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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다.

'지구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도로가 있을까?'

재스퍼와 레이크루이즈를 연결하는 93번 고속도로,
일명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며 문득 그런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그리고...
230Km의 거리를 9시간여에 걸쳐 이동하면서
수도 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찍고 보고 느끼고,
또 어떨 때는 감동과 감격에 겨워서 말문도 막혀 보고,
어떨 때는 흐뭇함에 한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다가 스스로 내린 결론은...

'없다...!!!'

이보다 더욱 아름다운 도로는 '없을 것'이다...
 




애써배스카 빙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드라마틱한 풍경의 연속"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도로의 구비구비, 요소요소마다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풍경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마치 릴레이 경주를 하듯,
인상적인 풍경 하나를 지나면 곧바로 배턴을 이어 받아 또 다른 멋진 풍경이 나타나는 식입니다.
즉,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들의 '눈과 호흡'이 잠시도 쉬어 볼 틈을 주지도 않거니와,
나중에는 그러한 황홀한 풍경들의 연속에 지쳐서 정신마저 '어질'할 정도 입니다.

마치 '나는 멋진 풍경이다~!'의 대경연을 보는 듯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탱글 폭포(Tangle Falls),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풍경의 종류와 거기서 오는 이미지들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1000m급에서부터 3000m급 이상의 고산준봉들이 빚어내는 장엄함, 
코너코너마다 빙하 녹은 물이 강을 이루어 만들어내는 유연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낙차 큰 폭포들의 강렬함,

그 모든 요소들이 어울려 한편의 '스케일 큰' 자연의 교향곡을 연출해내고 있는 곳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입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고속도로지만 달릴수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 이 곳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운전하면서 달리는 여행자들은
잠시도 '드라이빙'에 집중 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도로이자, 가장 달리는 맛이 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 멋진 풍경들의 연속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속도를 내볼라치면 다시 눈앞으로 '튀어 나오는' 멋진 풍경때문에
급 브레이크를 밟기 여러번...

결국에는 '순순히' 체념하고,
속도를 풍경에게 '담보' 잡혀야 했던 엉성한 여행자였습니다.





애써배스카 폭포,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페이토 호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애써배스카 빙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차에서 '보여지는' 전후좌우의 풍경만으로도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만,
 '반드시' 차를 세우고 '둘러 봐야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머스트 비짓 스팟'도 부지기수입니다.

또한 그 스팟들에 '시간적' 공을 들인 만큼 남는 것도 '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이기 때문에, 
  고속도로지만 달리는 것보다는 '보고 들리고 세우는' 것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즉,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는
'얼마나 운전을 잘하느냐' 보다,
'얼마나 잘 세우고 잘 보느냐'가 더욱 중요한 일로 여행자에게 다가 옵니다. 





눈물의 벽(Weeping Wall),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멋진 풍경앞에는 어김없이 서 있는 풍경 안내판,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 시속 100km/h로 꾸준히 달린다면 약 2시간 30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다섯시간이 훌쩍 넘는 여정을 거치며 이동하는 것입니다.  

또한 3시간 이내로 달려서 다음 도시 (재스퍼, 혹은 레이크 루이즈)에 닿았다고 해서,
'결코' 자랑해서도 안되고, 뽐낼 것이 못되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지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만난 자전거, 캐나다



물론 당차게 '자전거'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이동하는 여행자가
3시간 이내에 그 여정을 끝냈다면 그것은 '대단한' 자랑거리겠지만 말입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만난 여행자들,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자들,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쉬고 있는 연인, 캐나다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도로~!"

그러므로 이 아름다운 도로에서는 '천천히'와 '느긋함'이 기본이 된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마음에 드는 스팟에서는 주저없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은 물론,
출발 전 여유있게 장을 봐 두고('변변한'휴게소가 없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이므로)
눈에 들어오는 장소에서는 충분히 쉬고 먹어가면서 지상최고의 '피크닉'을 즐겨 보기로 합니다.

'마음도 느릿느릿...자동차의 속도도 느릿느릿...먹는 것도 느릿느릿...그리고 데이트도 느릿느릿~!!!'

느림의 미학을 충실히 실천 할수록 '기쁨 두배, 만족 두배'가 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입니다.

단~!!!
볼것과 찍을 것이 매우 많은 도로이니만큼
시선과 안구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셔터누름은 초고속으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애써배스카 대빙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우리가 여행을 다녀온 후,
 잠시 눈을 감고 '그곳과 그때'를 회상해 볼때,
마치 기분좋은 꿈과 같이 다가오는 지역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여행을 다니다보면,
자신이 아는 지인들, 아니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그곳에는 반드시 '가보기를' 권해주고 싶은 지역이 하나쯤은 생기게 됩니다.

엉성한 여행자에게 있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그러한 곳들 중 하나입니다.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고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더더욱 말입니다~!

안다의 캐나다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