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중부

베트남 여행기 #11 - 달랏, 여기 베트남 맞아? (프롤로그)

★안다★ 2010. 5. 23. 08:30
 
 
 
달랏(Da Lat), 해발 1500m 고지에 위치한 베트남의 고산도시.
베트남이지만 전혀 베트남스럽지 않은 건물들과 풍경들.
그리고 역시 전혀 베트남스럽지 않은 일교차로
해 떨어지면 긴팔을 걸치고 이빨을 부딪치며 오토바이를 탔던 곳.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 가는길보다 더 길고 구불구불하면서도,
전혀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험악한 산길...을 통해야만
드나들 수 있는 달랏.







과연 버스 두대가 지나갈 수 있을까..,
'떨어지면 즉사이지 싶은데'라고 걱정할 수 밖에 없는
높은 절벽의 좁은 꼬불이에서도 스치듯 재주좋게 피해 다니는 
베트남 버스운전사들의 실력에 오픈투어버스에 탄 여행자들은 연신
우오~우오~감탄입니다.

코너를 돌때마다 차창밖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도
역시 우오~우오~감탄입니다.

국적은 달라도 언어는 통일 되었습니다.
공식언어는 우오~우오~입니다.

여튼,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오르막을 오르고 올라서
나짱을 출발한 지 5시간 반만에 도착한 달랏은...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같습니다.
일반적인 베트남의 모습과는 뭔가 다릅니다.
우오~우오~베트남에서 유럽여행을 하게 됩니다.
'일타이피.도랑치고 가재잡고.님도 보고 뽕도 따기'입니다.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은 베트남의 역사에 더해
프랑스인 알렉산더 예신 (Alexander Yersin) 박사에 의해서
존재가 발견된 달랏의 태생적 배경 때문에,
프랑스식 별장들과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예쁜집들이 유독 많은 달랏입니다. 

마치 누가 더 유럽적인 집을 짓는 지 내기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베트남을 여행하면 더 베트남적인 것을 보고싶다...' 라는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달랏에서는 일단 마음을 비웁니다.

서구적인 삘~이 나지만 므흣한 경치와 어울려 너무도 예쁜 달랏이니까, 
풍경에 걸맞는 시원한 공기를 가진 달랏이니까, 
머무를 3일동안 비우는 마음쯤에는
결코 아쉬움이 없습니다~!!!






Xuan Huong Lake, Da Lat, Vietnam

신카페 사무소에 버스를 내리면 미니호텔에 관계된 온갖
삐끼 아저씨,아줌마, 청년, 처녀,아이 들이 서로 호객을 합니다.

그중에 가장 인상좋은 아줌마를 따라 나섭니다.
사실 처음 호텔 이름 들었을 때 이미 한국에서부터 점찍어 둔 곳이라
오호라~하고 쾌재를 불렀지만 직접 제발로 찾아와 주셨으니,
가격협상은 예의입니다.
그런데 어라? 너무 순순히 네고가 됩니다.

제가 찾아 가야할 곳이었음에도 직접 와서- 게다가 착한가격으로 -모셔가 주시니,
역시 달랏은 일타이피입니다. 우오~우오~^.^

게다가 방도 가격대비 청결하고 만족스럽습니다.
기분좋게 짐을 풀고 오토바이 빌려서 달랏여행을 준비합니다.
우오~우오~







 



자 그럼 짐도 풀고 오토바이도 빌렸으니 밖으로 나갑니다.
 혼잡하고 빽빽대던 나짱에 비한다면 달랏은 천국입니다.
오토바이로 다니기 딱 좋을 정도 만큼만 길거리에 오토바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날이라서 어딜갈 지 목적은 없습니다.
풍경이 받쳐주는데 특별한 목적지는 별 필요 못 느낍니다.
목적있는 방문은 내일부터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자~달랏에 왔으니 달랏의 3대천왕을 알아둬야 합니다.

베트남이 세계에서 4위안에 (2~4위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드는 커피 생산국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맞습니다...우리가 뭐 사전에 외워둬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베트남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커피 생산지이고
그 중에서도 달랏은 최고입니다.

베트남인들은 커피를 자주 마십니다.
일단 컵안에 찐한 연유를 베이스로 깔고 허접해보이는 스테인레스 필터기를 컵 위에다 올려 놓은 후에
뜨거운 물을 부어가면서 즉석에서 필터링해서 마시는데요,
찐한 커피와 연유 특유의 단맛이 어울려 독특한 맛과 향을 풍깁니다.
베트남 커피의 그러한 맛과 향이 대부분 달랏의 맛과 향이라 추측하시면 빙고~입니다~








커피 못지 않게 베트남과 쉽게 매치 되지 않는 유명한 생산품이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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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와인(wine)입니다.
주로 '방달랏'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요,
이것 역시 프랑스의 진~한 흔적이지요.
다만, 아쉽게도 맛은 별로입니다...






요 건물도 프랑스의 영향이자 흔적이라지요...
전혀 시골 기차역스럽지 않은 달랏역입니다.


자 게속 이어가서 커피,와인과 함께 달랏으로 대표되는 또 하나의 더 베스트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딸기'가 되시겠습니다.

고지대의 서늘한 기온을 가지고 있는 달랏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베트남내에서도 최고로 칩니다.


커피, 와인, 딸기...
다른 베트남 지역에서도 '너는 우리와 달랏;;' 
이라고 순순히 인정해주는 달랏이 자랑하는 진정한 3대천왕입니다.







어? 달랏은 뭔가 좀 다른것 같은데...라고 느껴지는 또 하나가 바로 사람들의 성격입니다.

훼로부터 호이안을 거쳐 나짱을 경유해 달랏까지 오는 동안 
아름다운 베트남의 자연과 상반되는 일부 '꽥꽥이'들의 존재는
여행의 피로게이지를 맥시멈까지 끌어 올려줬는데요...

유순하고 정많고 순박한 사람들이 많은 달랏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강원도 산골 어디메쯤의 사람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로 돌아다니면서 대강의 큰길과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길들의 개념은 다 잡혔습니다.
정말 이쁜집들도 많고 운전도 편해서 마냥 돌고 싶은 달랏입니다.
같은 길을 돌고 돌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찍 들어 가는 게 나을 듯 합니다.

무지무지 해가 빨리 떨어지는 베트남입니다.
해떨어지니 무지무지 싸~한 달랏입니다~;;


내일부터 다닐곳들은 투어스팟입니다.
이제는 오토바이 운전도 자유자재가 되었겠다 열심히 다녀보려 마음 먹습니다.

그런데 달랏의 도로따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다오니
처음 달랏에 도착해서 받은 느낌이 이제는 튼튼하게 또아리를 틀어버립니다.

정말 여기 베트남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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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로  선정됨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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