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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핑투어 중 경험했던 파라다이스,비밀의 섬.
세부에 들린 여행자가 '반드시 해봐야 할 한가지'를 꼽는다면
엉성한 여행자는 주저 없이 '세부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호핑투어(hopping tour)'를 꼽겠습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말입니다.
우리가 해변휴양지에서 접하는 호핑투어의 정석은 '섬' 몇개를 '바쁘게' 옮겨 다니며
스노클링 포인트를 돌고 해산물로 점심을 먹으면서 '놀고 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호핑투어'앞에 '아일랜드'를 붙여 '아일랜드 호핑투어'로 부르곤 합니다.
하지만 엉성한 여행자가 이번 세부에서 선택한 호핑투어는 섬 몇개를 '이리저리' 다니기 보다는,
한개의 섬 '앞 바다'에서 즐기는 스노쿨링,
그리고 또다른 한개의 섬에서 '휴식 및 식사'를 하는 것이 전부인 일정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힐루뚱안 섬' 앞 바다에서의 스노쿨링,
그리고 산호사 비치를 가지고 있는 마치 '파라다이스'와도 같은 비밀의 섬에서의 휴식및 점심식사였는데요...
이와 같은 일정의 '아일랜드 호핑투어'를 결정한 이유는
첫째로는 바쁘지 않은 일정이어야 가능한 '여유로운 휴식'을 위해서 였구요,
두번째로는 '휴식을 취하는 섬'의 차별화 때문이었습니다.
호핑투어중 경험한 파라다이스 같은 섬, 세부, 필리핀
사실 세부에서 행해지는 호핑투어의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주관하는 '여행사'만 다를 뿐,
대부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 하에서 움직입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엇비슷(거의 차의가 없음)' 하다보니 호핑투어 중 '들리는 곳' 역시 대동소이합니다.
'똑같은 곳, 똑같은 경험은 원치 않아~!!!'
그렇게 '조금이라도 다른 내용의 호핑투어'를 위해 열심히 웹서핑하고
결국은 세부로 떠나기 하루 전날 입맛에 꼭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너무 '급박한' 예약 탓에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어쨌든......
오늘은 이 '조금이라도 다른 내용의 호핑투어'에서 경험한
마치 천국과도 같은 섬에서의 시간을 사진과 여행기를 통해 함께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되셨다면 출발~!!!
호핑투어를 도왔던 현지인 스텝, 세부, 필리핀
호핑투어를 도왔던 현지인 스텝, 세부, 필리핀
눈 뜨기도 힘들만큼 밝은 햇살이 내리 쬐는 화창한 날씨~!
당장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두껍고 무거운 구름~!
호핑투어를 기분 좋게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날씨 여건입니다.
잘 웃고 '일 잘해 보이는' 현지인 서포터들과 한국인 전문 다이버 강사,
그리고 물에서는 언제나 개헤엄인 '물만난 강아지'인 엉성한 여행자를 포함해 몇명의 여행자들을 태우고 '방카'는 출발합니다.
'둥둥둥...둥둥둥...!!!'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호핑투어를 위해서...그렇게 둥둥둥...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방카, 세부, 필리핀
호핑투어에서 만난 구름 가득한 하늘, 세부, 필리핀
멀리 보이는 힐루뚱안 섬, 세부, 필리핀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맞은 편 방카에 시선을 던져 봅니다.
아...마치 날개를 편 갈매기가 거침없이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시원시원함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쪽에서 이쪽을 봐도 '동일한' 모습일 것입니다.
이럴때는 왠지 '끼룩끼룩'하고 갈매기의 인사를 보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저쪽 방카에서 '끼룩끼룩'하고 화답해 줄지는 의문입니다만...
만일 머리 위로 떨어진다면 무척 아플것만 같은 덩치 큰 구름들과
배가 나아가는 속도에 비례해서 빠르게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들을 만끽하며
그렇게 엉성한 여행자가 타고 있는 방카는 '스노클링' 포인트로 잘 알려진 '힐루뚱안 섬'으로 한발 더 전진~!!!
힐루뚱안 섬, 세부, 필리핀
"저 앞에 보이는 섬이 힐루뚱안 섬입니다~!!!"
여행자가 세부에서 경험하는 일반적인 호핑투어는 '거의 모두가'
스노클링을 프로그램 가운데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노클링은 대부분 정해진 유명 포인트에서 이루어 지는데요,
대표적으로 힐루뚱안 섬, 날루수안섬, 그리고 올랑고섬 등이 있습니다.
이 세 곳은 수중에서 볼 것이 많기에 '찾아볼 의미가 있는',
즉, 열대어와 예쁜 산호들이 많아 스노쿨링 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예쁜 산호밭을 가지고 있는 힐루뚱안 섬은 '스노클링의 명소'로 유명합니다.
다이빙을 준비중인 이웃 방카, 세부, 필리핀
스노클링을 위해 정박중인 이웃 방카, 필리핀, 세부
힐루뚱안의 앞바다에는 이미 많은 방카들이 정박중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위해서든, 단순 스노클링을 위해서든
모두 세부의 '코발트빛' 바다 속을 경험해 보려는 '목적'은 동일합니다.
사실 스노쿨링 보다는 '사진'...이라고 마음먹고 출발한 아일랜드 호핑투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순수하고 투명한 바다를 방카 위에서 구경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은 '궁극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을 앞에 두고 그저 군침만 흘리며 '딴 짓'만 하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그렇기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숨대롱을 물고 물안경을 꾹꾹 눌러 쓴 후,
오리발과 함께 세부의 맑은 물 속으로 몸을 던져 봅니다.
'니모들 안녕, 불가사리들 반갑구먼...우오오 완전 산호밭이로구만 ...'
방카에서 얻은 식빵조각을 뿌리니 여기저기서 몰려 드는 니모를 포함한 열대어들...
그리고 틈만나면 입안으로 들어 오는 '짜디 짠' 세부의 바닷물도 '개의치 않게' 만드는 신비한 수중식물들...
사실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남겨진 사진이 없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진 찍을 여유까지도 '바닷속 관찰하기'에 좀 더 시간을 투입하고 싶었을 만큼 말입니다...
'아...천국이 따로 없구만~!!!'
이동하는 도중 뱃머리에 앉아 있는 현지인 스텝, 세부, 필리핀
'자...이제는 휴식과 점심을 위하여 다른 섬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벌...벌써요?...좀 더 있으면 안되는 건가요?'
이미 20분 정도를 연장해서 즐긴 스노클링이었습니다.
하지만...'그래도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점심 먹지 않고 더 있다 갔으면 합니다만...
"안다님...아마 곧 이동하실 섬에 가 보시면...
지금 하시는 말이 쏘~옥 들어 갈 것입니다~!!!"
"강사님...지금 하신 말씀에 책임질 자신...있으신 겁니까?"
"네...물론입니다~안다님~!!!"
그렇게 스노클링을 마치고 점심및 휴식을 위해 들린 섬의 모습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때묻지 않은 원시자연을 가진 아름다움으로 엉성한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산호사 비치로 불리는 순백의 백사장,
'발밑에 채일 만큼 많은' 크고 굵은 산호들과 이국적인 불가사리들,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주위 풍경과 맑은 바닷물이 빚어내는 '원초적인 자연스러움'...
'우오오...정말 멋진 곳이로군요~!!!'
검붉은 산호들이 지천인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물에 훤히 비치는 이국적인 불가사리, 세부, 필리핀
'이 섬은 이름이 무엇입니까?'
'죄송하지만 안다님, 그건 비밀입니다~!'
'왜지요?...왜 비밀이지요?...'
'그건...이곳의 이름이 알려지면 다른 섬들처럼 너무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 순간 이런 순수함은 곧 사라지게 될 테구요...
하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알려지게 될테지만...그렇다고 지금 굳이 오픈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지금은 현지인들만 찾고 있는 비밀의 섬...쯤으로만 기억해 주시지요...'
비밀의 섬에서 만난 현지인들, 세부, 필리핀
비밀의 섬에서 만난 필리핀인들, 세부, 필리핀
그러고보니...한국인을 태운 방카는 '한대도 보이지 않는' 비밀의 섬입니다.
이곳을 즐기고 있는 것은 오로지 필리핀 현지인들 뿐...
사실 '한국인들이 찾지 않는'...이라는 문구에 이 섬이 포함된 호핑투어를 선택한 엉성한 여행자였습니다만,
'한국인들이 찾지 않았으면'...이라는 말에는 마음 한켠으로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하긴 베테랑 여행자들끼리도 한국인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서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세계각지를 여행해 오면서,
'한국인이 많이 몰리는 곳'에 관해 '반갑고 듣기 좋은' 얘기를 들은 경우 역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몰리는 지역은 뭔가가 달라...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만나니 무척이나 좋구만...'
이라는 말을 듣는 그날이 하루 속히 오길~!!!
그렇게 속으로 바라면서 '비밀의 섬'이라고 불리는 이 '이름모를 섬'을 한바퀴 산책해 봅니다.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섬을 천천히 걸으면서 사진을 담는 동안 익숙한 풍경 하나가 자꾸만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그러고 보니...'현무암'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그렇습니다.
제주도를 가면 언제나 마주하게 되는 구멍 숭숭 뚫린 까만색 화산암이
이 섬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온통 현무암으로 둘러져 있다 보니
커다란 현무암 위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돈되지 않은 듯한 생성초기의 현무암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원시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일까?'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섬이 가진 독특한 모습과 한적함으로 인해 필리핀 현지의 광고나 화보 촬영장소로도 자주 사용되는 '비밀의 섬'입니다.
아마 엉성한 여행자가 광고기획자라고 해도 '컨셉만 맞는다면' 이곳을 '헌팅'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작지만 임팩트 있는 풍경'을 자랑하는 '비밀의 섬'입니다.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비밀의 섬에서 만난 필리핀 현지인들, 세부, 필리핀
비밀의 섬에서 만난 필리핀 현지인들,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그렇게 유유자적 걸으면서 감상한 이 '비밀의 섬'을 엉성한 여행자는
'파라다이스'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만나는 현지인들마다 '예외없이' 느껴지는 편안하고 넉넉한 모습과
그에 따르는 정겨운 인사, 인사들...
호젓하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운치있는 바닷가...
그리고 평화롭게 전개되는 '시간의 흐름',
그 안에서 무료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혼자만의' 자유로움...
구름은 변함없이 흘러가고...물은 저만치 밀려가며...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에서 노래 부르던 무명의 가수,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에서 노래 부르던 무명의 가수,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구성진 목소리로 레이 찰스의 '엘리 마이러브(Ellie My Love)' 를 멋들어지게 불러 제끼던
무명가수의 혼이 섬 전체를 감싸고 흐르는...
'우리가 파라다이스라고 자신있게 부를 수 있는...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안다님 비밀의 섬에서의 시간 좋으셨습니까?"
"넵...말씀하신대로 스노클링을 더 하지 않아도 전혀 미련이 없을만큼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름 역시 '비밀'로 해도 괜찮은 곳일 듯 합니다.
굳이 '무엇'인가로 부르기에는...
'파라다이스'로 다가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 곳이니 말이지요...!!!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세부편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
파라다이스 같은 비밀의 섬, 세부,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