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재스퍼(Jasper)
[캐나다여행/재스퍼]스펙터클한 폭포의 진수를 경험한 애써배스카 폭포
★안다★
2011. 9. 11. 08:00
스펙터클한 폭포의 진수를 경험한 애써배스카 폭포(Athabasca Falls).
스펙터클(spectacle).
사전적인 정의를 보자면,
장관, (굉장한)구경거리,(인상적인)광경...
하지만 굳이 사전을 들추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그 '뜻'이 예측되는 단어...
왠지 '웅장하면서도 굉장히 동적이고 파워풀한 느낌'이 드는 '어떤 것'과 마주했을 때 써야만 할 것 같은 말...
재스퍼의 다운타운에서 '하이웨이 93A(Highway 93A)'를 따라 31Km를 운전하면 도달하게 되는 애써배스카 폭포는
우리가 '스펙터클'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받게 되는 느낌과 너무도 잘 맞는 '폭포'입니다.
컬럼비아 대빙원에서 발원한 애써배스카 강이 좁은 협곡과 만나 23m 높이의 폭포가 되면서 만들어내는
파워풀한 소리와 역동적인 물살은 보는 이에게 '거대한 감동'을 선사해 주는데요...
박력 넘치고 보는 이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애써배스카 폭포의 그러한 모습은
가뜩이나 '챙겨 볼 것 많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도 여행자가 절대로 놓치면 안되는 풍경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해 놓았습니다.
오늘은 이 애써배스카 폭포를 여행하면서 '스펙터클'한 폭포의 진수를 함께 맛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할께요~!
안다의 캐나다 여행기...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재스퍼에서 레이크루이즈로 이동하기 위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 '차'를 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단순히' 재스퍼와 레이크루이즈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도로'라기 보다는
그 자체로 '굉장한 여행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로지만 도로로만 규정짓기에는 상당히 미안해지는...
"처음엔 방문을 망설여..."
230Km에 달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구석구석 '대단한 볼거리'들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합니다.
때문에 정상적으로 달리면 약 3시간 여만에 주파할 수 있는 도로를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반나절, 혹은 하루 이상의 시간을 들여 여행하곤 합니다.
재스퍼의 피라미드 호수와 패트리샤 호수의 아침풍경을 담느라 '늦은 출발'이 이루어진 탓에
사실 처음에는 애써배스카 폭포를 그냥 '지나치려' 마음 먹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같은 장소라도 보통의 여행자들보다 1.5~2배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리는 엉성한 여행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자칫하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거의 끝 지점에 놓여 있는(재스퍼에서 레이크루이즈로 향하는 방향에서 보자면)
아름답기로 유명한, 그래서 사진으로 반드시 찍어 둬야만 하는 '페이토 호수'와 '보우 호수'를
거의 빛이 없는 상황에서 만나면 곤란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후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경험하게 되는 본격적인 볼거리의 '첫 단추'인 애써배스카 폭포를 그냥 지나치면
'나머지 단추'들도 엉망으로 꿰질 것 같다는 '예감아닌 예감'이 들어서 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 먹고 한동안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운전하다보니
눈 앞에 '애써배스카 폭포'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미련없이 차는 주차장으로...
"천지를 진동하는 엄청난 굉음에 정신을 빼앗겨..."
쏴아아...우르릉 쾅...쏴아아...우르릉 쾅...
애써배스카 폭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폭포 쪽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한걸음...우르릉 쾅...두걸음...쏴아아...
내딪는 걸음에 호흡을 맞추듯이 규칙적으로 다가오는 엄청난 굉음에 귀가 멍멍하고 정신은 어질어질 합니다.
전해져 오는 소리의 '크기나 힘'의 정도로 봐서 애써배스카 폭포의 규모나 물살의 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호라..이...이거 정말 대단한 걸...!!!'
그렇게 '소리'만으로도 그 위용이 '충분히' 짐작되는 애써배스카 폭포의 앞에 서 보니...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물살에 감탄사를 연발..."
아...좁은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물의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
'쾅 쾅 쾅 쾅...'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의 '시작 부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 해 놓은 듯한
'박력있고 남성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물살의 움직임에
저절로 벌어진 입에서는 외마디 감탄사가 흘러 나옵니다.
'아...'
"23m의 낙차에서 튀어 오른 물방울에 옷이 젖을 정도..."
그 거대하고 웅장한 물살의 교향곡에 정신을 뺏긴 채
무심코 폭포 앞으로 한 발 더 다가 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찰나
바운드 되어 튀어 오른 힘찬 물방울들이 순식간에 엉성한 여행자를 덮칩니다.
'아...안돼...내 카메라~!!!'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감싸면서 등을 돌린 탓에 카메라와 렌즈는 이상 무...
하지만 옷은 '적당히' 젖어 버렸습니다.
넓게 흐르던 물이 좁은 협곡 사이로 떨어질 때의 힘은,
그리고 그 사이를 '헤집고' 다닐 때의 힘은 정말 놀랍습니다.
'텅텅텅...텅텅텅...'
한없이 바람을 타고 덤벼드는 물방울들을 피해 폭포의 뒤편으로 나 있는 산책로 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는 애써배스카 폭포의 물살들이 좁은 협곡의 바위들을 세차게 때리며 흘러가는 소리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어떤 작곡가도 이토록 깊은 떨림이 있는 중저음을 표현해 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비록 베토벤이라 해도 말입니다...
"캐나디언 로키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로 자리매김..."
폭포 주위로 나 있는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 보니 정말 많은 여행자들이 눈에 띄는 애써배스카 폭포입니다.
하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찾은 여행자들이,
캐나디언 로키 마운틴 지역에서도 스펙터클하고 장중한 모습으로 치자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이 애써배스카 폭포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죄악'입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이 역동적인 폭포를 그냥 지나쳤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소문난 명소라면 일단은 어떤 일이 있어도 들러 보는 것이 기본~!'
엉성한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자연이 빚어 놓은 이 스펙터클한 폭포를 보면서
감탄하고 있는 여행자들을 뒤로 하고 주차장 쪽으로 이동해 봅니다.
"애써배스카 강이 좁은 협곡을 만나면서 형성..."
컬럼비아 대빙원의 애써배스카 빙하가 녹으면서 발원한 애써배스카 강이 흐르다가
좁은 협곡을 만나면서 떨어지게 된 현상이 애써배스카 폭포입니다.
그렇게 잠시 애써배스카 폭포가 되었던 애써배스카 강은 다시 재스퍼 다운타운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
곰곰 생각해 보면 다양한 역정을 거치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수놓고 있는 애써배스카 강입니다.
빙하에서 빙하수로, 이후에는 애써배스카 강에서 다시 애써배스카 폭포로...
유유히 흘러 가는 애써배스카 강은 조금 전 보았던 애써배스카 폭포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조용히 나직히, 그리고 천천히...
한없이 남성적이기만 했던 스펙터클하고 역동적인 애써배스카 폭포의 근원은 이렇게 부드러운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어느쪽이든 엉성한 여행자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애써배스카 강을 바라보던 시선을 풀고,
차의 시동을 건 후 다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속으로 차를 밀어 넣습니다.
하늘은 유난히 높고 맑은 하늘에는 구름이 둥실둥실...
그 옆으로는 빙하의 기운을 가득 담은 애써배스카 강이 유유자적...
그리고 그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며 운전하는 엉성한 여행자의 귓가에는,
조금 전 들었던 애써배스카 폭포의 강렬한 굉음이 여전히 기웃기웃...
'우르릉...쏴아아..쿵쿵쿵...우르릉...쏴아아...쿵쿵쿵~!!!'
안다의 캐나다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