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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수호신을 모시고 있는 산토리뇨 성당.

'성 어거스틴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산토리뇨 성당은 
스페인 식민시절, 당시 세부를 통치하기 위해 부임한
스페인의 초대총독 '미구엘 로페즈 데 레가스피'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산토리뇨 성당이 당시 세부에 모습을 드러낸 해가 1565년이니
자그만치 400년 이상의 긴 시간을 훌쩍 넘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성당의 이름인 '산토리뇨'는 '어린 예수, 혹은 유년기의 예수'를 의미하는데요,
유명 탐험가 마젤란이 '세부여왕'의 세례기념으로 보냈다는 '어린 예수상'을 내부에 안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여행자가 산토리뇨 성당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마젤란이 보낸 '어린 예수상' 입니다.

사실 건립된 이후로 두번의 커다란 화재를 경험한 산토리뇨 성당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 '어린 예수상'은 '완전하게 무사한 모습'을 보여 줬는데요...

그것에 감동 받은 세부인들은 이 어린 예수상을 일컬어
 '세부의 수호신' 혹은 '기적의 수호신'으로 부르며 지금까지도 경외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린 예수에 대한 경외를 표현한 부조, 세부의 산토리뇨성당, 필리핀



오늘은 세부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해외에서 온 여행자든, 필리핀 현지인이든)
 '거의 누구나' 예외없이 들리게 되는 이 산토리뇨 성당을 사진과 여행기를 통하여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세부의 수호신'도 함께...말입니다...

가볍게 읽을 준비 하시고, 준비되셨으면 지금부터 급하게 출발해 봅시다요~!!!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에 왔다면 제일 먼저 들려 봐야 할 곳은 이곳~!!!

키작은 빨간양초들과 촛농들이 무리지어 반겨 주는 이 곳은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장소입니다.
'찍을꺼리'가 많기 때문이지요...

또한 '무엇인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여행자들에게는
엄청나게 '고마운'장소입니다.

공짜로 '소원'을 빌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쌓여있는 빨간 초, 산토리뇨 성당, 세부


녹아 흘러내린 촛농을 재생하여 만든 초가 한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초를 가져다가 불을 붙이고 자신의 소원을 빌면 됩니다.
비용은 물론 무료~!!!

하지만 뒷사람을 생각해서 너무 많이 집지는 말기로 합니다.
또 혼자서 너무 많은 소원을 비는 것도 '소원을 들어 주시는 분'에 대한 민폐입니다.

그리고......
'기념품'쯤으로 생각해서 하나 정도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오는 일...은 
더더욱 하지 말기로 합니다.

불을 붙여 소원을 비는 데 쓰이는 초이지,
주머니에 슥삭~해서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불을 붙이는 '손과 손'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능숙하지 않다면'...불을 붙이는 동안 '뜨거운 맛'을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정말이지 원하는 바를 달성 할수만 있다면,
'몇번이고' 뜨거운 맛을 봐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자신이 불을 붙힌 초 앞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들...

세상의 어느 종교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기복(복을 기원함)'과,
그것이 응답되는 빈도나 정도를 '떼놓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근간'을 이루는 믿음은 분명 공허하고 문제가 있으며
신이 '사람들의 소원'만을 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신'이 그 소원을 들어 주든, 혹은 그것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그 자체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진실과 진심이 들어 가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자신이 '희망하는 바'를 거짓으로 소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어린 예수를 표현한 부조, 산토리뇨 성당, 세부




산토리뇨 성당의 부조,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의 부조, 세부, 필리핀




소원을 비는 빨간 양초들이 타는 모습, 불을 붙이는 모습, 녹아 들어가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
이런 것들을 보면서 '초들이 불을 밝히는 공간'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과거의 여러 상황들을 정밀하게 묘사해 놓은 부조들과 마무하게 됩니다.

이 부조들을 제대로 감상하면서 '사진'으로 담으려면 오후시간에 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섬세하게 묘사된 양각부조의 밝은 면과 그림자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 균형은 조각에게 생동감을 부여함은 물론,
종교적인 조각이 가져야 할 필수적인 요소인 '경건함'에도 생명력을 더해 줍니다.

'오케이~!
양초들도 봤고, 잘 조각된 부조들도 챙겨 봤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토리뇨 성당 본 건물을 여행해 보도록 합니다~!!!'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400년이 훌쩍 넘은 역사,
그 가운데 화재나 모진 비바람등을 견뎌 왔으면서도,
변함없이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여행자들에게 인사를 건네 오는 산토리뇨 성당입니다.

세부에 이 성당이 처음 들어 섰을 당시,
유럽에 비해 '한참'이나 미개했던 필리핀 원주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첨단 과학과 건축기술을 자랑하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엉성한 여행자의 시선으로 봐도
웅장함이나 부분 부분의 디테일에 흠잡을 만한 것이 별로 없는 산토리뇨 성당...

아마 당시의 필리핀인 들에게는 '압도적이면서도 놀랄만한 외경의 대상이지 않았을까?'
    
구한말, 처음 카메라를 보고 '혼비백산'하고 두려워 했었던 우리의 조상들처럼 말입니다.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바실리카 델 산토리뇨~!!!




산토리뇨 성당의 외벽,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의 외벽, 세부, 필리핀




필리핀의 세부에 있지만 산토리뇨 성당을 보고 있으면 마치 '유럽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유럽의 어느 고풍스러운 성당이나 수도원의 외벽을 보는 듯한 기분과 
세월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때를 양손에 쥐고,
잠시 고개를 들어 봅니다.




산토리뇨 성당의 조각상,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우오오~!'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 봐도,
구석구석 깊이 있는, 중세풍의 격조를 만끽할 수 있는 산토리뇨 성당입니다.

'정말 성당스러운 성당의 모습이군~;;;'

그렇다면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 세부, 필리핀



역시...!!!
외부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딱 맞아 떨어지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위에 '화려함과 웅장함'까지 갖추고 있는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입니다. 

정면의 휘황찬란한 부스 내에는 성인들을 표현한 상들이 가득합니다.
또한 천장에는 다양한 장면들을 묘사해 놓은 그림...그림들~!!!
그리고 무엇보다 엉성한 여행자의 눈길을 고정시킨 세련된 샹들리에들...

많은 이들의 기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면서
지그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또 눌러봅니다.

'크고...또 멋지다...!!!'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 세부, 필리핀



'성당의 제일 앞까지' 거의 기다시피 무릎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보이는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입니다.

어떠한 믿음이 그들을 저렇게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그녀들에겐 성당의 끝에서부터 앞까지 무릎만을 사용하여 걸으면 
'소원'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한 속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양초에 불을 붙이고 기도하던' 아까의 모습들과 내용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은 '행위'들 입니다. 

단, 소원을 이루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댓가가 
더욱 크고 아플 것 같지만 말입니다...;;;'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 세부, 필리핀



성당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유서가 깊고 역사가 오래된 산토리뇨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예측이 가능했습니다만...

생각이상으로 진지하고 경건하고 절실한 필리핀인들의 모습에,

더 이상의 사진촬영은 실례...라는 판단을 내려 봅니다.

대신에 카메라의 전원을 끄고 그들의 옆에 서서 조용히 함께 기도해 봅니다.




산토리뇨 성당의 내부에 있는 마젤란이 선물한 어린예수상, 세부, 필리핀



마젤란이 선물한 어린 예수상,
아니 세부의 수호자이자 기적의 수호신이여...
간절히 원하며 기도하는 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계속 이들의 마음속에 희망과 기적으로 남아 주기를...
깊이 깊이 바라는 바입니다~!!!

안다의 별볼일 있는 세부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에서 보았던 초들, 세부, 필리핀





산토리뇨 성당, 세부,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