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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홍콩 여행기 #6] 감성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감성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홍콩의 마천루들이 자랑하는 화려하고 황홀한 야경이 여행자가 접하는 홍콩 밤 풍경의 '피부'와 같다면,
마치 속살과도 같은 '홍콩의 밤거리'는 어떤 모습과 어떤 느낌일까...자못 궁금했습니다.

'홍콩의 밤거리는 정말 별들이 소곤대고 있을까...???'

원로가수 금사향씨가 부른 전통가요 '홍콩아가씨'의 첫 부분,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서 흥얼거리며
카메라와 삼각대에 의지해 '홍콩의 밤거리'를 걸어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짙은 안개와 구름으로 인해 소곤대는 '홍콩의 별' 들은 만날 수 없었지만... 




센트럴의 트램 정류장, 홍콩



센트럴의 트램 정류장에서 '트램이 들어 오는 순간과 기다리는 사람'을 한 프레임 안에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적당한 때'를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앵글 안에 '잡혀도' 산만해 지고,
트램 이외의 다른 교통 수단들이 '뷰 파인더'에 들어 오는 것도 의미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한참 동안을...

마침내 시야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오직 한사람'과
때맞춰 들어 오는 '한대의' 트램이 한 앵글 안에 잡히는 순간에 셔터를 누를 찰나......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그 한사람...
그리고 당황한 카메라의 초점은 안드로메다로...'

민망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괜찮다는 고개의 끄덕임과 신경 쓰지 말라는 듯한 눈 웃음을 받긴 하였습니다만... 

'조금 멀리 떨어져서 다시 한번 기회를 가져 보자...!'




센트럴의 트램 정류장, 홍콩



트램 정류장의 맞은 편에 서서 또 한번의 '적당한 순간' 을 기다리며
무의미한 시선을 반대편으로 던지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자꾸만 하나의 글자가 '눈'에 밟힙니다.
마음에도 밟힙니다.
카메라에도 밟힙니다.

그리고 하나의 이미지로 변하여 홍콩 밤거리를 떠돌기 시작합니다.

'감(感)'...!!!
거기에 덧붙인 또 하나의 글자,
'성(性)'...!!!




란콰이펑의 밤, 홍콩





너츠포드 테라스의 밤, 홍콩



진한 선글라스를 낀 주윤발이 입에는 담배를 물고 양 손에는 권총을 들고,
예의 그 트렌치 코트를 펄럭이며 마중 나올 것 같은 란콰이펑 골목의 밤거리에서도,

여명과 장국영이 장만옥,왕조현과 짝을 이뤄 커피 한잔 하고 있을 법한
침사츄이의 이국적인 카페골목 '너츠포드 테라스'에서도,
'감성'이라는 두 글자는 엉성한 여행자의 마음을 지배하는 '심상'으로 그렇게 자리를 굳혀 갔습니다.




센트럴의 밤거리, 홍콩





침사츄이의 밤거리, 홍콩





센트럴의 밤거리, 홍콩



화려한 명품매장이 득실거리는 홍콩,
하지만 거기서 전달 되어 오는 느낌은 뉴욕거리의 세련됨,
정신없는 도쿄의 웅성거림, 
서울의 분주한 번쩍거림과는 분명하고도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또한 어디를 걷든, 얼마를 걷든,
홍콩의 밤거리들은 그 분위기가 매우 정(情)적이었습니다.



란콰이펑의 밤거리, 홍콩





센트럴의 밤거리, 홍콩



그것은 아마 높고 세련된 건물의 한 블럭만 뒤로 돌아 가도 나타나는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건물과 골목들 때문일 수도 있겠고,

이제는 오래 전 추억으로만 자리 잡게 된,
예전의 홍콩영화가 남겨 놓은 '아련한 향수'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침사츄이의 밤거리, 홍콩





침사츄이의 밤거리, 홍콩



그렇기에 홍콩의 밤거리를 걸었던 3일 동안,
항상 삼각대를 챙겨 나왔지만 사용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반드시 쓸 타이밍이 올 것'...
챙겨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매번 똑같은 이유는
'감성적인 홍콩의 밤거리'를 '기술적으로' 담는 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역시 매번 동일한 결론에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감성'이라는 감정의 성질이 가지고 있는,
예민하지만 한편으로는 넉넉하고 인간적인 느낌이 사진의 내용과 촬영방식에도 '고스란히' 작용된 것 같습니다.

아울러 홍콩이라는 이 대도시의 밤거리를 대하는 시각에도...... 




침사츄이 거리의 간판, 홍콩





란콰이펑 거리의 간판, 홍콩





카메론 거리의 간판, 홍콩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의 전당포 간판, 홍콩



우리들에게 있어 아주 오래 전의 경험과 기억들은 그것이 '몹쓸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은 이상,
대개 아련하고 그리운 감정으로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홍콩에서...
홍콩의 밤거리에서......
세련되고 번화한 이 곳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아련한 감정과 그리움을 느껴 보고,
간판 하나 하나에도 과거의 의미를 담아 보는 것은...

홍콩의 밤거리가 예전 추억과 맞물려 지니게 된 '지극히' 감성적인 이미지 때문이리라...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침사츄이의 허이라우산 앞 밤거리, 홍콩





침사츄이의 밤거리, 홍콩





밤에 본 비청향 육포, 침사츄이, 홍콩



그러고 보면 가려지는 것 없이 '적나라하게' 높고 번화하거나
한편으로는 우중충한 제 모습을 보여 주는 낮의 홍콩 과는 달리,
적당하게 가릴 것은 가려주면서 순수하게 마음속의 이미지만을 상대하게 해 주는
홍콩의 밤거리는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그러한 감정은 한국으로부터 온 여행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망고 디저트 전문점인 '허이라우산' 과 '비청향 육포'의 앞길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낮' 이었다면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단지 '맛있는 집' 혹은 '유명한 집' 이라는 타이틀 만으로 다가 왔을 이 점포들 까지도
서정적인,그리고 인간적인 홍콩 밤거리의 한 부분으로 느껴지는 것은,
감성적인 홍콩의 밤거리에 취해 버린 여행자의 '지나친' 감정오버일까?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앞의 마작방, 야우마테이, 홍콩



가지고 왔지만 '쓸 일 없었던' 삼각대를 한 손으로 잡고 물끄러미 쳐다 봅니다.
그리고 하늘도 한번 쳐다 봐 줍니다.

여전히 속삭여 줄 '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홍콩의 밤거리를 걸으며 엉성한 여행자는 끊임 없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홍콩의 밤거리가 지니고 있는 매력,
아련한 감성들의 기분 좋은 '소곤거림'이었을 것입니다.

안다의 홍콩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센트럴의 트램 정류장, 홍콩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를 주제로
이번 주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쑥스럽지만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글을 클릭하셔서 한번 쯤 들려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다의 별볼일 있!는!여행이야기" 인터뷰 보러 가기 ↓ 
(http://thereal.tistory.com/194?_top_tistory=right_banner)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다 드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