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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하는 한국인들의 최고의 무기는?
크게 한번 마음 먹어야 다녀 올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누구든지' 쉽고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다녀 오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여러 친구들도 사귀고,
그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얻어진 수많은 경험과 사진들을 토대로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여행과 여행사진 찍는 것을 '밥먹기보다 좋아하는' 엉성한 여행자 역시
그동안 수많은 나라, 수많은 도시들을 여행해 왔고
또한 그 가운데 얻어진 다양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는, 혹은 그러고 싶은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공개되지 않은(또는 공개하지 않은)' 해외현지의 여행 노하우나 '여행의 동선'등이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로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고,
그러한 '비밀'이 많을수록 '여행의 고수'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그곳에 들려보면 누구나 '뻔히' 알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임에도 말입니다.
어쨌든 이제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다녀오고,
그 가운데 쏟아지는 정보 역시 거의 '범람'수준에 가깝기에
자신만의 '은밀하고 비밀스런 정보'를 가지게 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현지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갈수록 많아 지지만
정작 해외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가져야 할' 필수적인 에티켓이나
'지녀야 할' 자세들에 관한 얘기는 아직까지도 '태부족'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이 여행에 앞서 반드시 '챙겨져야 되는' 준비물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자주 '안다의 여행단상'을 통해
해외여행 전에 '여행자'가 기본적으로 알아 두면 좋을 자세나 마음가짐,
혹은 필수적인 에티켓등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누구에게나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교감을 형성하는 것,
또는 현지인들의 호감을 사는 행동이나 태도를 지니는 것은
'매우'중요한 일로 다가옵니다.
꼭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알차고 흐뭇한 여행을 위해서,
혹은 여행중에 빚어질지 모를 불필요한 오해나 해프닝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 한국인들은 '대단한 무기(혹은 장점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례'입니다.
그저 형식적인 목의 끄덕임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고개숙임이나 90도 가깝게 허리를 굽히는 정중한 인사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엉성한 여행자는 이 목례를 즐겨합니다.
아니 해외에 나가면 한국에서 보다 더욱 '습관적'으로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문한 곳이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힘이 있는 나라든,
우리보다 가난하고 국력이 쳐지는 곳이든,
현지인들의 피부색이나 문화나 언어가 어떻든지에 상관없이
이 '목례'는 사람간의 원만한 관계형성과 편안한 상황조성에 많은 도움이 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다녀 온 '캐나다'에서의 몇가지 사례를 첨부해서
우리의 인사법인 '목례',그리고 허리숙임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커다란 '무기'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요~
잘못과 실수에도 상대방의 관대함을 유도한다
아~하늘은 맑고 덩치 큰 구름들이 '떼'를 지어 뭉실뭉실...
한산한 고속도로는 지평선 저 끝까지 뻗어 있으며 캐나다 특유의 전원 풍경이 시야에 한가득...
한국에서 준비한 '씨디'를 플레이어에 넣은 후 볼륨은 업~!
가열차게 렌터카의 엑셀을 밟고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시작합니다.
'쿵짝 쿵짝...쿵짜자작짝...쿵짝 쿵짝 쿵짜자작짝~!'
한참을 달려도 끝날 줄 모르는 거의 '혼자만'의 도로와,
좌우로 펼쳐지는 므흣한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며 그렇게 계속 계속 달리던 찰나...
무심코 바라 본 '백미러'에 빨강,파랑 경광등을 반짝이며 뒤에 따라 붙는 '순찰차'한대가 보입니다.
'음...급한 일이 있나보군...'
브레이크를 밟고 차의 속도를 줄이며 갓길 쪽으로 최대한 가깝게 차를 붙여 줍니다.
'빨리 지나가라구~!'
그런데...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엉성한 여행자의 차를 지나쳐 가지 않고 엉성한 여행자와 똑같은 위치에서 따라 오고 있는 겁니다.
'뭐여...빨리 제치고 가라구~!!!'
좀 더 속도를 줄여줘 봅니다. 순찰차도 역시 속도를 줄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설...설마...나 때문에???'
혹시 몰라 차를 완전히 주차해 봅니다. 어김없이 따라서 주차하는 순찰차...백밀러로는 무전을 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잠시 후 순찰차 조수석의 문이 열리고 경찰관 한명이 내려 이쪽으로 걸어 옵니다.
허리에 찬 총을 손으로 톡톡 치면서...
엉성한 여행자 : (창문을 열고) 무슨 일이죠?
경찰 : (시크한 미소를 던지며) 왜 서라는 데 안 서고 도망갔지?
엉성한 여행자 : 엥? 무슨 말씀을? 도망이라니요? 그리고...언제 서...서라고 했지요?
경찰 : 에...이 우리가 지금 한참을 따라 왔는데?
엉성한 여행자 :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음악을 틀며)
음악을 크게 틀고 운전해서 몰랐나 봐요...게다가 창 밖 풍경이 너무 멋져서...당신도 아시다시피 캐나다 풍경이 '짱'이잖아요...
그 풍경에 몰두하다보니...당신들이 뒤에 있는지 조차 몰랐다구요~!
거기에 플러스...저는 캐나다인이 아니라서 당신들의 스톱사인이 뭔지 조차 모른다구요~!
경찰 : (예의 그 시크한 웃음을 날려주며)
흠...그래? 그렇다면 당신 과속한것은 알고 있지?
여긴 제한속도 80Km/h 길이야...그런데 당신은 자그만치 145km/h 로 달렸다구....
엉성한 여행자 : 허거걱...145 라니? 그건 또 뭔소리입니까? 우오오~정말 몰....몰랐어요...정말 몰랐다구요~
전 그저 풍경과 음악에 취해 정신놓고 운전만 했어요...그렇게 속도를 내고 달렸을 줄은...진!짜! 몰랐다구요~ㅠ.ㅠ
그렇습니다.
끝없는 평지에 그저 뻥 뚫린,
게다가 오가는 차도 거의 없었던 이 한적한 시골 고속도로를 무감각하게 달리다보면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눈이 계기판을 쳐다 볼 여유를 주지 않는 이 멋진 풍경들 속에서는 더더욱 차의 진행속도를 인지하는 것이 힘이 드는 겁니다.
경찰관 : (차 안을 한번 스~윽 훑어보며)흠...그래?
오케이...면허증은 있지요?...면허증 좀 줘 보슈...
엉성한여행자 : 넵...물론입니다. (지갑속을 주섬주섬) 여...여기 있습니다.
한국 면허증과 국제 면허증 둘 다 확인해 보세요~!
엉성한 여행자의 면허증 두개를 들고 다시 순찰차로 돌아가는 '캐나다 경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매우 진하게 후회해 봅니다.
'이봐 엉성한 여행자...이게 무슨 망신이야...어휴...ㅠ.ㅠ
제발 기분 오버하지 말고 운전할 때는 집중 좀 하자구~!'
잠시 후 엉성한 여행자의 차로 돌아 온 경찰~!
면허증 두개를 돌려 주며,
경찰 : 음...이번은 일단 주의를 주는 것으로 해 두고 그냥 보내 드리지요.
과속하지 마세요~그거 아주 위험한 것이니까요...알겠습니까?
엉성한 여행자 : (깜짝 놀란 마음에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넵...물론입니다...
약속할께요...정말 과속 안할께요...그리고 정신차리고 운전...쏼라 쏼라~!!!
아...너무도 고맙고 민망한 마음에 코끝은 시큰...눈물은 핑...
잘못이나 위반에는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유명한 그들입니다.
'과속에 더해서 장거리의 도주까지~!'
어찌보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엉성한 여행자이기에,
어느 정도의 패널티는 각오하고 있었기에,
만감이 교차해 옵니다.
'(꾸벅꾸벅) 흑...흑...정말 감사합니다~흑..흑...'
경찰 : (이번에는 시크함 없이 밝게 웃어주며)
당신 인사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것 같아서 보내주는 면도 있어요.
지금부터 조심해서 가세요...
아...그렇습니다.
진심은 어디서나 통하는 겁니다...
그리고 진심을 담은 사과의 인사는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서 상대에게 '오롯이' 전달되는 겁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흔치 않은' 목례일지라도,
아니 어찌보면 '목례'이기에 더더욱...
엉성한 여행자를 단속한 경찰관이 자신의 차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왠지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리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와 그의 동료를 향해 '모자를 벗은 후 두손 모으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줍니다'
'고맙습니다...정말로...'
그런데......
인사를 받은 경찰관이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엉성한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90도로 깊숙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해 줍니다.
경찰 : (아까보다 더욱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어이 코리안 친구~이 인사법 정말 매력적이야...So Sweet~!
이제 됐으니 조심해서 가 보라구...
참~덧붙여 캐나다에서 좋은 것만 원 없이 보고 가라구~껄껄껄...
캐나다 경찰도 기분 좋게 웃게 만든 그것...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의 인사법, 즉 '목례' 였습니다
(자,이쯤에서 위의 손가락 버튼을 콕 한번 눌러 주시구요~^^)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주식(主食)'으로 삼았던 맥도날드 안에서 제일 큰 사이즈의 콜라를 바닥에 쏟은 적도 있습니다.
어깨에 매고 있었던 카메라의 출렁임을 감당 못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카메라는 출렁이고 키높이 콜라는 엎어지고~!'
아...그런데 문제는 그 콜라와 그 속에 들어 있던 얼음이 사방으로 튀어
다른 손님들의 바지와 신발에도 튀어 버린 것입니다.
'허거걱...옴마나...이를 어째~!!!'
아...미안함과 민망함에 얼굴은 화끈,
그저 도망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꿈...꿈이었으면...'
그러나 분명한 현실이자 엉성한 여행자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길...눈길...
모자를 벗어줍니다...
그리고 머리를 숙입니다...
더해서 허리도 숙입니다...
'에구...정...정말 죄송합니다~제 이름은 쏘리입니다...!'
거듭거듭 진심을 담아 목례를 해 줍니다.
쳐다보는 눈빛들이 쏘아봄에서 부드러움으로 바뀌는 것이 느껴집니다.
'괜찮아...노 프러블럼이야~^^'
바닥걸레를 들고 나온 점원의 한손에는 커다란 콜라 하나가 들려 있습니다.
'에궁...번거롭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엉선한 여행자의 목례와 허리굽힘 콤보에 똑같은 방식으로 화답을 해 옵니다.
물론 재미 있다는 듯...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오우~천만에요...괜찮습니다...그런데 이 정도 굽히면 맞는 건가요? ^^'
'목례'는
나의 실수로 초래된 해외여행 중의 불편함이나 실례도,
상대에게 부드러운 눈길과 관대한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호감을 얻어 다양한 협조를 받을 수 있다
위 사진은 밴프의 미네완카 호수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부부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풍경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연출된 사진입니다.
엉성한 여행자가 연출한 것이 아닌,
두 사람이 스스로 '연출해 준' 모습 입니다.
처음 그들을 봤을 때,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그들의 모습과 풍경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뒷모습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셔터를 누르려던 찰나,
'허걱...!!!'
갑자기 뒤를 돌아 보는 그들의 '눈길'에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누르고 말았습니다.
그 후, 즉각적으로 '쏘리...익스큐즈미'를 외쳤습니다.
아주 정중한 목례에 이어지는 몇 번의 허리숙임을 동반해서...
물론 얼굴은 최대한 환한 웃음을 머금고...
'미안한 쪽은 우리야...우리가 사진 찍는 것을 방해한 것 같은데...
포즈 멋지게 잡아 줄테니, 다시 한번 찍어 보셔~^^'
그렇게 해서 초로의 부부가 미네완카 호수를 그럴 듯하게 바라보는 사진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부가 '사진'에 대해 매우 관대하거나,
아니면 아주 친절한 사람들 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여행중에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하지만 그들을 촬영하고 다시 한번 '감사'의 목례를 하는 엉성한 여행자에게
그들이 남긴 화답은 'You're so gentle~!'이었습니다.
'기분 좋아지는 인사~'라는 말을 덧붙이며...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은 '몰래' 촬영해야만 하거나
사진을 찍히는 당사자가 인지하고도 모른척 해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어야만 하거나,
아니면 '촬영해도 좋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허락을 득해야만 합니다.
경험상 해외여행에서 인물 촬영을 할 경우에,
'목례'나 '허리 숙여 인사하며' 다가가는 방법은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데 있어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몰래 촬영하다가 들켰을 때도, 사전에 허락을 득해야만 할 때도,
목례나 허리숙임은 언제나 그들로부터 환한 미소와 더불어 흔쾌한 허락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심지어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 해준 사람에게도 촬영이 끝난 후 다가가 '감사의 목례'를 해주면,
'이번에는 가까이에서 제대로 찍어 보자'는 반응이 돌아오는 경험을 숱하게 해 봤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목례'를 통해 얻어진, 스스로가 자진해서 거듭거듭 포즈를 취해 준,
'흔쾌한 협조의 결과물'들 입니다.
또한 정중하면서도 밝은 미소를 담은 목례로 다가갔던 인사는...
무뚝뚝하고 굉장히 터프했던(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들만큼)형님들의 마음과 포즈는 물론,
미소가 예뻤던 그녀들의 마음을 여는데 '최고의 도구'였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구성원의 숫자가 몇이든지, 그들의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스스럼없이 마음문을 열게 하는 데도 최고의 무기는 바로 '목례'였습니다.
해외여행 중 벌어진 실수나 잘못에 대해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굽히는 일은 절대로
'비굴하거나 약해보이는' 행동이 아닙니다.
사과는 사과답게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정중하면서도 사과의 감정을 올바르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식의 인사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을 현지인들도 '감각적'으로 더욱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헬로우 혹은 하이'라는 인사와 함께 곁들여진 목례는
어설픈 손짓이나 웃음보다 더욱 강력하게 그들에게 다가가는 힘이 있습니다.
즉, 우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낯선 여행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마음문을 열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진 무기 말입니다.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목례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포즈를 취해 주던 광대분장의 그녀, 앨버타 주,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