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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오사카(大板)

(오사카) #3 - 오사카에서 서민적인 향기에 흠뻑 취해보다,신세카이




오사카의 서민적인 거리 신세카이 (新世界).

거리의 이름은 '새로운 세계'를 지칭하지만, 이름이 가진 모습과는 달리, 예전 오사카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는 곳.

서민적인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거리로 도쿄에 아사쿠사,우에노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신세카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쿠시가츠'로 대표되는 수많은 꼬치요리집과 서민적분위기의 술집, 그리고 낮은 전선줄이 조화를 이루어 빚어내는 정취는,
여행자들에게 '얼마전까지는 꽤 번화했던' 신세카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복잡한 오사카의 번화가들에 지쳐 찾아간 서민의 거리, 신세카이...
어느 오전 잠시 방문한 신세카이의 여행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Shinsekai, Osaka, Japan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즉시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했습니다.
전날 오사카의 야경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저녁 늦게까지 무리한 탓인 듯 합니다.

이상하게 일본에서 걸으면 한국과 똑같은 거리를 걸어도 다리가 아픕니다.
그리고 쉽게 지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도가 잘 정돈되어서 보행이 힘들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푹신한 호텔 침대 시트속에 몸을 더 깊이 파묻어 봅니다.
조금 늦게 일어난 탓에 여행계획이 조금 틀어져 버렸습니다.
지금 일어나서 '목적했던 그곳'에 간다해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틀어져버린' 여행계획은 몸과 마음에 극심한 피로감은 물론,
여행의욕의 급한 저하를 불러옵니다.

'정말 편하지? 네몸은 휴식을 원한다구...오늘 하루 푹 쉬는 건 어때?'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이봐,지금 여행을 하러 온 것이라구...피곤해도 일어나...나가서 걷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여행인거라구...'
지지않고 천사도 속삭여 줍니다.

머리와 몸은 한참을 악마의 속삭임과 침대시트와 피곤한 몸과 씨름을 합니다.

'뒤척뒤척...뒤척뒤척...'

'파르르...파르르...' 
머리를 한번 쎄게 흔들고, 결국은 천사의 속삭임에 순응해 몸을 일으켜 봅니다.

점심식사 전까지 들릴만한 곳이 '한곳' 떠올랐습니다.

서민의 거리, '신세카이'로 가자.





Shinsekai, Osaka, Japan



사실,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면서 신세카이는 '만일'을 대비한 옵션이었습니다.
오늘과 같이 급작스럽게 여행의 계획이 틀어진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된 '후보선수' 말입니다.

꼼꼼히 본다해도 3시간 남짓 걸리는 어중간한 규모는 여행동선에 우선적으로 배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 후보선수가 오늘은 스타팅멤버로 출전하는 날입니다.
'좋은 활약' 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지하철 미도스지센을 이용하여 에비스초 역에서 내립니다.

'오사카신세카이' 라고 쓰여진 간판과 함께 '쓰텐카쿠 혼도리 (通天閣本通)'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쓰텐카쿠'...





Shinsekai, Osaka, Japan



'히타치(日立)'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쓰여있는 커다란 탑이 '쓰텐카쿠'입니다.

'쓰텐카쿠'는 신세카이의 랜드마크입니다.
한때는 오사카 전체의 랜드마크이기도 했습니다.

1912년 처음 건축될 당시는 동양에서 가장 높은 64m 의 규모였습니다.
2차대전때 화재로 소실된 후,1956년 다시 세워진 지금의 '2대 쓰텐카쿠'는 103m 입니다.

좁고 낮은 건물들이 '주'를 이루는 신세카이에서 '쓰텐카쿠'는 단연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현대식 건물들의 디자인을 미루어 비교해보면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Shinsekai, Osaka, Japan



103m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쓰텐카쿠이기 때문에,
근접해서는 카메라 앵글에 전체의 모습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먼발치에서 구도를 달리하며 여러장 찍어 봅니다.

'높지만 조금은 촌스러운 모습은' 서민적인 동네, 신세카이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에비스초역에서 내려 줄곧 위를 향했던 시선을 원래대로 돌려 봅니다.

'신세카이'에서 무엇이 보일지 궁금해 집니다.





Shinsekai, Osaka, Japan





Shinsekai, Osaka, Japan




역시 오사카의 서민적인 거리로 유명한 신세카이라서 수수한 외관의 식당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흔들린 사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흔들려 보이는' 간판을 가진 식당에 속아서,
한자리에서 몇장을 담고 또 담아봅니다...
'에잇...쯧'

그러고보니 오사카의 중심지인 '도톤보리'와 마찬가지로 
이곳 신세카이 역시, 볼만한 익스테리어를 가진 식당과 가게가 많습니다.

결정했습니다...이곳 신세카이에서 눈에띄는 간판과 익스테리어는 주의해서 담아보기로 말입니다.





Shinsekai, Osaka, Japan



'소스를 두번 찍어 드시는 것은 삼가해 주십시오...'
라고 써져 있는 커다란 간판은 오사카의 명물 꼬치요리인 '쿠시가츠' 전문점, 
'다루마'의 홍보간판입니다.

얼마나 유명하고 인기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걸음은 '다루마'의 신세카이 본점으로 향합니다.





Shinsekai, Osaka, Japan




컥~
먹기 위해 오랜시간 줄 잘 서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이지만,
꼬치요리 하나에 이정도 줄은 너무합니다.

아쉽지만 그 긴 줄을 한번에 사진으로 담질 못합니다.
카메라의 화각보다 더 긴 줄이 뒤쪽으로도 주~욱 형성되어 있습니다.

오랜시간 줄 서서 받아 든 '쿠시가츠'에 마냥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갑자기 쿠시가츠가 먹고 싶어집니다...

서둘러 나오느라 아침식사도 건너뛴 상태입니다.
그러나...아쉽지만 뒤돌아 섭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는 마음입니다...
입맛을 다시며 역시 특이해 보이는 간판만을 눈에 담아 봅니다.





Shinsekai, Osaka, Japan





Shinsekai, Osaka, Japan



신세카이의 랜드마크인 '쓰텐카쿠'만큼 인기있는 것은 '빌리켄' 이라고 불리는 모형입니다.

발바닥이나 다리를 긁어주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을 가진 '빌리켄'입니다.

발바닥을 자주 긁혀서 그런지 항상 웃고있는 모습입니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웃는 얼굴과 해학적인 생김새에 가벼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고보면 '빌리켄'...
정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Shinsekai, Osaka, Japan





Shinsekai, Osaka, Japan




정말 신세카이에는 '서민적인 거리'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간판들과 익스테리어가 많습니다.

크기와 문구들이 제각각인 모습들은 어찌 보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무질서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개성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간판에 대한 판단은 잠시 멈춰 둡니다.
다만,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개성적인 간판들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춰봅니다.





Shinsekai, Osaka, Japan





Shinsekai, Osaka, Japan




'오사카는 먹다가 망한다' 라는 말의 유래가 된 음식점인 '즈보라야'의 복어간판을 중심으로 사진을 담아봅니다.

가장 신세카이적인 모습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여행엽서등에도 자주 등장하는 '샷'입니다.

'찰칵,찰칵...'





Shinsekai, Osaka, Japan





Shinsekai, Osaka, Japan



인상적인 복어간판을 중심으로 신세카이를 담으면서 생각을 해봅니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틀어진 일정을 급하게 떼우려 방문한 신세카이에서 미안한 마음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껴봅니다.

또한 이다음 오사카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그때는 반드시 당당한 주전으로 계획에 넣겠다는 약속도 해 봅니다.

그때는 '오사카가 풍기는 서민적인 향기'...
신세카이에 더욱 취해 보리라는 다짐과 함께 말입니다...





Shinsekai, Osaka, Japan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