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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향기가 있는 도시 베트남의 호이안(Hoian)
베트남의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호이안은 '묵직하지만 친근한 시간의 향기'를 지니고 있는
유서깊은 역사 도시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술술 잘 넘어가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고전명작에서나 느껴봄직한 향기...
그런 향기 말입니다.
하루정도면 도시 전체를 마스터할 수 있을만큼 작고 아담한 크기,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은 물론,
단번에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개성적인 특징들과 확실한 볼거리,
그리고 훌륭한 맛의 세계가 어우러진 곳이 또한 호이안입니다.
또한 다른 베트남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고유한 개성과 확실한 자신만의
특징 역시 이곳 호이안은 가지고 있습니다.
즉, 호이안을 한번이라도 방문해 본 여행자라면
훗날 호이안에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을 얼핏 보는 것만으로도,
'아...저곳은 호이안이구나' 라고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이 작은 도시는 분명한 '고유의' 맛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올드타운'이라고도 불리는 호이안의 구시가지는
'호이안스러운'이미지의 대표선수입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올드타운이 곧 호이안의 모든 것 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호이안의 구시가지를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그냥 걸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 호이안이자,
역시 그다지 크지 않은 투어스팟 올드타운입니다.
그러나 건물 하나하나에 묻어있는 '시간의 때'를
천천히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여행자에게는
어떠한 거대유적을 만나는 것 이상의 충분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호이안의 올드타운에서는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필요치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저,걸으세요...
걸으면서 얻어지고 느껴지는 올드타운의 이미지가
바로 진정한 호이안의 '참모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사도시에 대한 '호-불호' 의 기호와는 상관없이,
'낡았지만 촌스럽지 않고, 오래되었지만 불편하지 않은' 호이안은
누구에게나 소박함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줍니다.
이번 호이안의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여행자들이 올드타운을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중국과 일본,베트남 양식이 혼재된
'시간의향기'가 물씬 풍겨지는 다양한 건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다의 호이안 여행기...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한참을 비만 구경했던 '훼'를 서둘러 떠나 도착한 호이안입니다.
오~'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이는 호이안의 날씨에
답답하고 굳어졌던 마음이 사르르~풀립니다.
역시...여행지에서는 햇빛을 봐주고 햇볕을 느껴줘야 합니다.
덥고 따가운 햇빛에 피부가 그을리는 것쯤 문제되지 않습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여행하는 것에 비하면 '초해피'한 일입니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여행자들에게도 광합성은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여행과 사진촬영을 하려면 말입니다...
오픈버스에서 내려 호이안에 오기전부터 찜해두고 있었던,
미니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핫샤워, 에어컨,더블베드,무선인터넷 까지 되는 방이 하루 9불입니다.
역시 우오오~소리가 절로 나는 호이안입니다.
좋습니다...앞으로의 일정도 술술~잘 풀릴 듯 합니다.
방을 잡았으니 '훼'에서 못해본 '몫'까지 확실히 여행해 보고자 하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봅니다.
발걸음은 자동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시간의향기' 가득한 올드타운으로 향합니다~
'하나 둘, 하나 둘' 보무도 당당하게 말입니다...
호이안은 남중국해로 흐르는 투본강 (Song Thu Bon)을 끼고 형성된 도시로
15세기 무렵부터 동남아시아의 중계무역 도시로 발전했던 곳입니다.
과거 무역의 거점 도시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호이안에도 많은 외국상인들과 자본이 유입되었고,
심지어 그들의 거주지까지 형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은 올드타운 곳곳에서 아직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올드타운의 제일 첫 방문지를 바로 그 '흔적'들로 결정해 봅니다.
그리고 그 흔적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호이안 올드타운의 랜드마크와 같은 건물로 향해 줍니다.
아름다운 옛 건물들의 기분좋은 사열을 받으면서 말입니다...
먼저 일본교(Japanese Bridge)라 불리는 붉은색 건물을 들려봅니다.
내원교(來遠橋)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기와를 얹은 다리의 형태입니다.
1593년 호이안에서 살게 된 일본상인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와
중국상인들의 거주지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건축물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베트남까지 진출한 일본상인들의 흔적을 보며,
잠시 이 시기의 우리나라 역사를 되짚어봅니다.
그런데.........
컥~우리나라는 임진왜란(1592~1598)중이었습니다...
쯧~우리나라와는 전쟁이라는 '단절의 역사'를 써 나가면서,
이 곳 호이안에서는 '연결의 역사'를 쓰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일본교가 그다지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조금 화가 납니다.
그러나 여행 중 이런 씁쓸함을 맛보는 곳이 이곳뿐만은 아닙니다.
잠시 치밀어 오르는 부아와 조금은 격해진 감정을 추스려봅니다.
아쉽지만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이 다리가 가진 의미와 서양인들에게는 확실히 이국적인 모습으로 어필되는 외형때문에
이 곳 '내원교'는 호이안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자주 소개되곤 합니다.
또 한번 쯧~해줍니다.
아니 한번으로는 모자란 마음입니다.
쯧쯧쯧...
사실, 호이안의 올드타운은 '종합입장권'이라는 형태의 관람권이 있습니다.
올드타운내의 몇채의 고가, 회관, 작은 박물관들을 묶어서 내부관람을 허용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내부에 별로 볼 것이 없다는 정보를 사전에 알고 왔습니다.
아니...몰랐어도 아마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분위기 좋은 호이안의 올드타운을 음미하며 걷는 것으로도,
'시간의 향기'를 잔뜩 품고 있는 건물들의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한 내부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호이안 올드타운 여행의 컨셉은,
'천천히 걸으면서 느껴보는 시간의 향기' 입니다.
그 컨셉에 충실하기 위해 이번에는 호이안 올드타운의
주요 골목들을 돌고 돌면서 만나게 되는 중국인들의 '회관' 건물들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제일 먼저 발걸음이 도착한 이곳은 중국의 광동지방에서 건너온 상인들이 1885년에 지은
'광동회관(Cantonese Assembly Hall)' 이라는 건물입니다.
이곳은 '중화회관(Chinese All-Community Assembly Hall)' 입니다.
화교들에 대한 모국어 교육장소로 사용되며 1773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화려한 치장과 붉은 톤의 건물이 인상적인 이곳은
중국인 회관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복건회관(Phuc Kien Assembly Hall)' 입니다.
화교들의 힘과 단결력을 과시하고,
제사와 교육의 기능까지 겸비한 중국인들의 '회관들'을 보면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정말 자기 땅 아닌 곳에도 '단결력'을 과시하는 건물이나 상징들을 '서슴없이' 만들어 두는 중국인들입니다.
그리고 대를 이어서 지키고 보존하는 모습을 해외 어디서나 자주 봐 왔습니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믿지 못하고,
같은 한국인임을 서로가 부끄럽게 생각하기까지 하는
일부 교민사회의 아픈 단면에 속이 상합니다.
서로를 밟고 올라서기 보다는,
'너죽고 나살자'의 경쟁의식 보다는,
'우리모두' 잘살아보자는 마음을 가졌으면...하고 바래봅니다.
베트남의 호젓한 도시 호이안에서 만나게 된
일본교, 중국회관의 모습에
이유없이 대한민국, 한국인을 떠올려 보게된 시간을 접고
이번에는, 올드타운을 구성하는 또다른 중요요소...
고가(古家)들을 살펴보기 위해
천천히 발길을 돌립니다.
일본, 베트남, 중국양식이 혼재된 풍흥고가에 도착합니다.
'아,돈 아깝다...'라고 얘기하며 나오는 일본인들의 모습에,
속으로 씨~익 웃어줍니다...
건물의 외관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한 듯 합니다.
탁월한 선택입니다...또한 감사한 '정보'들입니다.
그것은 노란색 외벽이 인상적인 '떤키고가 (Tanky Old House)' 도 예외는 아닙니다.
200 여년의 세월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겉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줍니다.
호이안 고가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는 떤키고가에 대한 예의로써 말입니다.
18세기 초, 호이안의 부유한 관리였던 '꽌탕' 이라는 사람이 지은,
'꽌탕고가(Quan Thang Old House)'라는 이곳은,
그 자손들이 대를 이어 7대째 살고 있습니다.
일본교,회관, 고가등,
종합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도 '올드타운'맵을 가지고,
입장권에 표시된 거의 전 건물을 밖에서 보고 난 후,
후회가 밀물처럼 몰려듭니다.
그저 올드타운을 오다가다 보면 한번씩 눈에 밟히는 건물들입니다.
굳이 맵을 들고 찾아 나설 필요가 전혀 없는 건물들이었습니다.
찾느라 좁아진 시야 때문에 놓친 것은 없는지,
호이안의 올드타운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향기는 제대로 맡고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체크해 보면서 골목골목을 돌아 다녀 보기로 합니다.
역시 특별한 하나의 건물을 좇아 다니기 보다는
동네 한바퀴 돌듯 휘~휘~다니며 전체를 조망하면 좋은 호이안의 올드타운입니다.
세월과 시간이 진득하게 내려앉은 건물들과 골목들을 걸어다니며,
현실에서의 시간관념은 정지가 되어 버립니다.
얼마나 돌아 다녔는지...
또, 배가 고픈지, 식사는 언제 할지도 잠시 잊어 버립니다.
시간과 시간이 만나면 언제나 현실은 지고 맙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그래왔습니다...
이번에는 옆으로 보이는 작은 골목으로 몸을 향해 봅니다.
역시 얼마동안은 현실이 사라져 버릴 것을 예상하면서 말입니다.
대신 과거로부터 전해져 오는 -호이안이 품고 있는- '시간의향기'에 흠뻑 취할 것임...도 예상하면서 말입니다...
※. 이전에 유사한 주제로 호이안에 관한 글을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만,
최근 호이안에 관한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전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글로 새롭게 포스팅 해 봅니다.
즉, 완전히 새로운 글로 발행을 합니다.
많은 참고가 되시기를 바랄께요~
추가로 호이안과 관련된 다른 글은 ↓요기서 확인해 보세요^^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