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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섹오 비치에서 진정한 용자들을 만나다.
홍콩섬 남동부에 위치하고 작은 바닷가 '섹오 비치 (Shek O Beach)'는
보통의 일반 여행자들 보다는 홍콩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길이 약 350m, 폭은 약 90m의 이 작은 해변은 수심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쎈 파도 덕에
따뜻한 날씨에는 윈드서핑과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가벼운 물놀이와 부담 없는 일광욕을 '아늑하고 한적하게' 즐기기에 최상의 장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섹오 비치는 1등급을 자랑하는 수질과 누구든지 자유롭게 즐길수 있는 유,무료 바베큐시설,
거기에 더해 소박하고 조용한 인근 '섹오 마을'의 풍경까지 지니고 있어,
이 곳을 찾은 누구나 '안락하고 편안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쉼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엉성한 여행자가 섹오 비치를 방문한 2월의 끝 무렵은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욱 쌀쌀했던' 홍콩의 겨울이었고,
그렇기에 사람들의 북적거림없이(오히려 쓸쓸하리만치) 더 한층 '한적하고 조용한' 섹오 비치의 모습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사람 없었던 그 섹오 비치에서 정말 눈에 띄는 몇명의 '용자(勇者)'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호젓해서 '너무도 좋았던' 섹오 비치의 모습과 그 곳에서 접한 '특별한 사람'들을
사진과 여행기를 통해서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수기 였다면 윈드서핑과 '태닝'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섹오 비치입니다만,
매우 쌀쌀한 날씨 탓에 '심심함을 느낄 정도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방문 목적이 물놀이나 일광욕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가 오히려 '운치 있어' 보여 좋습니다.
(비키니를 입은 예쁜 언니야들을 슬쩍슬쩍 훔쳐 보는 재미는 가질 수 없어 '아주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해변에 사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들 '팀'을 이뤄서 어울려 있기 때문에
'혼자서' 뻘쭘하고 엉거주춤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엉성한 여행자' 뿐이지만 말입니다.
우리 나이로 치면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들이 삽과 물뿌리개를 가지고 섹오 비치의 모래를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들 지금 모하심???'
'보면 모르심?...모래 예술중이심~!'
'아...그...그래...그런데 오늘 많이 추운날씨인데,
반바지로 버틸만 하심???'
'창작의 고통은 아픔을 수반하는 것임...그러므로...참을만 하심~!!!'
자신들의 손으로 모래가 '틀'을 잡아가는 것을 확인하며 좋아라 깔깔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웃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것이 내가 취하는 웃음이든,
상대방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웃음' 이든지는 관계 없이...
그리고 또한 '웃음'은 서로간의 거리를 상당히 '좁혀 주는' 역할도 합니다.
사진을 찍다가 마주쳐 버린 아이들의 눈동자에 멋쩍은 눈웃음을 건네 주자,
다들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소리 없는 미소로 화답해 줍니다.
'오케이...이럴 때는 한발만 더 앞으로~!!!'
'친구들... 엉성한 이는 신경쓰지 말고 다들 하던 일 계속 하시길~!'
'친구들...이거 다 완성되려면 얼마나 걸리겠음?'
'아직도 한참 남았음...그러니 작업 중에는 말 걸지 마시길 바람~꽥~!!!'
'아...알았음...잠시 뒤에 다시 오겠음...;;;'
잠시 뒤에 다시 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리 약속하고 (물론 혼자서, 그리고 속으로만...;;;) 아이들에게 등을 보입니다.
한가한 섹오 비치의 또다른 여유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
바다를 굽어 보는 자세로 바위 위에 지어진 '전망 좋은 집'들을 바라 보며 부러운 마음을 한껏 가져 봅니다.
'아마 비싸겠지...아니 파도 소리라는 시끄러운 요소가 있으니 생각보다는 저렴할 지도 모르지...
아니, 저건 그냥 살림집이 아니라 돈많은 누군가의 별장 같은 곳 아닐까?...'
그렇게 혼자만의 예측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을 뿐더러,
사실 확인도 할 수 없는 궁금증을 가지고 부러움을 담아 '절벽위의 해변주택'을 한참 동안 바라 봐 줍니다.
'아...정말 며칠 동안 만이라도 좋으니...저곳에서 살아봤으면...!!!'
그렇게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 있던 찰나...
저 먼 곳으로부터 조용한 섹오 비치의 적막을 사정없이 깨 버리는 커다란 외침 비스므리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우호호호...우야야야야...으흐흐흐...꽤~에에엑'
'누...누구냐?...이 추운 날씨에 바다로 뛰어든 당신이란 사람은?'
아...바닷물에 뛰어 들기에는 '무리가 있는' 오늘의 날씨입니다.
아무리 홍콩이 '비교적 더운 곳' 이라고는 하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홍콩의 겨울입니다.
현지인들은 패딩점퍼를 심심치 않게 걸치고 다니는 요즘 입니다.
하지만 추운 것은 '별 상관 없다는 듯', 목 깊숙이 물에 잠긴 '코 큰 친구'를 보면서
'진정한 용자~!!!'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니면 '어리석은 자~'이던가......
오호라...게다가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환하게 웃는 만행까지 '저지릅니다'
음...그런데 자세히 보니...가슴이 북실북실합니다.
'털이 많아 추위를 덜 타는 겐가?...'
어쨌든 '털북숭이'...자네는 진정한 용자일쎄...인정~!!!
그러나 용자는 '털북숭이 코 큰 친구'만이 아닙니다.
'유유상종...!!!'
렌즈의 줌을 최대로 늘려 놓은 카메라를 '한손으로만' 잡고 촬영하는 자네의 용기는 대체 또 어디서 나온 겐가?
그동안의 내 촬영 경험상,
자네 친구에게는 훗날 므흣한 추억이 될 지금의 순간을 망쳐 버리는 사진을 얻을 가능성이 큰 자세란 말일쎄~!!!
'오케이~!!!'
친구의 사진 촬영을 다 끝냈다는 (결과물은 장담 할 수 없지만...어쨌든) 오케이 사인을 확인 한
'털복숭이 코 큰 친구'의 걸음아 날 살려라~!입니다.
춥기는 무지하게 추웠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제 아무리 털이 많다 한들, 제 아무리 용자라 한들,
오늘은 바다로 빠져들기에 적당한 날씨가 아닙니다.
낮은 기온에 해도 없는 하늘의 꾸물거림...
멀리서 봐도 '벌개진' 코를 가지고 부리나케 뛰어 나온
'털북숭이'코 큰 용자와 그의 친구 '한손 촬영' 코 큰 용자에게 다가가 봅니다.
말을 걸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망원렌즈'로 그의 친구 옆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는지
'더없이 환한' 웃음으로 반겨 주는 털북숭이 코큰 용자입니다.
'용감한 맨...어느 별에서 왔음?'
'프랑스라는 별에서 왔음'
'오~멋짐이야...그런데 차가운 바닷물을 좋아한다면 언제 한번 한국에도 와 보시길...
북극곰 수영대회라고...엄청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는 행사가 있네~!'
'오 마이 갓, 듣기 싫어~!이걸로도 충분하다굿~!!!'
'아...그런데 자네 친구 사진 한번 체크해 보게...!'
'왜???'
'아마 사진들 죄다 흔들렸을 가능성이 크네...!'
'한손 촬영' 코 큰 친구가 급하게 자신이 찍은 사진을 점검합니다.
잠시 후......
'친구...정말일쎄...죄다 흔들렸구만...다시 한번 들어 가 주게~!'
'시끄럿~꽥~!!'
코 큰 용자 두 친구들에게 '원모어 타임'이라는 인사를 남긴 후 이번에는
섹오비치의 반대편으로 걸어 가봅니다.
이 쪽에는 '예비 부부'의 야외 찰영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쪽 역시 '용자들'이 자리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비부부에게 이런 엉성한 촬영 자세를 주문하는 포토그래퍼 자네들...
당신들도 내가 보기엔 진정한 용자들일세...
적어도 한국에서라면 예비 부부들에게 '이런 류의 인형 소품과 이런 식의 엉성한 포즈를 부탁하는 것...'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일테니 말일세~;;;
'계속되는 용자들의 출현'에 잠시 혼미해 진 정신을 가다듬고 섹오 비치 주위를 장식하고 있는
큼지막한 바위지대 쪽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오...분위기 있는 커플들의 느릿한 발걸음...'
그렇습니다.
이렇게 호젓하고 분위기 있는 해변에서는 '빠지면 안되는, 반드시 있어 줘야만 되는 연인들의 다정한 발걸음' 입니다.
이런 모습은 사진으로 남겨 줘야만 합니다.
그들 둘의 아름다운 모습을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 줘야만 하는 겁니다.
비록 그들에게 전달은 되지 않겠지만...;;;
그런데......
분위기가...
분위기가...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습니다.
너무 다정해 보이는 것은 심상치 않은 겁니다.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역시~! 내 이럴 줄 알았어~이럴 줄 알았다구~꽥~!!!'
먼 곳으로부터 온 '철저하게 혼자인' 낯선 이방인 앞에서
'이렇듯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용자인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
으...이러면 안되는 겁니다...
여행 가운데 외로움과 싱숭생숭함을 동시에 경험 하게 하는 것은...
현지인이 여행자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입니다...;;;
'으...부럽구만...그리고...외로워 지는구만~!!!'
아...빨리 이 곳을 벗어 나야 합니다.
이곳 저곳 용자들만이 존재하고 그들에 의해 지배되는 이 섹오 비치는...
엉성한 여행자처럼 '비겁하고 외로운 이'가 있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여전히' 그들만의 모래성을 쌓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사진으로 담아 준 후,
엉성한 여행자는 서둘러 '용자들의 소굴'인 섹오 비치에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실제 추억의 한자락 속에는 '호젓하고 편안했던' 해변으로 두고 두고 기억 될 섹오 비치에...
그렇게 아쉬운 마음과 아련한 이미지의 사진들을 남겨 두고 말입니다.
안다의 홍콩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를 주제로
이번 주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쑥스럽지만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글을 클릭하셔서 한번 쯤 들려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 인터뷰 보러가기 ↓
(http://thereal.tistory.com/194)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안다 드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