카메라 뷰 파인더에는 무엇이 보이십니까?





Bangkok, Thailand




베스트 글로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