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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의 명물로 불리는 보트투어는 그 유명세에 비례해서
'마마한 투어', '마마린 투어', 'No.4 boat trip', 'Island tour' 등 불리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먹고 놀고 마시고 즐기자' 라는 슬로건으로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나짱의 '마마한' 이라는 여행사가
제일 먼저 기획하고 시작했다고 해서
주로는 '마마한 보트투어' 라고 부르는데요
어떤 이름으로 부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보트투어'만 붙이면 다들 알아듣습니다.
Boat, Nha trang, Vietnam
'보트투어'는 나짱의 대표 여행 상품이면서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좋다 - 안좋다" 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투어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어떤 의견을 보았던 나짱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하게 되는 투어에는 변함없지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제 느낌은 '그러저럭'이었습니다.
나쁘지도 그다지 좋지도 않았지요.
'나짱의 보트투어'가 재미있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더라...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간다면
보트투어가 아마 괜찮은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알고 가면 '재미없어지는' 투어 같다는 생각을 여행 내내 했더랍니다.
또 어느 여행사에서 신청을 하더라도 투어 내용은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저는 신카페를 통해서 했습니다)
다만 그날 보트투어를 리드하는 가이드와 그 팀원들이 누구냐? 에 따라서 '먹고노는' 질이 거의 대부분 좌우됩니다.
'제비뽑기'가 잘되서 그날 승선원들하고 궁합이 잘맞는 보트를 타신 분들은
예외없이 '재미있었다' '괜찮았다' 라는 글을 남기시더군요.
저요?...그날의 제비뽑기는 '꽝'이었습니다.
여행 내내 가이드의 마이크는 계속 꺼지지요,
온몸에 문신 가득한 인상 더러운 가이드는 베트남 특유의 '꽥꽥'대는 말투로
(마이크가 자꾸 꺼지니 꽥꽥이의 옥타브는 고함 수준으로 높아지더군요)
더럽게 재미없는 농담이나 하지요...
유난히 출렁대는 보트의 몸부림에 사진 찍는 것도 거의 포기했더랍니다...
요렇게 생긴 보트를 타고 반나절 동안 나짱인근의 네개의 섬을 도는 것이 보트투어입니다.
전날 예약하면서 묵고 있는 호텔을 알려주면 아침 약속한 시간에 미니버스 픽업을 해 줍니다.
픽업버스의 도착지는 "꺼우다 선착장"
대게 9시 좀 넘어서 보트가 출발하기 시작하는데요,
네개의 섬과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Mieu island
- 40여분간 Tri Nguyen Aquarium 관람하기
(아쿠아리움의 관람료는 별도 25,000d/p)
보트에서 바라본 나짱의 전경입니다.
나짱이 작은 도시는 아닌데요 바다쪽에서 보면 전형적인 작은 어촌마을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맑았었는데 10분도 안되서 바로 비가 내려 버리더군요...ㅠ.ㅠ
역시 보트가 출발한 지 얼마 안되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은 여전히 맑습니다~!
저 멀리로 빈펄랜드로 들어가는 케이블카용 철탑이 보이는군요...
정말 맑은 날씨에 보여지는 베트남의 하늘은 '블링블링'합니다.
특히, 구름...
'우오오~정말 끝내줍니다~!'
이곳이 'Mieu' 섬.
오른쪽에 보이는 요상하게 생긴 건물이 수족관입니다.
'별로 볼 것 없으니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사전 정보 덕에
엉성한 여행자는 40분동안 선착장 카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Mieu섬의 수족관 관람이 끝나면 다음 일정은...
'Mun island' 에서의 '무늬만 스노클링' 하기입니다.
스노클링 장비...무지하게 허접합니다.
빨대물고 동네문방구에서 파는 물안경 하나 쓰고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그나마도 누가 썼을지 모를 물안경은 물이 줄줄 새서 들어옵니다.
- 이 허접한 빨대나 물안경 잃어버리면 벌금문다고 몇번을 가이드가 강조합니다 -
'에라이~쯧~!!!'
보트에 함께 탔던 투어일행 모두들 수영이나 즐깁니다.
비는 그치고 하늘은 어느새 베트남 특유의 찐하게 파랗고 두꺼운 뭉게구름이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오케이 스노클링이 잃은 점수...하늘이 만회해 주는구나~!'
Mun 섬에서 30여분간의 말도 안되는 스노클링이 끝나면
세번째 투어 일정인 'Mot Island' 로 향합니다.
Mot 섬으로 가는 길에 보는 나짱 인근의 바다예요.
구름...정말 크고 두껍습니다...
햄버거로 치자면 "빅맥 더블스페셜" 입니다.
아니...'빅맥 더블스페셜'의 '곱배기 버젼'입니다~!
역시 Mot 섬으로 가는 도중의 나짱 바다와 하늘입니다.
비가 갠 하늘로부터 엄청나게 강렬한 빛이 쏟아져 내려와 눈이 다 아파왔습니다.
요 세번째 방문지인 Mot 섬이 보트투어의 가장 클라이막스입니다.
- 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구요 섬 인근 바다에 보트를 멈춰놓고 노는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
일단 Mot섬에 도착하면 배안에서 식사를 합니다.
식단의 종류는 선상에서 급하게 차린 것 치고는 다양합니다만 맛은 그다지입니다...
식사 후에는 아시는 분은 다 아실만한 보트투어의 여흥시간~!
원래는 보트의 승무원들이 말도 안되는 악기로 연주하고 노래부르면서
사람들을 불러내 노래도 시키고 춤도 추게 하는데요,
위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마이크는 자꾸 거지고 사람들의 호응도 시원찮아 열받았는지 우리의 가이드
'우락부락 문신 꽥꽥이'는 노래인지 고함인지도 모를 외침을 저 혼자 질러댔습니다.
약간의 여흥 뒤에는 모두들 바다로 뛰어들어 와인을 마시고 수영을 즐깁니다.
- 사실 Mieu섬에서부터 사진 찍는걸 포기해서 사진이 없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
와인을 마시는 동안 엉성한여행자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좋아라하던 베트남 처자입니다.
나이가 23살이라는데 애가 벌써 둘이나 있는 엄마입니다...!!!
Mot 섬에서는 밥먹고 잠깐의 여흥시간을 보낸 후 와인 마시면서 수영하기를 하는데 총 2시간을 보냅니다.
가장 긴 시간 동안 있었던 곳에서 가장 사진이 없으니 지금도 맘이 아픕니다~ㅜ.ㅜ
Tam 섬을 가는 도중에 보이는 풍경.
좌측으로 빈펄랜드에 들어가는 케이블카들이 바다위를 날고 있네요.
Mot 섬을 지나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이
바로 'Tam Island' 입니다.
입장료 (제가 갔을때는10,000d/p)를 내고 조그마한 Tam resort라는 곳에 들어가
휴식과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우리 보트의 '우락부락 문신 꽥꽥이'는 해양스포츠에 관해서는 입도 뻥끗 안해주더군요...
'퇴근본능'이 발동해서인지 투어 참가자들의 '물'이 별로라고 생각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함께 한 투어 팀은 50여명 정도 되었는데요 외국인은 고작 5~6명...나머지는 전부 현지인들이었습니다)
프로답지 않은 그 모습에 (머가 그리 기분이 나쁜지 계속 인상이 안 좋더군요)
페러세일링을 향해 열려던 제 지갑을 닫게 만들더군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만 즐겁고 기억에 남는 보트투어의 절반이상은
어느 보트에 타서 가이드를 누굴 만나느냐...라는 제비뽑기 운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Tam 섬에서의 시간이 보트투어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Tam 리조트의 전경.
보트를 정박해놓고 섬안으로 들어가서 약 1시간 반정도 개인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수영을 하든, 파라솔 밑에서 쉬든, 페러세일링을 하든지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Tam 섬에 있는 화장실에 간이 샤워 시설이 있어서 갈아입을 옷을 가져가신 분들은
샤워하고 젖은 수영복을 갈아 입으시면 됩니다.
즉, 투어가기 전 갈아입을 옷은 챙겨가기~!!!
Tam 섬에서의 일정을 끝으로 배는 다시 '꺼우다 선착장'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배에서 차려주는 과일을 먹으면서 보트투어를 마무리 해봅니다.
보트투어를 끝내고 마음이 개운치 않아서 비로 나짱해변의 세일링 클럽으로 달려갔습니다.
세일링 클럽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찾는 고급 카페겸 레스토랑인데요
클럽에서 해변가 파라솔 대여도 겸해서 하고 있습니다.
세일링 클럽외에 나짱 해변에는 파라솔 대여 해주는 상인들이 많은데요
세일링 클럽에서 파라솔을 대여해 쉬는 장점은 클럽 자체의 가드들이
현지 잡상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는 데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나짱해변인만큼 현지의 잡상인들도 우글우글합니다'
세일링클럽 벤치로 다가오진 못하고 멀리서 사달라는 눈빛을 끊임없이 보내던 뻥튀기 아줌마.
결국 사진 한장과 뻥튀기를 교환했습니다~
이 날 해변의 파도가 조금 높아서 파도타기 놀이하기엔 좋았는데요...
저 말고도 혼자 놀던 외국인 친구가 있어서 같이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온 친군데요 알고보니 해변 파라솔에서는 홍콩인 와이프와 처제 장모님과 함께 나짱에 왔고
그녀들은 해변 파라솔에서 쉬고 있던 중이더군요.
기본적인 인사를 끝낸 후 한국을 무지좋아한다는 녀석은
호치민에서부터 시작한 자기의 여행얘기를 줄창 하더군요.
단, 대부분이 부정적인 경험 이었습니다.
뭐 사연을 들어보니 열 받을만도 하더랍니다~!
특히 베트남인들의 습관적인 거짓말과 거친 태도,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의 혼을 쏙~빼놓는 오토바이와 사람들의 소음 등등...
저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보트투어'를 했었는데
기대만큼의 재미도 없었고 투어도중 있었던 여러 해프닝 덕분에
오후는 통째로 휴식으로 보내고 있다는 말도 아울러 남기더군요~!
서로가 생각하는 여러부분의 공감대가 같아서 결국은 이런저런 흉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더랬지요.
베트남은 분명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때로는 사람들로 인해
그 아름다움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묻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못내 아쉽다는 결론에 서로가 동의하고 웃으면서 바이바이~했습니다.
무지 찐하고 연유 가득한 커피를 마시면서 바라본 나짱해변은 아름답고 자유로웠지만
'베트남 여행에 관한' 이러저러한 상념들 때문에 편하게 즐기지는 못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유독 이날만큼은 베트남 여행의 부정적인 측면에 강하게 사로잡힌 날이었구요....
작은 여행 Tip
- 보트투어 도중 들리는 첫번째 두번째로 들리는 수족관과 스노클링하기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곳이므로 굳이 안하셔도 됩니다.
승선원에게 '싫다'고 말하시면 돈안내고 안하실 수 있구요 차라리 그 시간에
천천히 주변의 사진을 찍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 보트투어가 아무래도 물에 자주 들어가는 여행이다보니
옷 속으로 수영복을 미리 입고 가시도록 추천합니다.
(배안의 화장실에서 갈아 입는 것이 엄청 불편합니다)
그리고 투어도중 수영복으로 걸치고 있을 젖어도 좋을 만한 티셔츠나 남방등을 챙겨가세요
투어의 마지막 섬인 Tam Island 의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기가 가능합니다.
- 물이 많이 튀는 activity가 많으니 dslr 카메라 소지자는
휴대용 똑딱이 카메라도 같이 소지해 주는게 원활한 촬영에 도움이 됩니다.
- 나짱해변에서 쉬고 싶은 분들은 해변에서 벤치대여 해서 쉬세요
가격은 동일하므로 가급적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깨끗하고
현지 잡상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세일링 클럽'의 벤치를 대여하시길 추천합니다.
단, 세일링 클럽의 벤치는 인기가 많아서 좀 서두르세요...
- 밤에는 세일링 클럽 부근 길거리에 해산물이나 구운 옥수수 파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그 곳에서 조개나 오징어 같은 해산물 사서 맥주와 함께 해변에서 드셔보세요.
아주 아주 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