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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수도 방콕.
많은 인구, 여러 국가에서 온 각양각색의 여행자들 .그리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가진 도시
오늘은 태국 방콕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교통편 중,
'쌘쌥운하버스(Khlong Saen Saep Boat)' 에 대해서 잠시 알아 보겠습니다.
'쌘쌥운하버스'는 태국이 좋아서 여러번 다녀간 여행자들도
잘 모르고 있거나, 혹은 알면서도 그 이용법을 몰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방콕 서민들의 대표적 교통수단' 입니다.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만큼,
'가격대비 고효율' 을 자랑하는데요,
보통의 여행자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쌘쌥운하버스'를 이용하면서 느낀 장점들을
여행기를 통해 하나씩 알아 보겠습니다.
참고로 '차오프라야'강을 거슬러 오르내리는 '르아두언' 이나 '르아깜팍' 과는
다른 교통수단이니 이 점만 기억 해 두시면 됩니다.
1, 쌘쌥운하버스를 이용하면 교통정체에서 해방.
'교통지옥' 이라고 불릴만큼 차량의 정체가 심한 방콕입니다.
2003년 경으로 기억합니다만, 움직이지 않는 방콕의 택시 안에서
2시간을 한 자리에 앉아있은 기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늦은밤 외에는 택시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BTS라고 불리는 스카이트레인이나
방콕의 지하철인 MRT를 이용할수도 있겠습니다만,
묵고있는 호텔에서 역까지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그러나...
믿는 도끼가 있습니다.
바로 '쌘쌥페리'라 불리는 운하버스입니다.
방콕시내의 좁은 운하(Khlong)를 운행하는 '쌘쌥운하버스'는
BTS를 이용하여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합니다.
그외에도 BTS가 들리지 않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인
'카오산'까지도 접근이 가능합니다.
물길인 도심운하를 운행하기 때문에 정체없음은 물론,
좀 더 먼거리를 커버하므로 다른교통수단을 이용할때
갈아타면서 소비되는 시간을 절약 할수 있습니다.
(쌘쎕페리 노선도.파란동그라미는 정류장, 출처: 태사랑-www.thailove.net)
호텔앞에 있는 쌘쌥운하버스의 정류장입니다.
물은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BTS나 MRT없이도,
또 택시를 타지 않고도 어딘가로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맑은물보다도 더욱 고마워지는 운하입니다.
운하버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우르릉 우르릉 우르릉' 하는 모터소리에 귀가 멍멍해집니다.
운하버스의 첫인상은 왜 밖에 사람이 매달려 있을까와..
양옆을 가리고 있는 파란색 천막의 용도가 무얼까입니다.
내 모습을 발견하고 보트를 정류장 가까이 대 줍니다.
홋...천막이 아래로 내려오고 의자들과 사람들이 쭈~욱 늘어선 통로로
휙~뛰어내리듯이 승선해야만 합니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조심조심 탑니다.
'우르릉 우르릉 우르르릉'
멀리서 들었을때 보다 더욱 사정없이 커다란
배의 모터소리에 놀란 귀를 진정시키기 위해 mp3를 꺼내 음악 볼륨을 높여봅니다.
2. 쌘쌥운하버스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다.
궁금증을 가졌던 운하버스에 매달려 있는 남색자켓들은 승무원입니다.
여자, 남자 몇명이 섞여서 행선지를 말하면 약간은 부실해 보이는 종이 한장을 티켓으로
끊어줍니다...
그런데 오~가격이 정말 착합니다.
택시보다, BTS보다 엄청나게 쌉니다.
기본 요금 8바트B(약280원) 부터 시작해서 거리마다 할증이 붙지만
최대 35바트(B)를 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려고 하는 목적지를 택시로 이용한다면 200바트가 넘는 거리입니다.
돈 굳고, 시간 절약되고...일석이조의 쌘쎕운하버스입니다.
쌘쌥운하버스의 승무원들은 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승선해도,
기존에 타고 있던 손님들과 돈을 받아야할 사람들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다가옵니다.
쌘쌥운하버스는 후불입니다.
먼저 배에 승선한 후에 돈을 내는 시스템입니다.
여러 번 이용하면서 단 한번도, 승무원들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돈을 안 받고 지나치거나
이미 돈을 받았던 승객에게 재차 돈을 요구하는 등의
실수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더랍니다.
많을 때는 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 정거장에서 타고 내리는 운하버스인데도 말입니다.
3. 방콕의 일반 서민 생활을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중간에 BTS역이 가까운 정류장에 많은 사람들이 내립니다.
딱딱하고 앞뒤의 간격이 좁은 의자이지만 자리에 앉아봅니다.
적어도 20분 간을 사람들 틈에 꽉 끼인 채 서서 왔습니다.
BTS정류장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세권 주변에 사는 것과는 무관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방콕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역세권 주변은 집값이 비쌉니다.
방콕의 중심부에서 밀린 사람들...
방콕의 진정한 서민들이 이용하는 쌘쌥페리에서 한국에서 온 같은 처지의 서민이 이들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배가 진행하는 방향 맞은편으로 또 다른 운하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물결의 출렁거림이 엄청납니다.
또한 출렁거릴 때마다 탁한 색의 물이 안으로 튀어 들어와 종종 옷과 얼굴을 적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깥쪽에 앉은 사람이 손잡이로 천막을 올려줬다 내려줬다 합니다.
처음의 의문이 풀렸습니다.
배에 둘러쳐진 천막은 물튀김 방지용입니다.
또, 그 일을 승무원들이 아닌, 누가 시켜서도 아닌
승선한 손님중 손잡이에 가장 가까이 앉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합니다.
호기심에 자리를 옮겨 해 봅니다.
은근히 팔이 아픕니다.
이미 외국인임을 알기에 같이 타고 있는 사람들은
곁눈질로 이쪽에 흘끔흘끔 시선을 던집니다.
이편은 호기심에 손잡이를,
저쪽은 호기심에 눈길을...
호기심을 주고받고 미소를 주고받는
쌘쌥페리안의 두나라 서민의
흐뭇한 모습입니다.
센트럴 월드 프라자(줄여서 센탄) 가 있는 '빠뚜남(Pratunam)' 에 도착합니다.
모두가 여기서 내립니다.
빠뚜남 쪽으로 나가는 사람도 , 카오산방향인 '판파(Phan Fa)' 까지 가는 돈을 미리 지불한 사람도...
미리지불한 사람은 내려서 같은 방향으로 앞에 서있는 운하버스에 탑승하면 됩니다.
기억력이 어메이징한 승무원들은 이미 갈아타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걱정없이 자리에 앉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자리가 없으면 서 있어야 합니다만...^^;;;
저는 방콕에 자주 가는 만큼 여러 교통 수단을 골고루 이용하면서 즐깁니다.
때로는 바가지에 맞서 흥정이 필요한 뚝뚝(Tuk Tuk)은 물론,
가는 길이 혼잡하지 않을 듯한 목적지는 택시도 이용합니다.
BTS나 MRT는 기본이구요...
하지만 때로는 가득한 사람에 끼여서 오래도록 서 있어도
가끔,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물로 세수를 해도...
서민생활의 냄새 가득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는
또 넓은 커버범위로 인해 숙박지 선택의 폭도 넓게 해주는
쌘쌥운하버스를
사랑하고 또 계속 이용할 것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