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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마젤란크로스와 산토리뇨성당에서 본 그녀들이 단체로 양초를 팔고 있는 이유는?
세부시내의 유적지이자 유명 관광지인
마젤란 크로스(Magellan's Cross)와 산토리뇨 성당을 여행하다보면
'색색의' 양초들을 팔고 있는 여인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도대체 저 양초들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처음엔 몰랐습니다.
왜 양초를 팔고 있는지...
세부를 상징하는 '단순 기념품' 쯤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세부에는 초가 대단히 유명한 특산품인가 보구만..!!!"
이와 같은 '심각한' 오해를 동반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팔고 있던 양초들은 특산품도 아니요, 기념품도 아닌,
필리피노들의 '믿음'과 관계되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양초들과 '그것'을 판매하고 있는 그녀들, 그리고 '믿음'과의 상관관계를
가벼운 여행기와 사진을 통하여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기 시동 걸고 바로 출발해 보도록 합니다~!
'렛츠 고~!!!'
세부시티를 워킹투어 하는 여행자들이 거의 대부분 들리게 되는 마젤란 크로스 건물입니다.
이곳에 대한 평가는 거의 '대부분' 그저 그렇다...혹은 '별 볼일 없다'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부여행 시 반드시 들리게 됩니다.
아주 지근거리에 '산토리뇨 성당'이 위치해 있어
어차피 산토리뇨 성당에 들릴 것이라면 '마젤란 크로스' 까지...라고 생각하는
여행자들이 대부분인데다가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관람을 마칠 수 있는 시간적 메리트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부시청 건물 맞은편에 있는 마젤란 크로스는 3m 높이의 십자가입니다.
탐험가 마젤란이 과거 세부에 상륙했을 때,
당시 세부의 통치자와 그 일족을 포함한 800 여명의 현지인들을 세례시키는 데 성공하여,
그것을 기념키 위해 세운 '십자가'라고 전해집니다.
"뭐...뭐지?...이렇게 깨끗한 십자가의 모습이란..."
1521년에 세워진 마젤란의 십자가이므로
거의 500년이라는 시간을 거친 유물입니다.
게다가 소재는 나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제 만든 것'처럼 깔끔,깨끗한 모습으로 엉성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 역시 제대로 잡혀 있는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이거...시간의 때가 묻어 있어야만 하는것이 당연한 것 아님?'
필리핀 카톨릭 역사의 시작과 그 '궤'를 같이 하는 마젤란 크로스입니다.
그러다보니 필리피노들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함은 물론,
신앙적으로도 '신비하고 영험한 존재'로 다가서는 마젤란의 십자가입니다
그렇기에 과거 원주민들로부터 많은 세부인들이 이 마젤란 크로스를 긁어 낸 가루를 먹으면
'모든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상당량을 복용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은 마젤란의 십자가를 먹지 마십시오~!!!'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자 지금과 같이 각이 잘 잡힌 깨끗한 원목 십자가를
덧씌워 놓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역사적 유물을 먹어 버리는 행위...
호환마마보다 무섭고,
흡연보다 육체적 건강에 해로우며,
야한 동영상보다 더욱 정신적 건강에 이롭지 않습니다~;;;
오리지날 마젤란의 십자가가 나무 속에 감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젤란 십자가의 '영험함'를 바라며 기도하는 필리핀 현지인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조심조심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진심'을 담아서 기도하는 모습은 경험상 꽤 좋은 사진의 결과물을 보장해 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찰칵...찰칵...'
그런데......
엉성한 여행자의 카메라 앵글에 자꾸 잡히는 게 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엉성한 여행자의 '눈'에 자꾸 밟히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바로...마젤란의 십자가 앞에 '한가득' 놓여 있는 '초'들입니다.
빨강, 노랑, 하양, 파랑, 핑크, 자주, 초록...
오옷~정말 색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도대체 저 초를 올려 두는 것은 무슨 의미인게야?'
마젤란 크로스와 이웃한 산토리뇨 성당에 들렀을 때도
이 다색창연한 '양초'들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신앙'과 일정부분 관계 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리 '둔하고 엉성한'여행자입니다만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양초여야만 하는가...그것도 색색으로???
"각각의 소원에 맞춘 양초들의 색, 그리고... "
우리나라나 유럽의 성당도 그렇지만 이곳 세부에서도
'소원을 빌며 기도하는 데'양초가 쓰이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소원만큼 다양한 색상으로 양초들을 무장시킨 채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양초들은 자신의 기도와 '절대자'인 신을 연결하는 매개체입니다.
그리고 양초를 팔고 있는 '그녀'들은 기도를 해야만 하고,
또 그 기도 가운데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들 입니다.
'오오~대...대단한 사람들을 지금 카메라에 담고 있구먼...엉성한 여행자~;;;'
우리는 각자가 마음 속에 '바램'과 '소원'과 '희망하는 바'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예외'가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취할 것 입니다.
각자가 믿는 신에게 기도를 하든,
끊임없이 도전하고 분투 노력하든,
아니면 별 액션없이 '그저' 요행만을 바라든...
'양초'에 자신의 소원을 투영하여 기도한다고
자신이 '원하는 바 대로'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양초로 인해 그 소원이 '신'에게 특별하게 포장되어
'매우 빠르게' 전달되리라는 생각 역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인가를 간절히 소원하고 그것에 대하여
진지하고 끊임없는 마음과 자세로 접근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소원하는 바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엉성한 여행자입니다.
그것은 '신'의 힘을 빌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전달받은 소원의 내용이 올바르고
또한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는 자세가 진실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반드시 그 희망하는 바에 대해 '응'해 주실 것이라는...믿음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는 '양초'로, 어떤 이는 정화수로, 어떤 이는 '삼천배'로,
그리고 어떤 이는 소리내어 '부르짖는 것'으로...
자신의 소원과 그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각오'와 '희망'을 표현하곤 합니다.
그것을 '무의미한 행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어떠한 종교를 가졌는지는 관계없이...
엉성한 여행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어쨌든...
'아...그런데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지???'
그렇습니다...너무 깊이 들어 와 버렸습니다.
마젤란 크로스와 산토리뇨 성당에서 본 양초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생각의 가지치기를 너무 '깊게' 해 버렸습니다.
'깊은 생각'과 '진지한 자세'는 엉성한 여행자에게 맞지 않는 것입니다.
우우우...이러면 안돼...도리도리~도리도리...
고개 몇번 세차게 저어준 후,
다시 한번 '양초'를 팔고 있는 그녀들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속으로' 이렇게 전해 줍니다.
'비록...양초를 판매하는 것이 당신들에게는 일상적인 보통의 '일'일지 몰라도,
당신들의 손에 들린 그 양초를 사가는 사람들은
그 안에 간절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소원을 담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들의 일을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해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눈앞의 단순한 이익만을 좇아 일희일비하지 말고 말이오.
그래서 그 마음이 표정에도 '여지없이' 드러나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누군가의 소원과 희망을 비는 도구'를 파는 사람들이니만큼...말입니다.
아울러 '당신'들이 희망하고 소원하는 바들도 모두 이뤄지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오~!
'굿 럭~!!!'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기...세부편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