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정상인 섹오피크로 가는 길.
용의 척추로 불리는 홍콩 트래킹의 1번지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정상인 섹오피크는 284m의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아차산의 정상이 287m의 높이 이니,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없는' 섹오피크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풍경의 내용면에서는 1,000m급 이상의 산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드래곤스 백 트레일입니다.
오히려 용의 척추로 불리는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능선에 올라서면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없기 때문에
거의 '환상적인'풍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일반적인 기점'으로 삼는 'Cape Collinson (歌連臣角)'에서부터
정상인 '섹오피크(Shek O Peak)' 까지의 여정을 사진과 여행기를 통해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의 척추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금부터 함께 출발해 보시죠~!!!
홍콩 MTR '샤우케이완 역(Shau Kei Wan)'의 'A3'출구로 나와
바로 앞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에서 '섹오(Shek O)' 행 9번 버스를 타고
'Cape Collinson'에서 하차하면 만나게 되는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입구입니다.
대부분의 트레킹 코스나 등산로가 늘 그렇듯,
초반은 심심한 풍경과 매우 '평탄한' 길의 연속입니다.
사전에 조사한 트레킹 코스의 난이도가 'Easy',
그리고 최정상의 해발고도가 284m 에 불과 한 점으로 미루어...
이와 같은 '평탄한 코스'의 양상은 계속 지속될 듯 합니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드래곤스 백 트레일이므로
'심심한 풍경'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 해 봅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해~!!!'
날씨는 흐리고 기온도 낮은 편입니다만,
보폭은 넓게, 속도는 빠르게 걷다 보니 제법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오케이...굿~!'
클라이밍이든, 단순 하이킹이나 트레킹이든 초반에 땀이 좀 나야 몸이 풀리면서
호흡도 편해집니다.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편안한 코스 덕분에 꾸준히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걸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트레킹 전에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넉넉히 한 점도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리프레쉬...완료~!'
꾸물꾸물한 하늘 때문에 잠시 어두워졌던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역시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또한...쉽게 풀린 몸과 편해진 마음 상태는 무엇인가에 대한 '여유로운 시선' 역시 허락합니다.
'두리번...두리번...!'
오~!!!
역시 우리나라와 기후조건이 다른 홍콩이기 때문에 식생도 참 이국적입니다.
걸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좌우를 둘러보며 눈에 익숙하지 않은 식물들을 확인하면서
가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그런데 재미는 이것 뿐 만이 아닙니다.
매 거리 500m마다 세워져 있는 이 '거리 지시 표지판'을 체크하고,사진을 찍으면서 가는 재미도
초반의 이 '밋밋한' 트레킹 코스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즐거움입니다.
'내가 지금 얼마 만큼 걸어 왔고 앞으로 또 얼마 만큼의 거리를 더 걸어야 할까?'
체크해 보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를 마음껏 충족하며...
걸음은 묵묵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 갑니다.
'우오오~뭐지? 갑자기 탁 트여지는 이 시야의 당황스러움은...!!!'
드래곤스 백 트레일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밋밋하거나 심심한 풍경을 그다지 오래 허락하지 않습니다.
줄곧 이어질 것만 같던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의 오솔길이 어느 순간 환해지면서,
바다와 건물들과 배들과 섬들이 어울려 있는 평화로운 풍경을 여행자에게 선사해 줍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란 하늘에 흰구름만 곁들여 졌다면 딱~!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잠시 뒤...차라리 흐린 날이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아주 잠시 뒤에 말입니다...
'영차 영차...'
걸음에 좀 더 힘을 줘 봅니다.
그리고...
몇번의 경사도 낮은 오르막과,
여전히 나타나는 500m 거리 지시 표지판을 거쳐 드디어...
진정한 드래곤스 백 트레일로 볼 수 있는 '용의 척추' 부분,
즉 능선에 올라섭니다.
'우오오...멋지군...아주 멋져...!!!'
그렇습니다.
매우 멋진 풍경의 연속에 눈이 황홀해 집니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두고 카메라가 가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좌우로 쉴새 없이 초점을 맞추며 드래곤스 백 트레일이 전해 주는 '므흣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 시작합니다.
'찰칵...찰칵...찰카칵~!!!'
마치 우리나라에서 '섬산행'을 할 때의 풍경이 연출됩니다.
단 시야 면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이유는 '키낮은 나무'들이 지배 하는 식생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산과 비교하자면 산의 비탈면이나 트레킹코스의 양 옆으로 시야를 방해할 만한
'키다리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드래곤스 백 트레일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시야는 확보가 됩니다만...
만일 햇볕 쨍쨍한 맑은 날에는 뙤약볕을 막아 줄 그늘이 없어 무척 '뜨거운' 트레킹을
경험할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하늘이 조금 흐려주고,
바다로부터 바람도 '꽤' 불어 주는 오늘같은 날이 트레킹 하기에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능선에 오르기 전, '흐린 날씨 탓'을 한 비판적인 마음을 재빨리 바꿔 봅니다.
큰일입니다...
고질적인 팔랑 귀와 팔랑거리는 마음은 홍콩에서도,
아시아 제일의 트레킹 코스라는 드래곤스 백 트레일에서도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타고 태어난 것이 그렇기에 어쩔 수 없는 겁니다...;;;'
'팔랑 팔랑...'거리는 마음과 양손에 쥔 스틱을 앞세워 다시 전진 앞으로~!!!'
춥고 바람이 거센 날씨 탓에 드래곤스 백 트레일에서 '사람 보기'가 참 힘이 듭니다.
그렇기에 트레이닝 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걷든,
청바지나 면바지에 구두를 신고 오든,
'사람이라면'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사실 드래곤스 백 트레일에서 만난 몇 안되는 홍콩인들의 복장이 전부 '자유'스러웠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아마 아래와 같이 '한 소리' 했을 겁니다.
'골프 필드에서는 골프화와 골프에 어울리는 복장을~!
수영장에서는 오리발과 수영복을
축구장에서는축구화와 유니폼을...
그리고 산에서는 등산화와 등산복 착용을~!!!'
그런데...가만히 보니 저 멀리...저 멀리서...
'산행 복장 제대로 갖춘...'두사람이 걸어서 옵니다.
혹시 한국인 아닐까?...
드래곤스 백 트레일에서 맞는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를
'나부끼는 머리카락'으로 증명하는 이 친구와 옆에 있는 그녀는
'필리핀'에서 온 트래킹 매니아 부부입니다.
"한국인 친구...드래곤스 백 트레일 어때?"
"어떻긴...좋지...!"
"물론 전망은 굉장히 팬타스틱하지만...조금 심심하지 않아?..."
"음...좀 수월한 트레킹 코스이긴 하지...그런데 필리피노 친구는 쎈 산행을 좋아하는 가 보군~!"
"응...좀 더 쎈 걸 원해...스릴도 있구"
"오케이 그렇다면 나중에 한국으로 컴온...
설악산을 포함한 꽤 많은 강한 친구들이 자네와 자네의 아내를 웰컴할 걸세...^^"
"오우...리얼리?...한국에 다이내믹한 산이 많은가 보군~!!!"
"물론이지 필리피노 친구...다이내믹하면 한국이지...
세계 14좌를 가뿐히 완등한 엄홍철 대장이나, 박영석 대장, 한왕용 대장이나 오은선 대장같은 사람들이 모두...
스릴만점인 강한 한국의 산에서 탄탄기초와 지옥훈련을 쌓았던 자랑스런 한국 산악인들이네...!!!"
"우오오...한국인 만세...만만세~!!!"
나중에 꼭 들리마...라는 다짐을 뒤로하고, '복장 제대로 갖춘' 필리피노 부부와는 '바이바이'합니다.
이제는 정산인 섹오피크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트레킹 초반의 빨랐던 걸음은 '용의 척추'인 드레곤스 백 트레일의 능선에 올라선 후부터는 상당히 느려졌습니다.
트레킹 코스의 양옆으로 쉼없이 펼쳐 지는 멋진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더욱'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에만 따로 설치해 둔 벤치들에는 꼭 앉아도 봅니다.
'지금은 혼자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둘이 와서 함께 이 멋진 뷰를 감상하리...'
귀에 이어폰을 꽂고 난데 없이 영화 쉬리의 삽입곡이었던
'When I Dream'을 들어봅니다...
When I dream...
I dream of you...
Someday~흥얼흥얼...흥얼흥얼.
섹오피크 보다 오히려 훨씬 멋진 전망을 선사해 주는 '조망 포인트'에서 멀리 떠 있는 섬들의 이름을 확인해 봅니다.
오오...저곳은 스탠리...저쪽은 남중국해...저쪽은 리펄스 베이...오오~전망 굿~!!!
정상인 섹오 피크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경사도 완만한 오르막 길을 최후의 관문 삼아 천천히 걸음을 옮겨 봅니다.
드래곤스 백을 지그시 밟아 주는 느낌으로 그렇게 천천히...천천히...말입니다~!
짜~잔 드디어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정상...
무려(?) 284m의 높이를 자랑하는 '섹오피크'에 도착했습니다...;;;
되돌아 보면 '무난하면서도 트레킹의 재미를 충분히 만끽' 할 수 있었던 섹오 피크까지의 여정입니다.
물론 '아시아 최고'라는 타이틀에는 조금 '아쉬운 마음'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 아쉬움이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정상까지 올라 오는 동안 맛 본
이 멋진 풍경을 '어찌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훌륭한 용의 척추...팬타스틱 드래곤스 백~!
그러나......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백미는 아직입니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보다 훨씬 멋진 풍경들이 '하산'하는 동안 줄기차게 펼쳐집니다.
그 풍경들의 모습과 에피소드는 안다의 홍콩여행기...다음에서 이어집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