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다의 여행단상

산을 여행하는 초보등반가를 위한 십계명





산이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등산은 여행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대부분의 문화재가 평지에 펼쳐져 있는 다른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는 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크지않은 면적에 비해 아름다운 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행지로서의 산'은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국내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산과 여행지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평지에서의 여행과 달리,
산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여행은 시작부터 여러모로 주의하고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특히,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산행자들에게는,
'산'이라는 여행지는 많은 준비와 공부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산을 여행하고자 마음먹은 시작 단계부터
'산'에 대한 올바른 접근과 이해를 가진다면, 어느 곳보다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또한 '산'입니다.

휴가 철을 맞아서 바다로, 계곡으로, 해외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못지않게
산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그 중, 초보산행자들이 알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만한 

'열가지 마음가짐과 자세'를 십계명으로 적어 봅니다.
단, 주관적인 관점이므로 다른 견해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1.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욕심을 버려라







산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발밑의 세상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넘기고 올라선 정상에서 여행자가 맛보는 시원한 바람과 뿌듯함은,
어떤 여행에서도 얻지 못한 쾌감과 희열을 줍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감동때문에 짧은 기간내에 얼마 만큼의 산을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거나,
힘든 난이도의 산을 처음부터 오르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말기로 합니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난이도가 낮은 산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며, 방문해도 늦지 않습니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등산도 사용되는 근육들이 따로 있습니다.
그 근육들이 몸에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기까지 느긋한 마음을 갖기로 합니다.

너무 빠른 페이스로 달리다 중도에 지치는 것보다는,
일보일보 묵묵히 가는 걸음을 더 좋아하는 것이 바로 '산'이라는 여행지입니다.



2. 누구나 할수있다. 자신감을 가져라








1번의 예와 반대되는 경우로, 한두번 산을 찾은 후  힘들고 지친 기억들만을 가지고 있는 여행자들은,
땀과 고생으로 얼룩진 산행이 '두번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끔찍한 기억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산에서 누릴수 있는 자유로움과 멋진 풍경들은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줌은 물론,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사고의 틀'을 새롭게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해 줍니다.

그러므로 산행에서 오는 일시적인 고통과 두려움은 잠시 잊어버리기로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적응하고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기로 합니다.

산은 겸손한 마음으로 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을 허락해 주는 존재입니다.



3. 도움이 된다. 산행 장비는 필수적으로 갖추라








'겨울의 설산'을 스틱이나 아이젠 없이 등반했다...'지리산'을 운동화만 신고 등반했다...
라는 얘기를 마치 대단한 '무용담'처럼 늘어 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골프를 치는 동안 필드에서 구두를 신고 플레이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야구를 하면서 타자가 친 공을 글러브 없는 맨손으로 받아내지도 않을 것입니다.

여행을 목적으로 산행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산행자들은 절대로 그러지 말기로 합니다.
좀 더 과하게 말한다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장비를 준비 하지 않고는' 산행을 자제하기로 합니다.

자신에 잘 맞는 등산화,
기본적인 기능을 갖춘 의류
자신의 짐과 산행 일정에 맞는 배낭,
그리고 산을 오르는데 많은 도움을 줄 스틱 정도는 꼭 챙겨두기로 합니다.
또한 덧 붙여서 비상식량과 우비, 랜턴도 반드시 준비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장비의 구입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고가의 의류나 장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만,
그에 맞춰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장비들도 많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작부터 값비싼 장비에 현혹되지 않음은 물론 비교하지도 말기로 합니다.

자신을 위한 산행에, 남과 남의 것을 대입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본적인 최소한의 장비는 갖추고 시작하기로 합니다.
자신의 체력소모를 감소시킬 목적으로도 그리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4. 여유를 가지라.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라








평소 운동에 단련되었다거나 체력에 자신 있다고 해서
산에서 뛰어 다닌다거나 무리한 행동은 자제하기로 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한 걸음씩 내 딛으며 보는 산은 안과 밖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또한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하는 산행은 정신적으로 깊은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사고의 전환과 자유로움도 허락해 줍니다.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며 산행을 하는 동안 어느덧 몸과 마음은 맑아집니다. 

그로 인해 창의적인 사고와 신선한 아이디어 창출이 가능해 지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고 뛰어 다닌다거나,
체력단련을 작정한 것 같은 급한 산행은 나중에 남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산에서는 가급적 여유가 바탕이 된 느긋하고 꼼꼼한 시야를 갖기를 바랍니다.




5. 일찍 시작하라. 그리고 빨리 끝내라










산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가급적 이른 시간에 올라가서 서둘러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에서 해가 지는 시간은 생각보다 상당히 빠릅니다.
늦은 출발로 인해 늦어지는 하산은 두려움을 동반하고 조난이나 부상등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련하지 않은 산행자들은 항상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해지기 전에 하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6. 겸손하라. 자연과 하나가 되라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자신의 체력을 과신한다거나 차츰 쌓여가는 산행 노하우로 인한 자만은 피하도록 합니다.
'산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만...유독 겸손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냉정합니다'

나는 괜찮겠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부리는 욕심은 무리한 강행군과 체력저하를 불러오며 결국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산을 여행할 때는 '자신'을 비우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보도록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오기를 부리기 보다 자연에 순순히 맡기도록 합니다.

겸손함 앞에는 언제나 쉽게 마음 문을 열어 주는 곳이 바로 산이기 때문입니다.



7. 보호하라. 자연을 아끼라








우리의 후손들도 함께 즐기고, 원없이 누려야 할 아름다운 여행지가 바로 산입니다.

그러므로 깨끗하고 바르게 이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쓰레기는 절대로 버리지 말며, 작은 휴지 하나까지도 반드시 되 가져가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또한 산행 중 담배는 절대 피우지 말며, 야생화등을 함부로 꺾지 말도록 합니다.




8. 고독하라. 때로는 혼자만의 산행을 즐기라








최근 산행이 대중적으로 보편화되면서,
산악회나 여행 동아리 등을 통해 자신의 산행 경험을 쌓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러한 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혼자만의 산행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사색의 깊이에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보다 더' 산과 가까와지고 싶다면 혼자서도 산에 들어가야 합니다.
때로는 외로움과 망설임, 두려움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음을 어렵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한단계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9. 과감하게 요청하라. 도움은 주고 받는 것이다









산행을 하면서 길이 애매하다고 생각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지체없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해도 될 것' 같은 일들이 쉽지 않을 수 있는 곳이 산입니다.
또한 자존심과 오기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곳이 또한 산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도움을 요청 받았을 때는 신속하게' 대처해야만 합니다.

등산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여행입니다만,
결국은 사회에서 '보다 제대로' 살기 위해 서로가 연습을 하는 행위입니다.




10. 배려하라. 타인이나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말라








자연과 동화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쉬기 위해 올라간 산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줘서도 피해를 받아서도 좋을 일은 전혀 없습니다.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갖도록 합니다.
무리하게 타인을 추월하거나, 술 마시고 비틀거리며 산행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합시다.

특히, "야~호" 를 외치며 메아리를 확인하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들려오는 고성은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또한 산에서 살고 있는 많은 동물과 식물에게도 스트레스를 줍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하고 싶다고 모두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우리는 자주 깨닫습니다.

또한 내 작은 배려 하나로 모두가 편안해 질 수 있음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스트 글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