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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공원의 시작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계문화유산 고후쿠지(興福寺).

가스카타이샤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유력 귀족가문으로 이름을 떨친
'후지와라(藤原)' 가문에 의해서 710년 창건된 사찰인 고후쿠지는
나라시대에는 일본의 4대절, 헤이안시대에는 일본의 7대절에 들어갈만큼
일본 전체에 그 위용과 위세를 자랑했던 사찰입니다.

1,300 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부속건물이 소실되고.
또 주요건물들이 재건되는 역사와 더불어
예전의 엄청난 규모는 많이 축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고후쿠지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주요 건물들은 일본의 국보로서
또 세계문화유산의 구성원으로서 여행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라공원이 가진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들리는,
나라여행의 출발점. 고후쿠지...
그 매력을 지금부터 여행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다의 고후쿠지 여행기 고고~~~





Kohfukuji, Nara, Japan



일반적으로 나라공원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고후쿠지를 출발점으로 해서 도다이지,가스가타이샤의 순서로
방문을 하게 됩니다.

나라의 관문인 '긴테쓰 나라역'에서 걸어와 나라공원으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만나는 볼거리가 '사슴'과 '고후쿠지'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방문하기전 나라공원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들을 취합하면서,
보편적인 동선과는 다르게 고후쿠지를 가장 마지막으로 둘러보기로 결정을 합니다. 

특별히 '거꾸로'를 좋아한다거나, '남들과 차별화 된' 그 무엇을 선호해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저 무난하고, 튀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거꾸로인 동선' 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좀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저만의 동선이기 때문입니다.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목에 건 붉은 턱받이에 드문드문 쓰여있는 이름과 나이로 미루어
아마 어린나이에 사망한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곳인 듯 합니다.

사진을 찍는 움직임을 잠시 멈춥니다.
일본 아주머니의 기도에 방해가 될까봐 기다려 봅니다.

이곳에서 얼마 살지 못했으니 지금 가 있는 그곳에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길...
마음으로 소원해 봅니다.





Kohfukuji, Nara, Japan


사실 이 '턱받이 불상' 들을 담기 위하여 이곳에 온것이 아닙니다.
턱받이 불상을 사진으로 찍은 것은 아주 우연한 일입니다.

실은 그 옆에 버티고 서 있는 일본의 국보 한 점을 담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왔습니다.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고후쿠지의 '산주노토(三重塔)' 입니다.
산주노토를 우리말로 하면 삼중탑 혹은 삼층탑 쯤 됩니다.

높이는 19m, 잠시 후 보게 될 '호쿠엔도(北円堂)'와 함께,
고후쿠지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산주노토' 이기 때문인지
꽤 높이 높이 쌓아올린 일본의 목조탑들에 비해서는 아담해 보입니다.

그러나 높이가 누를 수 없는 힘이 있어 보입니다.
아담해보이지만 그렇다고 초라해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을 '세월을 품고 있는 포스...'라고 스스로 정의 내린 후에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계속 그대로 세월을 잘 간직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Kohfukuji, Nara, Japan



산주노토를 촬영한 후, 게단을 따라 올라오면 이렇게 팔각지붕 건물이 보입니다.

'호쿠엔도(北円堂)' 라는 일본의 국보건물입니다.

내부에는 몇점의, 역시 일본 국보인 불상들을 안치시켜 놓고 있습니다.

팜플렛에는 이 '호쿠엔도'를 일본이 가진 팔각지붕 고건물중,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힘을 가진 가람이라고 표현해 놓았습니다.

"음...그런가?..."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음...그런가보다'...하는 결론을 가지고 이번에는 발걸음을 고후쿠지의 중심부로 옮겨봅니다.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아름다운 경내를 자랑하며 나라공원의 중심부에 놓인 탓에,
자신만의 시야로 표현해 보려는 현지인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고후쿠지입니다.

어른아이 할것없이 사생대회의 주무대가 되기도 하는 고후쿠지입니다.

어른들은 그림을, 아이들은 사슴들과 장난을 치는 평화로운 모습의 고후쿠지입니다.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이곳은 '호쿠엔도' 와 대칭을 이루는 역시 팔각지붕을 가진 '난엔도(南円堂)' 라는 곳입니다.
813년 처음 세워졌지만 여러차례 소실된 후, 1789년경에 재건되었습니다.

같은 팔각정 건물형태에
내부에 국보로 지정된 불상을 가지고 있는 것까지 동일하지만, 

또한 규모는 호쿠엔도보다 오히려 크고 화려해 보이는 난엔도이지만,
국보로 지정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1210년 경 재건되어 비바람에 맞서 오랜세월을 버티고 서있는 호쿠엔도와의
'경험의차이'에서 그리 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스펙이 좋고 겉이 화려해보여도, 
오랜 세월을 이겨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향기의 우월성을 이기기는 힘들다'
는 점은 우리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사항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사이즈 큰 외양보다는 품고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
되어 보기로 고후쿠지의 난엔도에서 다짐을 해 봅니다.






Kohfukuji, Nara, Japan



난엔도를 거쳐 당도한 이곳은 고후쿠지의 하이라이트인 '고주노토(五重塔)'입니다.

고후쿠지의 고주노토는, 최초의 원형으로부터 5번 소실된 후 1426년 경 재건된 것입니다.

높이는 50.1m...

일본에서 2번째로 높은 목조탑이자 나라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입니다.
'고후쿠지의 고주노토' 보다 건물의 높이를 높게 지어서는 안된다...는 나라현의 방침 때문입니다.





Nara, Japan



고만고만한 높이의 건물들이 서 있는 나라시내의 중심부.





Kohfukuji, Nara, Japan



고후쿠지의 핵심이자, 나라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고주노토의 옆으로는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건물인 '도콘도(東金堂)'가 있습니다.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726년 처음 지어진 '도콘도'는 두 차례의 전란에 모두 소실 된 후,
1415년 경 재건됩니다.

외부의 침입으로 많은 문화재가 유실 된 우리나라의 경우와 달리,
자신들끼리의 내전을 통해 부수고 없앤 문화재들에 대해서,
조금은 안타까워하고 미안해해야 합니다.

일본의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해설이,
'원형은 이러했다. 이만한 규모였다...'입니다.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와는 관계없이 인재에 의해 사라진 수많은 문화재들의 규모와 형태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자신들의 문화 못지 않게, 다른 문화도 소중히 지켜나갈 일본이기를 희망해봅니다.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Kohfukuji, Nara, Japan



도콘도를 마지막으로 고후쿠지와 나라공원의 중심부 여행을 정리합니다.

그러나 아직 고후쿠지의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고후쿠지를 나라공원 동선의 마지막으로 돌린 이유...
고후쿠지에서 '긴테쓰나라역'으로 가기 전 반드시 들러봐야 할 연못,

바로, '사루사와이케'가 남았습니다.

사루사와이케로 향하는 도중에도 여지없이 우리의 사슴친구들은 한가로운 모습으로 반겨줍니다~





Kohfukuji, Nara, Japan



원래는 고후쿠지의 경내에 자리하고 있던 '사루사와이케' 입니다만,

지금은 고후쿠지의 외부에 자리한 듯한 느낌의 위치입니다.

연못가를 두르고 서 있는 수양버들과 고주노토의 반영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만,

여행자들에겐 연못에 방생된 많은 거북이들과,
여유를 가지고 잠시 지친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는 그늘진 벤치가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입니다.





Kohfukuji, Nara, Japan


나라공원의 사슴들과 사루사와이케의 수많은 거북이들을 보며
동물과 공존하는 나라의 이미지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나라의 많은 볼거리 가운데,
가장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스팟인 고후쿠지의 고주노토가 드리우는 반영을 한가하게 감상해봅니다.

피곤을 날려주는 시원한 바람에 지친 두다리를 쉬어가며 말입니다...

'안다의 나라여행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Kohfukuji, Nara, Japan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