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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정서로 가득한 기후현의 다카야마(高山).

 

말린 후박나무 위에 고기와 버섯,제철야채 등을 얹고 된장과 함께 '구워 먹는'

기후지방의 전통 요리 '호바된장'을 먹은 후 느긋하게 '다카야마'거리로 나섰다.

 

 

 

 

다카야마가 자랑하는 특별한 요리 호바미소, 말린 후박나무 위에 된장과 제철야채, 고기등을 얹어 구워 먹는다, 쿄야, 다카야마, 기후현

 

 

 

구수한 맛이 일품인 호바미소.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 쿄야에서 맛볼 수 있었다, 다카야마, 기후현

 

 

 

 

한적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마을의 첫인상은 조용했다.

단지 예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매력포인트'가 눈에 띄지 않았다.

평범했다. 처음엔 그랬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얼마동안을 걸었을까?

거리가 서서히 눈에 익기 시작하자, 두리번 거리는 시야마다

때묻지 않은 매력을 가진 다카야마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적하고 조용한 다카야마의 거리, 기후현, 일본 중부

 

 

 

       

건물마다 보이는 검은 격자문은 다카야마 거리의 상징과도 같았다, 기후현, 일본중부

 

 

 

 

얼핏 봐도 꽤 솜씨 좋은 목수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민가들은

저마다 검은 격자문을 지닌 채 단정하게 열 맞춰 서 있었다.

그 주위에는 상점들이 포진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가공되지 않은 전통적 모습을 하고 있어

잠시 '시공(時空)'의 개념을 잊게 만들어 주었다.  

 

 

 

 

 

고풍스러운 건물을 이용한 상점들이 유독 많았던 다카야마 거리, 기후현, 일본 중부

 

 

 

 

무엇을 마셔볼까?, 다카야마 거리의 소경, 기후현, 일본 중부

 

 

 

순수한 '세월의 때'를 수줍게 간직하고 있는 듯한 그런 분위기가

   처음에 받았던 거리의 '조용한 인상'과 어울려 묘한 감정의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곰곰 생각해보니 다카야마 거리는 조금 전에 먹었던 '호바된장'과 그 느낌이 너무도 닮았다.

단번에 시선을 끄는 '치명적이지만 일시적인 매력'보다는

 투박하지만 구수한,

그 맛을 두고두고 음미하게 만드는 된장같은 '멋'을 가지고 있다.

 

 

 

 

사쿠라야마 하치만구, 다카야마, 기후현, 일본 중부

 

 

 

 

사쿠라야마 하치만구의 경내, 다카야마, 기후현, 일본 중부

 

 

 

 

전반적인 다카야마 거리의 모습을 눈으로 스케치한 후 들린 곳은 '사쿠라야마 하치만구'

이 때묻지 않은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 모셔져 있는 신사란다.

 

다카야마 거리가 가진 분위기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마찬가지로 '매우 조용한' 이 사쿠라야마 하치만구를 찾은 이유는

사실 '야타이 회관'을 들르기 위해서였다.

 

 

 

 

 

다카야마 마쯔리에 사용되는 수레들을 보관하고 있는 야타이 회관, 다카야마, 기후현, 일본 중부

 

 

 

 

야타이회관에서 만났던 화려한 장식이 인상적이었던 수레들, 다카야마, 기후현, 일본

 

 

 

 

야타이 회관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마쯔리'중의 하나로 꼽히는

'다카야마 마쯔리'에 사용되는 '야타이(屋台)-포장마차나 수레'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 보관되고 있는 야타이는 총 12대.

다카야마 축제의 명성만큼 '야타이'들의 크기와 규모 역시 대단했다.

또한 '작품'이라고 칭해도 손색 없을 만큼 무늬와 장식의 예술성 또한 일품이었다.

 

 

 

 

 

다카야마 마쯔리에 사용되는 수레 중 한대인 호메이타이, 섬세한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다카야마 야타이 회관, 기후현

 

 

 

 

다카야마 마쯔리때 사용되는 탈, 야타이 회관, 기후현, 일본 중부

 

 

 

 

이런 수레들이 '봄 축제' 때는 12대, '가을 축제' 때는 11대가 운행된다.

 

각각의 야타이들은 상, 중, 하단으로 나뉜다.

그 중 상단과 중단은 수레가 행진하는 동안 계속 흔들 거리도록 제작되었다.

이는 이동 중 각 단이 받는 '충격의 분산'과 '시각적인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다카야마 마쯔리 도중 족히 7m가 넘는 이 야타이의 상단에 올라 타야만 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담력훈련과 중심잡기 운동이 '필수'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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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진야, 기후현, 일본 중부

 

 

 

 

과거 다카야마 진야에 쌓여 있던 연공미를 재현해 둔 모습, 다카야마, 기후현, 일본 중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막부관청인 다카야마 진야, 기후현, 일본 중부

 

 

 

일본 전국을 통털어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막부관청인 '다카야마 진야(高山陣屋)'는 

지방의 정무를 볼 목적으로 과거 177년 간 사용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615년 지어졌던 본래의 모습을 19세기에 들어 복원해 놓은 것이라고.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는 정원과 각각의 목적을 가졌던 방들을 지나

'연공미'를 쌓아 두었다는 곳간에 이르니 그 규모가 엄청났다.

 

한때 일본 내에서 최고, 최대의 기록을 가졌던 쌀창고라는 부연 설명에는

그저 동의의 고갯짓만 끄덕끄덕...  

 

 

 

 

 

료칸 사사라의 다다미 객실, 게로온천, 기후현, 일본 중부

 

 

 

 

기후지역 명품쌀로 인정받는 류우노히토미, 윤기와 찰기가 매우 뛰어났다, 게로온천 료칸 사사라, 기후현

 

 

 

 

다카야마 거리 산책에 지친 몸도 달랠 겸,

인근 '게로온천'에 여장을 풀었다.

 

게로온천은 고베현의 '아리마 온천', 군마현의 '쿠사츠 온천'과  함께 '일본 3대 온천'으로 평가 받는 곳인데,

피부와 미용에 탁월한 온천수의 효능 덕분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본 최고의 쌀 중 하나라는 기후 특산 '류우노 히토미'로 지은 밥을 먹어 볼 수 있었는데,

예사롭지 않은 윤기와 찰기를 보고 '과연'이라는 찬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밥 맛 역시 탁월해 허기진 배를 '넉넉하게' 보상받는 기분이었음은 물론...

 

 

 

 

 

때묻지 않은 정서적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다카야마, 기후현, 일본 중부

 

 

 

 

다복을 기원하는 부적인 사루보보, 기후현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지역의 대표캐릭터이다

 

 

 

식사 후의 발걸음은 역시 노천온천...

 

'피부'를 매끄럽게 해 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명성에 걸맞게

거친 남자의 피부 역시 순식간에 부드러워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히 일본의 3대 온천이라 불릴만하군..."

 

윤기있고 매끄러워진 피부가 너무 만족스러워 탕 속으로 더욱 깊숙히 몸을 담갔다.

 

그러자 질 좋은 온천수의 효능과 함께,

종일 경험했던 다카야마의 때묻지 않은 매력이 몸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다의 일본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으로 보는 사쿠라야마 하치만구의 모습, 다카야마, 기후현

 

 

 

 

호바미소가 빠진 기후여행은 무효~!, 다카야마의 쿄야

 

 

 

밥맛이 너무 좋아서 정신없이 먹어 치웠던 기후현의 명쌀 류우노히토미, 게로온천의 료칸 사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