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번 베트남 여행중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빌려서 돌아다닌 곳이 나짱이었습니다.
아니, 제 인생에서 오토바이를 처음 타 본 곳이 나짱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군요.

운전면허를 딸수 있는 가장 어린나이에 면허를 땄구요,
또 일본에 살때는 좌측통행 운전도 매일매일 부담없이 해 봤었기 때문에
나름 운전에는 자신있다...라는 마음에 겁없이 빌려서 타 봤는데요...

웬걸요...처음에는 오만가지 '쑈'를 다했습니다.
베트남 다녀오신 분들은 익히 잘 아시리라 생각되는데요,

우선 오토바이...너무 많습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살고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통질서...'룰'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룰'...너무 없습니다.

아니면 '룰' 안 지키는 혼잡함 가운데 그들만의 질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엔 양보없고 빽빽거리며 무조건 앞으로 쑝쑝 끼어 드는 통에 저으기 놀랐답니다.

머 물론 한,두시간 타고 나니 스쿠터인 제 오토바이로 125cc 오토바이도 추월하고 저 역시 빽빽 거리면서 달렸지만요...^.^:




Song Cai, Nha Trang, Vietnam


사진은 뽀나가 참사원의 주위를 흐르는 '까이 강 (Song Cai)' 의 풍경입니다.
쏨봉다리(Cua Xom Bong)를 지나다가 오토바이를 잠시 세워두고 찍었습니다.
 


사실 오토바이를 호텔에서 빌릴때 시동 거는 법도 모르는 저를 보고
( 베트남의 미니 호텔은 대부분 오토바이 렌트를 해 줍니다.물론 돈 받고요...저는 하루 100,000 동에 빌렸습니다.)
리셉션 아가씨의 얼굴은 엄청 걱정하는 표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리를 해서라도 빌려야 겠다는 생각을 한 건

그 다음날 오전 다음 예정지인 '달랏'으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남은 하루 내에 '뽀나가 참탑'을 위시한 나짱의 남은 볼거리들을 다 봐야 한다는 '거룩한 사명감(?)'이
첫번째 이유였구요

두번째의 이유로 저는 동남아시아 자유여행을 즐기고 자주하는 편인데요,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무거운 카메라 가방과 장비를 매고 자전거나 뚜벅이로 다니다보니
중간중간 체력과 기동성의 한계에서 오는 여행의 비효율성을 절감해 왔었습니다.

즉, 앞으로의 원활한 동남아 여행을 위해서는 언젠가는 '타봐야 또는 타야만' 하는 오토바이였고
첫 시도의 장소를 미리부터 '나짱'으로 정하고 일정을 짰더랬습니다.

여튼 안전운전을 준수하는 베테랑 드라이버 (^.^:)인 덕분에,
오토바이는 첫방문지인 '뽀나가 참사원(Ponagar Cham Temple)'에 무사히 도착하게 됩니다~






'쏨봉다리'를 건너다보면 좌측으로 커다란 문구와 함께 '뽀나가참탑' 이 슬쩍 모습을 드러냅니다.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사원 입구에서 입장료 11,000d/p (입장료는 수시로 변하니까 참고하세요)을 계산하고 들어가면
이제부터 '뽀나가 참 사원'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지금은 기둥만 남은 과거의 '명상전'
원래는 이곳을 통해서 뽀나가 참탑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그때의 모습을 추측만 할 뿐입니다.



앞서 '호이안의 미선유적'을 포스팅하면서 '참(Cham)족과 참파왕조'에 관해서 언급했었는데요

2010/05/10 - [안다의 여행이야기/베트남여행기] - 베트남 여행기 #6 - 호이안의 미선유적, 잊혀진 참파왕국의 흔적을 찾아서

(못보신 분은 위 글을 참조하시구요)

이 '뽀나가 참사원' 도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고대 '참'족이 7-12 세기 경 건축한 힌두교 사원입니다.

현존하는 참파왕국의 유적중에서는 가장 오래 된 곳으로 평가받는 곳인데요
사원(Temple)이긴 하지만 사원내의 탑(Tower)의 포스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그냥 '뽀나가 참탑'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10개의 기둥을 등지고 계단을 올라오면 뽀나가 참사원에 오길 잘했다고 느끼게 해주는 시원스러운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쏨봉교'와 멀리 '나짱교' 사이로 흐르는 까이강과 한적한 어촌이 빚어내는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서 뭔가 느껴지거나 떠오르는 모습 없으신가요?
.
.
.그러면 하늘을 좀 더 크게 확대한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그렇습니다...하늘에 용이 한마리 날아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빙고~! 입니다~^.^

원체 아름다운 베트남의 하늘과 구름입니다만 뽀나가 참사원 주변으로 특히 여러형태, 여러모양의 구름들이 하늘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용뿐 아니라 이렇게 '토끼'도 하늘에서 뛰어 다니고 있었구요...




Song Cai, Nha Trang, Vietnam

용을 쫓아내고 어느새 '불새'가 하늘의 주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뽀나가 참탑' 입니다.


미선유적에서도 느꼈습니다만 붉은 색 벽돌을 사용한 전형적인 참파유적들은
 만일 훼손되지 않고 애초의 구성대로만 보존되어 있었다면 적색 특유의 강렬한 느낌으로 인해 정말 인상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곳 뽀나가 참사원에 있는 탑도 현재는 4개지만 원래는 8개였다고 합니다.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뽀나가 참탑의 '뽀나가'는 팔이 10개 달린 참족 여신의 이름입니다.

팔이 10개면 뭐해? 그 많은 팔로 자기 이름 딴 탑들 무너지지 않도록 온전히나 붙들고 있지...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Ponagar Cham Tower, Nha Trang, Vietnam


뽀나가 참사원은 참파왕족의 정교한 벽돌건축솜씨를 쬐에끔 볼수 있다는 것과
참파유물 중 가장 오래된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그다지 매력적인 요소는 없습니다.

하지만 꼭 방문해야만 하는 이유는 사원의 외적인 요소에 있습니다.
이미 위의 사진에서도 보셨듯 뽀나가 참사원에서 보는 주위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이 풍경만으로도 오토바이 기름값, 입장료 등의 본전을 다 뽑은 느낌입니다~!!!

또한 혹 탑바온천을 가실분들은 '뽀나가 참사원'과 연계해서 가시면 (뽀나가 사원하고 탑바의 거리는 불과 4Km 정도입니다)

시간배분도 적절하고 알찬 나짱의 반나절이 될 겁니다.





Song Cai, Nha Trang, Vietnam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