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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코타이 역사공원.
과거의 냄새 물씬 풍기는 많은 사원과 유물들로 가득찬 이 공원에서도
당연 최고의 볼거리는 바로 수코타이 왕조의 왕실 사원이었던
왓 마하탓 (Wat Mahathat) 입니다.
태국 최초의 통일 왕조를 이룩한 수코타이 왕국의
제1대왕 '인뜨라딧' 시기부터 건축이 시작되어서
후대의 '리타이'왕때 완성되었는데요,
그 해가 1345년이니 600년이 훨씬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왓 마하탓'입니다.
경험상, 세계의 어디를 가나 '왕실' 과 관계된 유적은
제일 먼저 봐줘야 합니다.
일단 규모가 큽니다. 그래서 눈이 시원해 집니다.
규모가 큰 만큼 볼것도 많습니다.
물론 다리는 좀 아픕니다. 그래서 목도 많이 마릅니다^^:
그러나 그 정도쯤은 참을 수 있게 만드는 유물들이 한가득입니다^^
또, 당대의 가장 핵심적인 문화와 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물론 당대의 최고 기술로 말입니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수코타이의,
그 중에서도 역사공원의 1번타자는 '왓 마하탓' 으로 합니다.
방콕의 북부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꼬박 7시간을 달려서 수코타이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저물었습니다.
수코타이에 간다고 새벽부터 서둘렀으니 하루를 통째로 이동에 소모한 셈입니다.
계획으로는 오후에 잠깐 수코타이 신시가지 주위를 돌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었습니다.
머, 어쩔수 없습니다. 공항도 없는 수코타이입니다.
게다가 태국에는 내 자가용도 없습니다.
그저 여기까지 편하고 안전하게 온 것에 만족합니다.
상황에 빨리 순응하고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인생뿐만 아니라 여행에서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미리 예약해 둔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이 직접 차를 몰고 픽업하러 나와 있습니다.
에어컨 햣사워 방을 선택하고 바로 꿈나라로 갑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자기 전에 오토바이를 렌트해둡니다.
'수코타이 역사공원'이 있는 올드타운까지 거리가 쫌 됩니다.
또, 역사공원도 규모가 쫌 됩니다.
그러므로 필요합니다...오토바이...
깨끗하고 단정해 보이는 흰색으로 렌트해 둡니다.
안전모도 흰색으로 골랐습니다.
거울 한번 쓰~윽 봐 줍니다.
오케이~자세 나옵니다~!!!
사진 하나 건너 뛰었을 뿐인데 어느덧 아침이 됩니다.
핫샤워하고 후다닥~오늘부터 3일동안 주인이 될 저를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에게 다가갑니다.
음...밤에 보는 것보다 더 믿음직스럽습니다.
그리고 말 잘 듣게 생겼습니다.
역시 '수코타이 역사공원'으로 가는지 게스트하우스 현관에서
일본인 남녀 한쌍이 나옵니다.
저를 쳐다봅니다
"오하요오~" 인사 한번 해주고 오토바이 시동을 걸어봅니다.
'부릉 부릉 부르르릉~'
얼~쑤 경쾌합니다.
부러운지 일본 남녀가 저를 쳐다봅니다.
그 둘은 아마 '썽태우'를 타고 갈 것 같습니다.
'아마'가 아니라 '분명히' 입니다.
약올리듯이 일본남녀 옆을 지나가며 스~윽 한번 쳐다봐 줍니다.
그리고 한마디 던져줍니다.
"조심해서 와~"
본격적으로 손잡이를 돌려봅니다.
우~오오 잘 나갑니다.
길도 잘 든것 갔습니다.
기분 좋은 김에 애칭도 붙여줍니다.
'이쁜이'.
이왕이면 여자가 낫기 때문입니다^^
'부릉 부릉 부르르릉~'
유네스코 인증비 가 보입니다.
자 이 앞에 오니 서양인들 한가득입니다.
전부 자전거들 빌리고 있습니다.
아마 저 사람들...많이 힘든 오늘이 될겁니다.
방콕보다 더 따가운 햇볕, 그리고 넓은 역사공원 부지...
매표소에서 중앙유적군 관람표를 구입 한 후,
제일 먼저 만나는 유적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왓 마하탓' 입니다.
오호~랏~좋습니다~! 큽니다~! 넓습니다~!
해자의 수면위로 비치는 반영의 풍경이 훌륭합니다~
기분 좋은 수코타이 여행의 시작입니다.
4번 타자같은 1번타자 '왓 마하탓' 입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기둥들과 탑도 멋집니다.
건설 당시만 해도 200개의 탑 (엄밀히 쩨디라고 합니다)과
10개의 불당이 있었던 왓 마하탓 입니다.
음 ...그럴 것도 같은 규모입니다.
200개의 탑들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법 합니다.
그러나 허물어지고 적당히 폐허가 되어 있는 지금 모습도 괜찮습니다.
유적지는 좀 헝클어지고 적당히 훼손되어 있어야 제 맛입니다.
깔끔, 깨끗, 완벽 복원 되는 순간,
유적지의 순기능은 훼손된다 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건물 사이 사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찍고, 또 즐거워 합니다.
땀은 좀 나지만 상쾌합니다.
양쪽 팔이 따끔따끔 한것이 제대로 익을 것 같지만 행복합니다.
조금 위로 올라가봅니다.
조금 위에서 보는 아래의 모습은 어떨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탑의 위는 아닙니다.
탑의 기단부입니다.
사진찍고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왓 마하탓 건물들의 사이즈가 짐작됩니다.
높습니다. 그리고......
크고 넓습니다.
이번에는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아래를 유적지의 아랫부분들을 봐 줍니다.
계속 무릎 꿇는 건 아닙니다.
잠깐이면 족합니다.
동남아시아의 유적지를 여행할 때는 탑이나 건물들의 밑부분을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쏠쏠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보장해 줬습니다.
물론 제 마음에 든다는 말입니다.
다른 이들의 마음까지는 장담을 못합니다.
Wat Mahathat, Sukhothai, Thailand
태국에서 '수코타이양식' 이라는 대명사가 생길 정도로
수코타이 불상이나 조각, 건물들은 탁월한 예술성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기 수코타이에서 본 것만큼 부드럽고 온화하며 여성스러운...
그리고 선이 아름다운 불상을 다른 동남아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왓 마하탓의 불상들도 전형적인 수코타이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니, '수코타이 양식'이라는 말이 아마 왓마하탓을 기준으로
생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선해보입니다.
S라인 길고 가는 손가락도 봐 줍니다.
정말...므흣하게 아름다운 손가락입니다.
과거에는 금색 매니큐어를 칠한 듯 보입니다.
괜찮습니다...매니큐어가 벗겨졌어도 예쁜 손입니다.
왓 마하탓에서 가장 볼거리는 바로 연못이나 성벽 바깥의 해자에 비친
불상과 건물들의 반영입니다.
앞만 바라보다가는 놓치기 쉬운 풍경입니다.
보이는 반영마다 카메라에 담습니다.
찰칵~찰칵~찰칵~찰칵~
연꽃은 수코타이를 대변하는 상징입니다.
왓 마하탓의 아름다운 탑들도 연꽃을 형상화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연꽃 하나쯤 넣어 사진을 찍어 봅니다.
왓 마하탓의 기념사진으로는 적격입니다...라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수코타이 역사공원은 직사각형의 담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담을 기준으로 성안에 있는 유적들을 중앙유적군,
성밖은 동서남북 방향에 맞추어 동부,서부,남부 ,북부 유적군으로 부릅니다.
'왓 마하탓'은 중앙유적군의 입구에서 가운데 부분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담장내의 중앙유적군 중 가장 먼저 왓 마하탓을 방문하고 ,
다른 유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시간의 효율적 사용이나 동선상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왓 마하탓의 대표적인 반영샷인 이 장면까지 찍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른 중앙 유적군의 유적을 보기 위하여 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 걱정입니다.
수코타이 역사공원내의 핵심이자 베스트 오브더 베스트,
최고의 볼거리인 왓 마하탓을 제일 먼저 봐 버렸으니 다른 유적들은
조금 심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말입니다.
그러나 잠시 후면 곧 깨질 걱정을 안고 담 밖에 세워둔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어봅니다.
'부릉~부릉~부르르릉~'
"유적지 보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