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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여행가는 길이 여행보다 즐겁다.

학창시절 소풍을 생각해 볼 때,
소풍 가기 전날의 떨림, 소풍장소로 가는 길의 즐거운 기분이나 상상등이 
막상 소풍지에서의 시간보다-기대했던 것보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던-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행의 일정을 확정하고 교통편을 결정한 후,
 -그것이 비행기이든, 고속버스든, 배든, 자가용이든 심지어는 지하철이든지에 관계없이- 
목적지에 관한 이런저런 조사를 포함한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의 시간이
더욱 의미있는 즐거움으로, 기억으로 남았던 경험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여행지로 가는 길(준비와 예약을 포함한)이 여행(목적지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보다 '즐거운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행을 떠난 길에 만난 어느 풍경, 한국



이번 가을에도 그러한 '즐거운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여행 가는길' 이라는 의미를 '목적지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우리가 흔히 '길'이라고 부르는 물리적인 이동통로' 라고 특정했을 때 더더욱 말입니다.


운전하면서 창밖으로 비친 모습이 너무 멋지거나 예뻐서 그 즉시 차를 세우고 '이름모를 곳'의 풍경을 향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 적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 풍경...왠지 사진으로 담아 보고 싶다...'






길가의 이름모를 억새군락, 한국





길가의 이름모를 코스코스군락, 한국






지나가다 잠시 들린 곰소염전, 부안, 한국



언제부터인지 '느릿느릿한 여행'을 통해 느껴보는 '만족도의 총합'으로 여행지의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을 떨어 바쁘게 여행지로 달려가서 느낀 '여행지만의 인상' 이 아닌,
오가며 보이는 풍경과 잠시 들려 본 장소 -휴게소, 시장, 가게, 심지어는 길가에 세워진 간이 화장실까지-
에서 받은 느낌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추후의 재방문을 고려할때 계획했던 여행지보다 여행지로 가는 길의 인상이 빈번하게 '선택과 결정'의
더욱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난 길에 만난 어느 풍경, 한국





여행중 들린 수산시장, 한국



그러고보면 '우리의 삶'에서 '어떠한 목표'를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라고 생각해 볼때,
그 목표의 달성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숨가쁘고 치열한 노력,
그렇지만 때로는 여유있고 천천히 주위를 관조해가며 나아가는 모습이...

훗날 반추해보면 더욱 '의미있는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향하여 차질없이 잘 가고 있는가' 보다는 '어떤 방식과 모습으로 전진하고 있는가'에 더욱 신경을 쓰고 싶습니다.
아울러 '목표를 달성했음'...보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음'...에 더욱 뿌듯해 하고 싶습니다.





여행을 떠난길에 마주한 어느 산, 한국





여행을 떠난길에 마주한 어느 풍경, 한국



일신상의 여러 이유로 예년에 비해 보잘 것 없이 적게 떠난 가을의 여행...

그러나 여행지에서 담았던 사진보다 더욱 선명하게 기억속에 남을 여행가는 길에 접한 소소하고 인상적인 가을의 모습은,
언제까지고 엉성한 여행자를 '여행에의 길'로 초대할 것입니다.

'인생과 달성하고 싶은 목표'라는 또다른 종류의 여행에 관하여 거듭거듭 생각하게 하면서 말입니다.







여행을 떠난길에 마주한 어느풍경, 한국





여행을 떠난 길에 마주한 어느풍경, 한국



얼마 남지않은 가을...
여행지보다 여행지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과 설레이는 마음을,
그리고 사진보다 더욱 기억에 인상적으로 남을 다양한 이미지들을 경험하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느릿한 걸음'으로 '두리번 두리번'...주변을 관조하면서...그렇게...

안다의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여행을 떠난 길에 마주한 어느 풍경





여행을 떠난길에 마주한 어느 풍경,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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