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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는 기묘한 바위, 후두스(Hoodoos)

황무지와 같이 건조하고 척박한 지형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캐나디언 배드랜드(Badland)'라고도 불리는 '드럼헬러'에서 
'요정의 굴뚝' 혹은 '텐트바위'라고도 표현되는 후두스의 존재는 '진한 감동' 그 자체이다.

수백만년의 세월동안 서서히, 그리고 아주 조금씩 빚어져 탄생된 경이로운 자연의 조각품이기 때문이다.

비록 '불길한 사람이나 재수없는 것',
혹은 '재앙을 가져오는 사람이나 그런 종류의 물건'이라는  
썩 유쾌하지 않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건조한 지형에서 차별침식작용으로 형성"

일반적으로 매우 덥고 건조한 배수분지나 부드러운 퇴적암 고원지대에 형성되는 후두스는
 머리부분은 단단하고 침식에 강한 바위,
몸통을 이루는 그 아래 부분은 바람과 물에 쉽게 침식되는 성분의 암석으로 구성된다.

이런 구성 성분의 차이와 상하(上下)간 침식의 '차별화'에 의해
후두스는 특유의 '기기묘묘한' 형상(대부분은 버섯모양)과 함께
다양한 두께와 키높이를 자랑한다.

또한 후두스의 분포지역 역시 '키높이와 모양만큼' 다양한 편인데,
우리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터키의 가파도키아,
미국 유타주의 브라이스 캐년,
타이완의 예류와 오늘 소개하는 캐나다의 드럼헬러가 가장 대표적인 후두스의 '서식지(;;)'이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다채로운 형상만큼 다양한 속설을 가진 후두스~!"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이 '흔치 않고 비범한 모습'은
텐트바위, 요정의 굴뚝, 혹은 대지의 피라미드같은 여러 닉네임들을 후두스에 부여했음은 물론,
'나쁜 영이 숨어 있는 바위', '밤마다 거대한 거인이 출몰하는 바위',
'근처를 지나면 재수 없어지는 곳'등 다양한 속설도 만들어냈다.

건조하고 황폐한 기후와 주변의 식생탓에 한없이 쭈글거리는 후두스 일대의 지형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토테미즘을 숭배했던 과거 사람들의 그러한 '염려스러운' 속설들이 결코 '엄'한 걱정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드럼헬러의 지형은 신비스럽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놓여 있는 '후두스' 무리들은 신비함 이상의 '묘한 자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오늘을 살아 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후두스에 '영'이 깃들어 있다는 그러한 속설들이
전혀 '무관한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드럼헬러의 후두스를 방문한 여행자들의 시야에 잡히는 아래와 같은 문구를 확인한다면 더더욱... 

'후두스를 방문한 여행자들은...경건의 예를 표하시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는 요정의 굴뚝"

부드럽고 약해 '부서지기' 쉬운 사암성분의 후두스 주변으로는 보호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그 주변부는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오르내리면서 직접 만지고 밟아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언젠가는 후두스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지형이니만큼,
멀지 않은 시일내에 이곳 전체가 단지 '눈으로만 감상하는' 지역으로 지정될 확률이 높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내는 후두스의 풍경은 
'신성함'이나 '두려움'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사람들과 후두스의 '기분 좋은 어울림'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밤마다 이 후두스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사람들에게 해꼬지하는 심술맞은 거인이 아니라
사실 낮 동안 사람들의 해맑은 웃음과 기분좋은 표정을 듬뿍 마신 귀여운 요정이 아닐까? 
후두스라는 굴뚝을 타고 조심스럽게 올라와
수줍은 모습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보는 그러한 요정말이다...

그러고 보면 '요정의 굴뚝'이라는 후두스의 닉네임은 참 잘 지어졌다고 말하고 싶다.
드럼헬러에서 만난 이 아담사이즈의 후두스들에게는 그 앞에 '작고 수줍은' 이라는 닉네임이 더해져야 하지만 어쨌든...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해질녘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워~!"

쨍한 날씨속에 파란하늘과 곁들여 보는 후두스도 아름답지만,
 드럼헬러의 이 후두스는 '해질녘'에 보면 더욱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후두스 방향으로는 역광,
그리고 후두스 주변의 깊은주름으로 쭈글거리는 지형은 측면광을 받아 질감과 명암이 잘 살아나는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해질녘'은 곧 요정이 활동하는 시간대인 밤으로 다가가는 신호이기 때문에  
   더욱 생기있는 후두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어쨌든 해가 저물어가며 뿌려대는 황금빛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서 있는
후두스의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후두스의 입장에서는 수백만년 동안 줄곧 받아왔던 '일상적이고 평범한' 빛이겠지만 말이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현지인처럼 후두스에게 진중한 예를 표하다~!"

높은 산과 아름다운 호수, 신록이 우거진 캐나디언 로키지역을 지역의 베이스로 삼고 있는 앨버타 주에서
배드랜드라고 불리는 드럼헬러는 분명,
매우 '특이하고 이단적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선택의 다양성'과 '끝없는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드럼헬러는
앨버타 주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또한 불길함과 재앙을 가져 온다는 이름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흥미로운 풍경'와 '만족스러운 경험'만을 가져다 주는 배드랜드는 여행자들에게 있어 축복과도 같은 지역이다.

후두스가 놓인 지역의 일대를 천천히 둘러보고 사진촬영을 다 마친 후 돌아서다가 문득,
이토록 독특한 지형과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굳건하게 서 있는 '요정의 굴뚝' 후두스에게 
정중하게 '예'를 표하고 싶어진 엉성한 여행자...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수백만년의 세월을 거쳐 이렇듯 훌륭한 자연의 신비로 남아 준 후두스에게 경배를~!
또한 앞으로 수백만년이 지나면 또다른 므흣한 모습의 후두스들로 거듭 날
지금은 엉성한 여행자가 밟고 서 있는 바닥, 
이 '예비 후두스'들에게도 경배를~!

끝으로...
밤이면 우리들 곁에 나타날 '요정'들에게도 경배를...;;;
물론 속설대로 출몰하는 것이 만일 거인이라면 그에게도 역시...경배를~;;;'

안다의 캐나다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





후두스, 드럼헬러, 앨버타 주,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