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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
한문 그대로 읽으면 동대사.
나라코엔은 사슴친구들 말고도 '도다이지(東大寺)'와 '고후쿠지(興福寺)'라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두개의 볼거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지 않은 다른 볼거리들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포스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장 먼저 그곳으로 향하게 하곤 합니다.
마치, 여행에서 자동 우선선택권을 부여 받은 듯합니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우선은 세계문화유산인 '도다이지'와 '고후쿠지'를 들리고, 그다음에 나머지 볼거리로 이동하기로 말입니다.
나라코엔 중심부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도다이지의 정문인 '난다이몬(南大門)'에 도착합니다.
도다이지의 난다이몬은 962년 '최초의 것'이 태풍으로 무너진 후, 1119년에 재건되어 지금까지 약 900여년을
도다이지의 든든한 입구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문으로 읽고 쓰자면 동일한 글자인 우리의 남대문...
도다이지의 난다이몬 앞에서,
우리의 남대문이 재건된다면, 천년만년 대한민국의 든든한 입구로 제 역할을 다해주기를 소망해봅니다.
사슴친구들은 세계문화유산도 가리지 않습니다.
정말 방대한 나라코엔에서 사슴을 볼 수 없는 곳은 없습니다.
그저, 자연그러움...그 자체입니다.
도다이지의 입구를 난다이몬이 지키고 있다면
800 여년의 긴 세월동안 좌우에서 '난다이몬'을 지켜준 것은 사진의 목조금강역사들입니다.
오랜세월 버티고 서 있던 탓에 지금은 철조망에 의지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얼굴에서 느껴지는 사나움과 '사나이'다움은 세월과 관계없이 여전합니다.
자, 난다이몬을 지나자 문하나가 더 있습니다.
이정표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문 두개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것을 보니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만큼 훌륭하기는 한가 봅니다.
기대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문을 넘어봅니다.
우오~옷......
큽니다......
시선을 한번에 잡아 끌어다 놓고 다른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건물과 비교하니 정말 사람들이 개미만 하게 보입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목조건축물인 '다이부쓰덴(大佛殿)'입니다.
건축된 이래 두번의 소실과 1709년의 재건을 거쳐 지금의 것은 '넘버3'입니다.
넘버1,2 에 비해서 폭이 2/3정도 밖에(?)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목조 고건축물 가운데 세계넘버1의 크기를 자랑하는 '넘버3' 다이부쓰덴입니다.
카메라의 줌을 당겨서 다이부쓰덴의 모양을 좀 더 자세히 사진 찍어 봅니다.
소실과 재건을 거치면서 '넘버1'때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은 크기만이 아닙니다.
모습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고사찰들과 비슷한 형태와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꼭대기의 금빛 뿔을 보니, 얼굴 큰 장군이 마치 투구를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같기도 한 모양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보입니다...
도다이지의 간판 '다이부쓰덴'의 정면 좌,우를 꼼꼼히 찍어보기로 합니다.
무엇을 닯고 어떤 것이 연상되느냐에 관계없이,
시원하고 멋있는 풍채를 가지고 있는 다이부쓰덴임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찍기 시작합니다...'찰칵 찰칵, 찰칵 찰칵...'
도다이지가 가지고 있는 최고, 최대는 다이부쓰덴만이 아닙니다.
걸음을 옮겨 다이부쓰덴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내부입장은 500엔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500엔이 아깝다고 다른이들이 찍은 사진의 구경꾼이 되기는 억울합니다.
게다가...
세계에서 최대의 청동불상인 도다이지의 '다이부쓰(大佛)'를 놓치고 가는 것은 더욱 억울한 일입니다.
도다이지의 다이부쓰는 높이 약 16m에 무게가 약 250t 이나 나가는 초대형 불상입니다.
과거 지금보다 훨씬 키가작고 왜소했을 일본인들이 최대, 최고 규모의 이 유산들 앞에서
가졌을 경외감이 어떠했을지...잠시 생각해 보며 다시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바라봅니다.
'찰칵 찰칵...찰칵 찰칵...'
과거에 도다이지의 구성원이었을 나이먹은 기와들입니다.
그러나 다이부쓰덴의 내부에서 재미있게 봐 줄 것은 바로...
'액막이 기둥' 이라고 불리는 이 구멍뚫린 나무기둥입니다.
이 기둥의 구멍을 통과하면 머리가 좋아지거나 액땜이 된다는 속설이 있어서
꽤 여러사람들이 도전을 해 봅니다.
그러나 속설은 속설일뿐 무모한 도전은 피해야 합니다.
가로 30Cm, 세로 30Cm 갓 넘는 이 구멍에 끼여서 오히려 '액'을 불러오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외모는 무섭고 흉측해 보이지만 실상은 좋은 의미의 속설때문에 이리된 나무불상이
다이부쓰덴을 나오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나무불상은(투구만 씌우면 진짜 '다스베이더'같은),
아픈 사람이 자신의 아픈부위와 동일한 불상의 부분을 문지름으로 낫게 만든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상의 얼굴부분이 가장 많이 문질러진 것으로 보아서
'우리 주위에는 얼굴이 아픈 사람이 참 많다!'라는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다이지에서 다이부쓰덴과 함께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정식 승려가 되려면 반드시 '이곳'에서 계율을 받아야만 했던 '가이단도우'는 아닙니다.
일본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종루 '쇼로' 와 '슌조우도우(俊乘堂)' 또한 아닙니다.
바로 쭉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좋은 경치를 볼수있는 도다이지가 가진 또하나의 유명 스팟,
'니가쓰도(二月堂)' 입니다.
'니가쓰도'는 매년 음력 2월,
'나라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행사가 개최된 장소에서 기인해 '이월당'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여행자인 우리에게는 '니가쓰도'가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니가쓰도' 가 우리에게 의미있는 이유는 바로 2층에서 보는 전망 때문입니다.
2층에서 나라의 경치를 감상하며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니가쓰도를 끝으로 '도다이지'의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내려가면서 만나게 될 일본의 국보인 '산가쓰도(三月堂)'는 니가쓰도의 방문이 주는 '덤'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건물과
역시 세계최대 규모의 청동불상을 가지고 있는 '도다이지'의 시원스런 스케일에,
나라여행의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기분입니다.
그러나...
최고와 최대의 문화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결코 역사선진국은 될 수 없습니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이해...
그리고 사실에 입각한 통렬한 교육이 전제가 되지 않고는,
저토록 멋지고 소중한 문화재들도 그 빛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니가쓰도의 계단에 앉아 잠시 생각해 봅니다,
바지에 묻은 먼지를 툭툭털고 일어서봅니다.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결국은 모든게 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입니다.
결국은 진실이 이길 수 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말입니다...
베스트 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