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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히메지(姬路)

(히메지) #2 - 백로가 숨긴 날카로운 발톱, 히메지성





히메지성의 덴슈카쿠(天守閣)로 오르기 위해서 좀 더 힘을 내 봅니다.

다리의 뻐근해짐 때문에 느려진 걸음과, 히메지성의 경내를 꼼꼼히 담으려는 움직임 때문에,
아직 히메지성의 본 건물에 도착하기도 전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시계를 보며 '시간이 꽤 걸리네...'라는 생각이 떠오름과 동시에 불현듯 드는 생각은,
히메지성의 경내가 꽤 넓다는 것입니다...

아직 히메지성의 본 건물인 천수각에 도착하기도 한참 전이지만,
꽤 많은 건물들과 구불구불한 길들을 지나왔습니다.

뒤를 돌아 나무사이로 보이는 길들과 하얀색 석고로 만들어진 벽면들을 바라봅니다...

무언가 이 넓은 히메지성이 가진 중요한 포인트 하나를 놓치고 걸어 온 느낌입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불분명함'속에서 가지게 되는 찜찜함을 손에 들고,
걸음은 다시 위로 향합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지붕의 처마들 밑으로 많은 창문들을 가지고 있는 히메지성입니다.
가까이서 본모습은 정말 거대합니다.

또한, 부드럽지만 그안에 함부로 볼 수 없는 '카리스마'도 느껴집니다.

다시 한번 히메지성을 뚫어지게 봐 줍니다...그러다가...





Himeji Castle, Hyogo, Japan



'아...'하는 혼자만의 탄식과 함께 한가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백로를 닮은 하얀 외관의 아름다움에만 주목해서,
히메지 성이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발톱'...

즉,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은 히메지성의 기능적인 면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입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커다란 성의 곳곳에 촘촘히 박혀있는 창문들과,
중심건물인 천수각의 주위를 둘러싸고 미로와 같이 연결된 건물들,
또 적들이 함부로 오르지 못하도록 기가막히게 라인처리를 해 놓은 성의 기단부.
그리고 천수각까지 오는 동안 내내 함께했던 석고 벽들 사이의 수많은 창과같은 구멍들...
그리고 넓은 경내와 해자...

중세의 빈약했던 무기들과 전투력을 미루어 봅니다.
그리고 과연 이 히메지성을 함락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아름다운 히메지성의 상징 천수각으로 들어가기 전 부속건물들과,
히메지 성의 외관을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그동안 꽤 많이 다녀본 일본의 성들 중,
백미중의 백미, 히메지의 모습을 말입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히메지성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들려봐야 할 천수각에 올라봅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꼬불꼬불한 목조 계단들에,
뻐근한 다리의 신경들은 연신 비명을 질러댑니다.

그러나 참아야 합니다...
곧 아름다운 히메지성이 주는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힘겹게 천수각에 올라 밖을 내다봅니다.
우오오~시원하게 펼쳐진 풍광에 비명을 지르던 다리의 신경들도 잠잠해 집니다.

작은도시 '히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하늘은 흐리지만 일본 특유의 작은 집들과 어울리니,
차분해 보여서 오히려 좋습니다.

천수각의 좋은 뷰포인트는 이미 많은 여행자들로 북적북적합니다만,
좀 더 부지런을 떨어 동서남북의 풍경을 모두 담아봅니다.

흐린 날씨가 용서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역광의 부재...이기 때문에
균일한 빛으로 사방을 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Ho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천수각이 주는 보너스인 '시원한 시야로 보는 히메지시내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다가,
다시 한번 '백로의 날카로운 발톱'에 대하여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정도의 높이에서 바라본다면 적의 일거수일투족이 전부 보일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높이에서 '따콩따콩' 쏘는 조총이나 '픽픽' 날려대는 화살을
감당할 수 있는 적은 얼마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천수각까지 오기 전 만나게 되는 '히메지성이 가진 수많은 저지선을 뚫는 것이 우선' 입니다만...

히메지성에게는 방어의 유리함을,
여행자들에게는 시원한 풍경을 제공해 주는 천수각에 감사의 인사를 해 줍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나무로 만들어진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히메지성의 동쪽기둥)



(히메지성 천수각 내부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조총걸이)




히메지성의 천수각이 주는 보너스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은 후,
발걸음을 밖으로 향합니다.

'성(城)' 이라는 건축물의 형태를 유난히 좋아해서,
꽤 많은 성들을 방문해 봤습니다.

그것은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히메지성에서 받은 감동과 '질적으로 같은' 감동은 얼마 안되는 듯 싶습니다.

또한 성이 가진 방어력에서도 '히메지성'을 능가하는 '일본의 성'은 없다...
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보면 히메지성은 대단한 욕심쟁이입니다...

'아름다운 외관과, 뛰어난 방어력'...
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이니 말입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까지
'세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성이니 말입니다...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Himeji Castle, Hyogo, Japan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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