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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설국을 보여주는 홋카이도 제2의 도시,아사히카와(旭川).

"연중 절반 가량은 눈"

1년에 절반가량은 눈이 오는 도시가 있다.
삿뽀로에 이어 홋카이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아사히카와(旭川)'가 바로 그곳.
연간 약 144일 가량 눈이 내린다고 하니 '눈'과 아사히카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듯 하다.

엉성한 여행자가 4일 일정으로 이 도시를 찾았을 때도
'눈'에 대한 그 명성을 확인시켜 주듯 매일 규칙적으로 눈이 왔다. 
(주로 '밤'부터 이른 아침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때문에 아침에 '눈'을 떠서 두툼한 커튼을 걷어 젖히면 
언제나 '순백으로 뒤덮힌' 절정의 설국이 눈앞에 펼쳐지곤 했다.
여전히 자분자분 내리는 '조용한 눈발'들 사이로...




눈으로 뒤덮힌 도로를 조심조심 건너고 있는 보행자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보행로 역시 눈으로 덮이긴 마찬가지,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사실 여행 중 만나는 '눈'은 마뜩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 바깥 풍경을 '사진'으로 표현해야 할 때,
특별히 인상적인 포인트가 없다면 '매우' 밋밋한 결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또한 '비오는 날'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메라 장비들이 심하게 젖어 버릴 가능성도 매우 크다.
'눈'이라는 요소는 자주 '젖어 버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무장해제 시켜 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사히카와에서는 '눈'이 정말 반갑기만 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외부 활동을 완전히 단념한 채,
따끈한 커피를 앞에 두고 창밖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호사를 누린 것도 아니요,
(반대로 아사히카와에서의 일정은 무척이나 바쁘고 분주했다)
매일 접하게 되버린 눈에 몸과 마음과 카메라가 특별히 관대해 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눈으로 덮힌 아사히카와의 근교 명소인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눈, 그리고 자전거,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서정적인 도시 분위기, 눈의 정서와 너무도 잘 맞아"

그것은 아마 아사히카와라는 도시가 가진 분위기가
이 곳에 내리는 눈의 성질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사히카와에서 접하는 눈은 '파우더 스노우(powder snow)'.
겨울이면 홋카이도의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파우더 스노우지만
아사히카와에서 만났던 눈은 유독 부드러웠다.
그리고 차분했다.

아사히카와 역시 조용했다.
그리고 튀지 않았다.
명색이 홋카이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라는 곳에 대해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이 '괜찮을까...'라고 걱정했다.

그만큼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정서가 가득한 아사히카와였다.




눈을 날리며 자작나무 길을 달려가는 자동차,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커다란 자작나무가 인상적이었던 유명 레스토랑 하베스트 로드 하우스,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그렇게 닮아 있는 둘의 분위기에 취해 입안으로 '파우더 스노우'를 연신 받아 들이곤 했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종종 걸음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서 폴짝폴짝 뛰어 가며,
영하 18도였던 어느밤 추운 줄도 모르고 '그렇게'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곳에서는 '정말' 눈이 반가웠다...




영하 41도 까지 내려 갔던 아사히카와를 기념하며 탄생한 과자, 홋카이도, 일본




처마 밑에 기다란 고드름은 기본인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극한의 추위를 예술로 승화"

 눈과 함께 아사히카와의 겨울을 대표하는 것을 들자면 그것은 '추위' 이다.
겨울이 추운것은 '당연'한 일일 테지만,
과거 1902년 1월 25일에는 -41도 까지 기온이 내려간 적이 있다니 
'추위'도 이쯤되면 그냥 '추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일까?

'얼어있다는 의미'의 '빙(氷)'과 아사히카와는 너무도 닮았다.

"파우더 스노우가 주는 부드러운 이미지와 함께
극한의 추위에 맞서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절실함과 고독함 또한
이 곳 아사히카와를 대표하는 주요한 정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아사히카와 시 관계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그러한 정서(부드러움에 기반한 차가움과 고독)는 도시 곳곳에 그 맥락이 닿아 있다.



눈과 얼음사이로 오전의 한때를 즐리고 있는 청둥오리 떼.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겨울이면 눈에 의해 차선이 덮이기 때문에 전선줄 위에 차선 식별 지시표를 설치해 둔다,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진자 앞에 묶어둔 오미쿠지에 활짝 핀 눈꽃,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그리고 그러한 감정의 스펙트럼은 아사히카와의 '수많은 부분'에서 훌륭한 장인과 예술인들을 배출시켰음은 물론
그들의 작품속에 이 도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스며들게 만든 원동력이다.

 일본의 유명 여류작가인 '미우라 아야코'의 베스트셀러 소설인 '빙점(氷点)'의 배경이
이 곳 아사히카와라는 것은 그중의 한 예. 

참고로 미우라 아야코는 아사히카와 출신이다.




눈으로 덮여 있는 눈의 박물관,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눈이 소복히 쌓인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눈덮인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 현지인과 그녀의 강아지,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그렇게 눈과 추위가 지배하는 아사히카와에서 가는 곳 어디나 '설국'을 경험했다.
하지만 여느 설국과는 그 종류가 달랐다.

수준이 다른 '설질'과 차원이 다른 '추위'...
그렇기에 엉성한 여행자는 그곳을 '궁극의 설국'이라고 불러 주고 싶다.

그렇다고 아사히카와의 겨울여행이 단순하게 '추위와 눈구경'만으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선도 높은 해산물 요리는 홋카이도 여행의 기본, 아사히카와, 일본




 홋카이도산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한껏 멋을 낸 요리, 아사히카와, 일본




아사히카와의 명물인 쇼유라멘, 홋카이도, 일본


"다양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아사히카와"


신선하고 선도 높기로 유명한 홋카이도산 식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명품요리들을 맛보는 것은 
아사히카와 여행의 진정한 재미이다.

특히, 홋카이도의 3대라멘(삿뽀로의 미소라멘, 하코다테의 시오라멘, 아사히카와의 쇼유라멘)중,
아사히카와의 명물로 인정 받는 '쇼유라멘(간장라멘)'을 먹어 보는 것은 '뜨끈한 맛' 이상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만난 늑대,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만난 펭귄,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아사히카와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관찰 당하는 색다른 경험 역시 늘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웃한 비에이나 후라노에서
'눈덮힌 들판'과 키다리 포플라나무가 앙상블을 이루는 이색적인 풍경과 마주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또는 아사히바시 위에 서서 꽁꽁 얼어 붙은 이시카리가와 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 볼 수도,
 '도키와 공원'을 산책하며 작은 진자에 들러 소원을 빌어 볼 수도 있겠다.



눈 쌓인 아사히바시 주변,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도키와 공원 내의 작지만 기품 있는 진자,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두툼한 눈 밑에 자리잡고 있는 청둥오리들,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일본



물론 그것은 '설국의 절정인 아사히카와'를 바라고 떠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재미이자, 
  결국에는 아사히카와 전체를 관통하는 '눈발'에 심통을 내지 않겠다는 약속.
온 몸이 따갑도록 차가운 '한파'를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전제되어야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일테지만...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아사히카와 편~!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온천만 있다면 천국이 된다, 만요노유 온천,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아사히카와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홋카이도, 일본




우리에겐 산에서만 보이는 눈꽃이 아사히카와 시내에서는 기본으로 펼쳐진다, 홋카이도,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