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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도시를 수놓은 다양한 매력에 반하다.
화이트홀스(Whitehorse)...
캐나다 유콘 준주의 주도로 인구는 약 26,000명.
여름이면 '하얀 밤(白夜)'이, 겨울이면 '오로라의 밤'이 여행자를 사로잡는 도시.
도시를 둘러 보고자 길을 나서면 아무리 '꼼꼼히' 본다해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작은 규모지만
'존재감'만큼은 캐나다의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곳.
과거에는 '골드러쉬'의 허브로,
지금은 툰드라의 땅인 '유콘 탐험'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중심가를 유유히 흘러가는 유콘강을 포함해 거대한 산과 호수가 '스펙터클'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곳.
"Whitehorse...Wilderness City"
화이트홀스에서 접한 안내책자나 거리 곳곳의 현수막에서 '어김없이' 발견되는 위와 같은 문구는
화이트홀스라는 도시의 성격을 야무지게 표현해준다.
'야생성', '야성', '거칠고 황량한', 그리고 '친 자연적인'...등등..
덜 다듬어졌지만 웅장하고 광활한,
그러면서 '허허로운' 이미지를 추가하고 있는 도시가 화이트홀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화이트홀스의 분위기를 '전부' 대변할 수는 없다.
에스키모나 인디언 이라고 불리기를 원치 않는,
'동토를 지배하는 자'들인 '이누이트' 족들의 땅 화이트홀스는 'wilderness'라는 슬로건과 어울리지 않게
'의외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거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옛 건물'들과 '벽화와 그래피티'의 무리들은
'경이로운 대자연'을 바라고 화이트홀스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신선한 청량제와도 같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은 사진과 여행기를 통해 '화이트홀스'를 함께 걸으며
이 '야생성의 도시'가 가진 클래식하면서도 큐트한 매력에 빠져 보도록 하자.
덤으로 '북극으로부터 불러오는 바람'의 청량감까지 함께 느껴보면서 말이다.
'인구가 원체 적어서일까?'
'한 주'의 주도라고 불리는 도시의 거리치곤 놀랍도록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사방 어디나 '북적이기만' 하는 '땅'에서 온 여행자에게 '낯설음'을 선사해 준다.
혹시 '낮'이 너무도 긴 틈을 타서 밤을 '낮'삼아 노느라 지쳐
'지금은' 어딘가에서 자고들 있는 것은 아닐지...
물론 오후 5시가 넘어 있는 '지금'까지 자고 들 있을 '가능성'은 적겠지만
어쨌든 도시는 한가함을 넘어 놀랄만치 '한산'하다.
잠들었다면 '깨지 못할만큼'의 '조용함'을 덧붙여......
'한적하고 조용한'거리의 분위기를 '길동무'삼아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거리의 그림'이다.
단순 그래피티로 보기에는 '수준'이 매우 높아 보이는 '벽화' 말이다.
처음부터 거리 전체의 컨셉이 '벽화'였는지,
아니면 최초로 '그려 놓은' 누군가에게 자극받아 여기 저기 그려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엄청 '심심한 분위기'의 화이트홀스의 거리가 벽화 덕분에 '볼만해'진 것만은 사실~!
거리의 구획을 가르는 벽뿐만 아이라 건물들에도 '그림'들이 채워져 있기는 마찬가지~!
건물의 성격과 '쓰임새'에 맞춘 그림들이라는 점에서 한번,
섬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배려해 놓은 점에 두번 눈길이 간다.
물론 얼핏 봐선 '의미'를 알기 힘든 SF적인 그림들도 곁들어 있었지만...
사실적이고 역사성 있는 소재 뿐만 아니라,
다분히 만화적이고 '삽화적'인 소재 역시 벽화로 만나볼 수 있는 화이트홀스이다.
벽에 붙어 있는 '배전판'도 '전기선을 모아 놓은 관'이나 '가스관'들도 절묘하게 그림의 일부가 되어 있다.
때로는 과감한 원색으로 때로는 은은한 파스텔 톤으로 처리해 놓은
화이트홀스 벽화들의 느낌이 너무 좋아 한참을 들여다 본다.
"끄덕끄덕...굿굿~!!!"
캐나다 어느 도시를 가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화분과 꽃'들이지만,
화이트홀스의 거리에서 접하게 되는 '그것'들에는 유독 강한 눈길을 보내 줄 수 밖에 없다.
겨울이 길고, 극심하게 추우며, 눈이 많이 내리는 유콘 주이기에
그 아름다움을 발하는 기간이 '매우' 짧은 녀석들이기 때문이다.
북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다이렉트로 흡수하면서도
꿋꿋이 '원색'의 미를 선사해 주는 화이트홀스의 '그것'들에 격려와 무한감사의 박수를...짝짝짝~!!!
화이트홀스 시내를 돌아 보다가 만나게 되는 '역사적인 건물'들 역시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로 뻬놓을 수 없겠다.
'헤리티지 워킹 투어(Heritage Walking Tour)'로 명명된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만큼
화이트홀스에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건물들과 스팟이 거리 곳곳에 '셀 수도 없이' 존재한다.
하지만 굳이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지는 않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화이트홀스는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이기에
거리 한바퀴 휘휘 돌며 '스스로 찾아 내는 맛'이 더욱 쏠쏠할 거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 역시 판단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고...
여름 한철, 유콘 강변을 따라 놓인 '선로'를 운행하는 '워터프론트 트롤리(Waterfront Trolley)'역시
화이트홀스의 '명물중의 명물'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에 '여름 한철' 만이라는 '운행의 희소성'까지 더해져
화이트홀스를 찾은 여행자들이 '이' 트롤리를 탑승해 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념사진' 한 장쯤은 남기게 된다.
노란색과 하얀색이 믹스된 한량짜리 이 열차는
1925년 포루투갈에서 만들어졌다니 '역사와 전통' 면에서도 수준급~!
낮음에서 오는 단촐함 그리고 클래식한 느낌이 앙상블을 이루는 건물들과 거리의 분위기 역시
화이트홀스를 더욱 아기자기한 도시로 만들어 준다.
그러고 보면 높은 건물과 콘크리트 건물을 찾아 내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운' 화이트홀스이다.
때문에 '자연적'이고 '야생적인' 분위기가 더욱 부각되는 것은 아닐런지...
어쨌든 화이트홀스를 계속 거닐다 보면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던
'한산함'과 '날것스럽다'는 첫인상이 실제로 이 도시와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은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어디를 가도 '꾸밈'과는 상관없는 태도로
수줍게 '낯선 동양인'에게 다가와 주던 화이트홀스의 사람들이다.
역시 도시의 분위기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규정짓고,
사람들의 성격은 다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의 성질을 가공해 버린다.
그런 아기자기하고 꾸밈없는 화이트홀스가 좋아 그 뒤로도 한참을 돌아 다녀 본다.
걷고 또 걷고...찍고 또 찍고...
비록 시간은 밤 11시가 훌쩍 넘어 버린 '대낮 같은' 한밤 중이지만 말이다...
안다의 캐나다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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