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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영화세트장 같은 마을, 유콘의 도슨시티(Dawson City).

캐나다의 유콘 준주에 위치하고 있는 도슨시티는 '극과 극'의 도시입니다.
이 도시가 가진 기후조건을 봐도,
지금껏 걸어 온 길을 봐도 '어중간한 구석'을 찾아 보기 힘들다는 얘기인데요...

우선 역사적으로 기록된 가장 최저 온도를 보면 무려 -58.3도
반대로 가장 최고의 기록은 35도...

그렇다면 그 편차는...와우~!

여름에 속하는 6,7,8월이면 평균 20시간 동안 '낮'이 지속되지만
겨울이 되는 11월부터 1월까지는 고작 5시간 가량이 '낮'의 시간대에 해당됩니다.

평균 인구는 약 1,800명.
하지만 극심한 추위와 많은 양의 눈과 끝없는 '밤'의 연속인 겨울에는
다른 곳에서 한 철을 나기 위한 '탈 도슨화'가 이루어져 인구는 고작 200명 가량으로 줄어 버립니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는 한 때,
'북미 지역'을 강타했던 골드 러쉬(Gold Rush)의 최고 중심지였습니다.

약 100여년 전만 해도 금광을 통한 '일확천금의 기회'를 찾아 수많은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던
시쳇말로 꽤나 '잘 나가던' 도시였는데요,

세월이 흐르고 '황금 붐'이 잦아들면서  
여느 캐나다의 한적한 시골마을과 다름 없는 (수수함으로 보자면 오히려 한수위인) 
평범한 소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여전히 '금'은 생산되고 있지만...

  


캐나다의 국가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Palace Grand Theatre, 도슨시티, 유콘 준주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하지만 '한 때 잘 나갔던 곳' 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 곳 도슨시티 역시 '과거'에 기반한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과거'에 기반했다기보다,
여전히 '과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 보였는데요,
이전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밤 12시까지(그래도 여전히 해는 떠 있었습니다)' 작은 마을 도슨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백년전으로 돌아간다해도 여전히 이런 모습일 것...'
이라는 생각을 줄곧 해 가면서 말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서둘러 도슨으로 떠나 보도록 하지요.




도슨시티의 숙소였던 클론다이크 케이츠,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툰드라의 '경이로운 풍경'을 경험한 툼스톤 파크에서의 여운을 온 몸에 지닌 채,
도슨 시티로 들어 와 예약 된 숙소인 '클론다이크 케이츠'에 여장을 푼 시각은 오후 5시.

'귀엽다'는 첫 인상을 주는 엔틱풍의 노란색 건물과
과거 도슨시티가 '골드 러쉬'의 심장이었음을 표현하고 있는 여러 문구와 설치물들이
엉성한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도슨시티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만 꽤 예쁜 곳이예요. 다니다 보면 금새 알게 될 거예요"

아침 일찍 일어나 화이트홀스를 출발해 약 2시간의 비행을 거쳐 도슨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이어진 7시간 가량의 트레킹으로 몸은 이미 기진맥진.

하지만 툼스톤 파크에서 엉성한 여행자의 동행인이었던 '샌드라' 아줌마가 몇 번을 거듭해 준 말이
짙은 여운으로 남아 머리속을 계속 떠돌아 다닙니다.

"도슨시티는 꽤 예쁜 곳이예요...마치 잘 꾸며진 영화세트장 처럼..."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진리'를 몸소 실행해 보여야 할 때입니다.
쉬고 싶다는 본능을 '억지로' 누르고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와 봅니다.

자...지금부터 '씩씩하게' 돌아 다녀 볼까나~!!!




도슨시티 제너럴 스토어, 유콘 준주, 캐나다




보낸자 마켓,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우오옷~!!!'

일반적인 '마트'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상'을 풍기는 도슨시티입니다.
'요즘'스럽지 않은 범상치 않은 외관이 낯설어 실제로 운영되는 건물인지 궁금해 지기까지 합니다. 

내부에 불이 켜진 것을 보면, 
그리고 식료품등의 내용물이 한가득 담긴 누런봉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분명 '정상영업'중인 상점임에는 분명 합니다만... 




(여기서 잠깐! 위의↑ 손가락을 꾸~욱 한번 눌러주세요~감사합니다~^^)



 

다운타운호텔,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의 마을풍경, 유콘 준주, 캐나다



거리에 '간혹' 주차 되어 있는 자동차를 없애고,사람들의 복장만 예전 것으로 교체 해 준다면, 
영락없는 1900년 대 초반의 풍경이 펼쳐 지는 도슨시티입니다.

100년 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세트장'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자 스스로가 영화의 한 장면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골드 러쉬 시기에 황금을 좇아 이 먼 곳까지 달려 온 한 엉성한 아시아인이 주인공인 영화...
그의 엉성한 삶과 애환...그리고...우후훗...뿌듯뿌듯...'

물론 흥행은 대 참패가 예견되지만 말입니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 데일리 뉴스 건물, 도슨 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오래되어 보이는 마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건물들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각각의 부분 부분으로 눈을 돌려 보면 걷는 맛이 '더욱' 재미있어 지는 도슨시티입니다.

특히, 건물들의 외벽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색감과 세월의 때는 
쉽게 흉내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더욱 주의 깊게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일례로 '도슨 데일리 뉴스'라는 글씨가 간판을 대신하고 있는 이 색상 풍부한 건물의 외벽은
1898년부터 1953년까지 '실제로' 신문을 발행하던 신문사의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심심하지는 않은,
수수하지만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독특한 매력이 있는 외벽들과 아울러...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마을 구석구석을 수 놓고 있는 꽃들은 이 '과거 지향적'인 마을인
도슨시티에 '심심하지 않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하나'의 궁금증이 고개를 들고 일어섭니다.

'과연 100여년 전에도 지금 보이는 이 꽃들은 이 모습 이 대로 이 곳에 존재했을까?' 




Billy Bigg's Blacksmith Shop,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Flora Dora Hotel, 도슨 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예전부터 '지어져' 아직까지 활용되고 있는 건물들도 많지만,
이제는 그 '임무'를 다하고 '문화유산'으로 남은 건물들도 '매우' 많은 도슨시티입니다.

1899년에 호텔로 문을 열어 1907년에 일반 숍으로 용도변경 된 후,
1950년까지 운영 된 '빌리 빅스 블랙스미스 숍'이나 '플로라 도라 호텔' 등은 
한눈에 봐도 '오래되었음'을 증명하 듯,
오랜 세월의 흔적들을 여기저기 '훈장'처럼 지니고 있습니다.




3rd Avenue Complex,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3rd Avenue Complex,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그러한 '보존건물'들 가운데서도 압권은 1901년에 세워진 3rd Avenue Complex 라는 '세채'의 건물.
심하게 기울어진 독특한 모습으로 서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모으는 곳입니다.

겨울 내 얼었던 땅이 여름을 맞아 '차별'융해 되어 더 녹아 버린 지반 쪽으로 기우뚱해 진 이 건물들의 모습은
'도슨시티'의 혹독한 겨울추위가 건물과 지반을 얼마나 변형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여행을 하다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두발로 딛고 서 있는 그 지역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을 '찾아 온' 여행자들의 분위기가 '매우' 많이 닮아 있다는 점입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그런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도슨 시티에서도 그런 감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과거의 소박하고 순수한 모습을 영화세트장으로 재현한 것 같은 도슨시티와
그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분위기가 매우 비슷합니다.

     그들도 반대 편에 서 있는 낯선 이방인인 '엉성한 여행자'를 
그와 같이 생각해 줄 지는 미지수입니다만...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준주, 캐나다



"도슨시티를 여행하는 동안, 황금을 찾는 행운을 맞이하시길~!
아직까지도 도슨시티에는 여러개의 금광이 운영되고 있으니까요~!"

라는 슬로건을 곳곳에서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도슨시티입니다.

황금...
정말 발길에 채이는 행운이 왔으면...하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금이 저절로 굴러 오는 것은 '땡큐~!'입니다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바라는 마음도 없습니다.

멋진 영화세트장같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도슨시티를 돌아다닌 것 만으로도
세상 모든 '황금'을 얻은 기분이기 때문입니다.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캐나다 편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




도슨시티, 유콘 준주,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