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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지(金閣寺)와 긴카쿠지(銀閣寺)는 관광객 많기로 소문난 교토에서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2개의 유명한 절입니다.

두절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우리나라에도 꽤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을 소개하는 책자나 팜플렛에 자주 등장할만큼
일본인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우리나라식으로 한문을 읽어
'킨카쿠지' 는 금각사, '긴카쿠지'는 은각사로 
불리는 두 절은

결론부터 말하면 '카쿠(閣)'로 표현되는
메인 건물 외에는 볼 게 많은 여행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메인건물의 아름다움은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도 남을만한
포스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사진을 보면서 
닮은듯 다른 두절을 여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킨카쿠지부터 가 보도록 합니다.




Kinkakuji, Kyoto, Japan


3층으로 지어진 킨카쿠지는 교코치(鏡湖池)라 불리는 연못에 반영을 드리워야 참맛입니다.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이 연못을 살짝살짝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연못의 물결이 잔잔해 지기를 기다려 잘 찍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시야가 좋은 자리를 오래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삼각대도 금지입니다.
좋은 자리는 난간에 기대서서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이 줄 섭니다.
음...역시 불가능합니다.

앞에서는 일본인들 특유의 "꺄~아, 꺄~아" 하는 탄성이 쏟아집니다.
특히 몇명이 짝맞춰 온 아가씨들은 한 옥타브 높아진 목소리로 호들갑떨며
연신 "스고~~~이~이" 를 외쳐댑니다.

뒤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정신을 쏙~빼놓습니다.
"쏼라 쏼라~ 쏼라 쏼라~"

그러나 용서가 됩니다.
아름답습니다. 금빛이 눈부시도록 반짝이는 킨카쿠지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소심하게 외쳐봅니다.
"우오~죽이네!"




Kinkakuji, Kyoto, Japan


킨카쿠지에 오기 전 반영이 아름다운 킨카쿠에 관한 이런저런 사진들을 찾아보고 왔더랍니다.

사람들을 헤집어 가며 이런저런 각도로 찍어봅니다.

그러나 한가지 바램이 있습니다.
'바람아~멈추어다오'



Kinkakuji, Kyoto, Japan





Kinkakuji, Kyoto, Japan


'로쿠온지' 가 정식명칭인 킨카쿠지는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원래의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고 1955년에 재건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용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유난히 금색이 반짝거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저 금박도 자주자주 색을 입혀 줍니다.

오리지날도 아니고, 세월의 멋을 간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볼만하다는 생각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교코치'에서 옮깁니다.




Kinkakuji, Kyoto, Japan




Kinkakuji, Kyoto, Japan


킨카쿠지 건물 뒤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마치 산책하는 기분입니다.

가다보니 사람들이 동전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불상앞에 있는 돌의 홈으로 돈을 집어 넣으려고들 하는 모양입니다.
대부분은 실패입니다.




Kinkakuji, Kyoto, Japan





Kinkakuji, Kyoto, Japan


가다보니 또 나옵니다.
패자부활전이라도 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물론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동전 던지기는 한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Kinkakuji, Kyoto, Japan



어라? 길따라 조금 걷다보니 벌써 나가는 문 앞입니다.
아...정말 '킨카쿠' 외에는 볼 게 없습니다.

'동전던기기' 가 두개 있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바로 '한가로움을 느끼는 정신의 분산' 이 이유인 것입니다.
물론 혼자만의 쓸데 없는 생각입니다~;;;



Kinkakuji, Kyoto, Japan


절을 그냥 나가기 섭섭해서 남들의 소원적어 놓은 것을 읽어봅니다.
그러면 안될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읽어봅니다.

정말 그냥 가기 아쉬워서입니다.
읽다보니 한국사람들이 걸어 놓은 것도 꽤 많습니다.

자신의 이름도 써~놨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믿는 신은 동시통역사를 대동하고 다녀야겠구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봅니다.




Kinkakuji, Kyoto, Japan


꽤 멋있지만 아쉬운 킨카쿠지를 뒤로 하고 
이제는 '긴카쿠지'로 가 봅니다.

사실 긴카쿠는 발음을 잘해야 합니다.

'기~잉가꾸지' 정도로 해 줘야 일본 사람들이 알아 듣습니다.
물론 길 물어 볼 일 있을 대 외에는 발음이야 아무래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Ginkakuji, Kyoto, Japan



'긴카쿠지마에'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위와 같은 표지판이 떠~억 하니 보입니다.

바로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자주 걷던 길이라 하여
철학의 길이라 불립니다.
일본말로는 '테츠카쿠노미치'입니다.

이 길 따라서 쭈~욱 걷습니다.
걷다보면 나옵니다. 긴카쿠지...




Ginkakuji, Kyoto, Japan




Ginkakuji, Kyoto, Japan




Ginkakuji, kyoto, Japan



긴카쿠지로 들어가는 유명한 진입로 입니다.
시멘트 바닥으로 된 인공숲을 걸어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단, 노출차가 심해서 대부분의 사진이 창백한 하늘을 남깁니다.




Ginkakuji, Kyoto, Japan


긴카쿠지입니다.
금으로 화려하게 옷을입은 킨카쿠지와는 다르게 은박옷...
없습니다.
그냥 벗은 모습 그대로 입니다.

왜 긴카쿠지로 부르는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긴카쿠지로 부르게 된 '썰' 에 대해서는 몇가지 알고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긴카쿠지라는 이름은 좀 과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나무의 일본 발음인 키(木)를 써서,
'키카쿠지' 로 부르는 편이 훨씬 나았을 듯 싶습니다.
'목각사'...
이게 더 나았겠다는 역시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에 밀려 위로 위로 올라갑니다.

참고로 긴카쿠지의 앞에 원추형의 모래로 쌓아올린것을 
'고게츠다이 (向月台)'라고 부릅니다.

바닥에 깔린 층층모래 '긴샤단'과 어울려 중국의 서호를 표현해 놓은 것이라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중국 서호를 아직 가보지 않아서 얼마나 비슷한지는...




Ginkakuji, Kyoto, Japan



이 건물은 '도구도 (東求堂)' 라고 부릅니다.
긴카쿠지의 좌측으로 위치해 있는
1486년 건립된 일본의 국보건물입니다.




Ginkakuji, Kyoto, Japan


자, 산책로를 따라서 가볍게 천천히 걷다보면 멀리 마을과 '긴샤단'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기는 좋습니다~
경치 꽤 시원합니다.
긴카쿠지보다 나은 듯 보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Ginkakuji, Kyoto, Japan




Ginkakuji, Kyoto, Japan


마지막으로 내려오면서 은박옷을 걸쳐보지도 못하고 
긴카쿠지로 불리는 좀 안되 보이는 '목각사'를 한장 담아 봅니다.

그리고 바래봅니다.
언젠가는 이름에 걸맞는 은박옷을 입고
킨카쿠지와 더불어 두고두고 쿄토의 명물로 남아주기를...
급박, 은박 옷을 반짝이며...




Ginkakuji, Kyoto, Japan





Ginkakuji, Kyoto, Japan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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