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숨겨진 보석같은 아그네스 호수.

우리가 여행을 하다보면 작정하고 마음먹은 곳에 들려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와 반대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깊은 인상을 받게 되는 곳도 있습니다.

레이크 루이즈에서 경험한 아그네스 호수가 그랬습니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고 그윽한 옥빛의 물색과
 7월임에도 '두툼한' 눈모자를 눌러 쓰고 웅장한 자태로 서 있는 주변 봉우리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한폭의 '황홀한' 수채화이자 '인상적인 자연'의 진면목을 펼쳐 보이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기대감 없이'아그네스 호수를 찾은 엉성한 여행자가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미안해 할 만큼...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꿈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라는 레이크 루이즈의 주변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들이 존재합니다.
그 가운데 '빅 비하이브(Big Beehive)'라는 봉우리로 이어지는 코스는,
'레이크 루이즈'의 모습을 '더 높은 곳'에서 '더욱 특별하게 감상해 보고자 하는'목적을 가진 여행자들에게는
'매우' 사랑을 받는 루트입니다.

아그네스 호수는 이 트레킹 코스의 '중턱' 즈음에 위치 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속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 해야만 합니다.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부러' 찾는 여행자들보다는
오르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 '아름다움'을 기회비용으로 돌려 버리는 여행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위에 루이즈 호수나 모레인 호수 같은 '호수계의 초 강타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손해의 정도는 거의 '끔찍한 수준'이 되어 버립니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하지만 '기회비용'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아그네스 호수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부터 함께 사진과 여행기를 따라 가 보도록 하지요...




아그네스 호수 가는 길, 레이크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까지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는 '들머리'를 찾기도 쉽거니와
(레이크 루이즈를 따라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정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스의 수준 역시 완만하고 어렵지 않아 '누구나' 가볍게 오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천천히 쉬면서 가도 '왕복' 약 서너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직감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트레일의 초입은 로지폴 파인이나 가문비 나무등이 상쾌한 '피톤치드'를 발산하며 여행자를 맞이 해 줍니다.

'정말' 깨끗한 공기란 이런 것임을 느껴 봅니다.
 
'흐읍...흐읍...흡흡...'
숨을 크게 들이 켜서 주위의 공기를 마음껏 마신 후 걸음은 경쾌하게 앞으로~!




나무틈 사이로 보이는 레이크루이즈, 아그네스 호수 가는 길,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가는 길,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키다리 침엽수림 사이로 문득문득 보이는 레이크 루이즈의 자태는 
여전히 매혹적입니다.,

아니, 점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특유의 그 '묘한' 에메랄드 빛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역시 걸음을 옮길수록 더욱 짙어지는 '맑고 상쾌한 공기'에 발 맞추듯이...




미러 호수, 레이크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미러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울창한 삼림에 주위가 어둑해질때 쯤 나타난 자그마한 호수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 봅니다.

'미러 호수(Mirror Lake)...'

이름 그대로 거울 같이 '맑은 수질'과 더불어 '말간 옥색'에 마음까지 청량해 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미러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미러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마치 '벌통'같이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기암 봉우리, 
'빅 비하이브'와 절묘하게 어울려 있는 모습에 시선 역시 맑아 지는 느낌입니다.

정말 '서로를 위해' 딱 알맞는 자리에 위치해 있는 빅 비하이브와 미러호수...라고 생각하면서
멋진 풍경의 앙상블을 이루는 그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해 줍니다.

그리고 걸음은 변함없이 계속 앞으로~!!!
 



아그네스 호수 가는 길,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가는 길에서 본 풍경,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
갑자기 주위가 탁 트이면서 침엽수림과 설산이 콤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눈에 잡힙니다.

콤비라도 조금 전의 '미러호수 - 빅 비하이브 조(租)'와는 성질이 다른,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어울림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그네스 호수 가는 길에서 본 풍경,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물론 가끔은 이 멋진 설산의 풍경이 '빅 비하이브'와도 쿵짝을 맞춰 보긴 합니다만...;;;

어쨌든 '누구'와 호흡을 맞춘다고 해도 멋져 보이기만한 이 설산은 '여섯개의 빙하',
즉 'Six glaciers'로 불립니다.




아그네스 호수 앞 폭포,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앞 폭포,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쏴아 쏴아...'
시원하고 경쾌한 폭포의 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을 보니 
아그네스 호수가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그네스 호수의 물이 '산' 아래로 흐르면서 이루어 놓은 폭포이기 때문입니다.

'쏴아...쏴아...'

잠시 눈을 감고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물 소리에 집중하며
트래킹 동안 몸과 마음에 쌓였던 더위와 땀을 날려 보내 봅니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사내 아이가 아버지를 사진으로 담는 모습,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을 가진 여자아이, 
다가 가서 보니 에메랄드 빛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 오는 맑고 투명한 물색,
그리고 밑동과 가는 몸통만으로 자신이 존재했었음을 웅변하는 나무들의 흔적...

이 모든 것들이 아그네스 호수가 배경이 되는 '보석같은 풍경'의 한 부분으로 녹아 들어 있습니다.

'정말 멋진 호수...'라는 감탄사 외에는 어떠한 표현도 불필요하다...라고 단정 지으면서
다시 한번 유심히
아그네스 호수의 주위를 둘러 봐 줍니다.




아그네스 티 하우스, 레이크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를 찾은 여행자들,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산책로,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의 랜드마크인 '아그네스 티 하우스'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통나무 쉼터입니다.

분주히 데크 위를 움직이는 사람들, 싸 가지고 온 음식을 먹는 사람들, 호수 주위의 절경을 즐기며 차를 마시는 사람들,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아그네스 티 하우스를 사진으로 닮는 사람들...등등 
 '빅 비하이브 트레일'을 걸어오면서 가장 '바쁘고' 생동감 있는 모습이 연출되는 현장을 물끄러미 쳐다 봐 줍니다.

최고의 쉼터에서 최고의 전망을 즐기고들 계시는 구만요...

그들이 즐기는 아그네스 호수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부러워 해 보면서
'시간에 쫓기는' 엉성한 여행자는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호수를 감아 돌아가는 산책길로 말입니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진한 에메랄드 빛의 호수를 보면서 걷는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너무도 진한 그 초록 빛깔에 착시 현상이 오는지, 
'오고 가는' 사람들이 아그네스 호수 속으로 빨려 들어가 호수의 일부분을 이루어 버리는 듯한 기분 마저 듭니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그 안에 속한 사람들까지도 모두 작품이 되는구만...'

비록 아그네스 호수가 산속에 있기 때문에 두시간 이상을 걸어와야 볼 수 있다...는 단점은 있습니다만,
그런 이유로 오히려 다른 곳보다 붐비지 않고
이렇듯 때묻지 않은 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해 나갈 수 있기를...'

눈부신 옥빛을 가진 '보석같은' 아그네스 호수가 
'숨겨진 보물'이 아닌 '드러나 버리게 된 보물' 이 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안다의 캐나다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아그네스 호수,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앨버타 주, 캐나다




아그네스 호수, 레이크 루이즈, 앨버타 주,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