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산 이야기2011.03.11 14:31



1500년 전의 고구려를 품은 아차산.

아차산은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굽어보며 서울의 광진구와 구리시에 걸쳐 서 있는
높이 287m의 '작은 산'입니다.

높지 않고 그다지 어렵지 않은 산행 코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산책 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데요,
오래 걸리지 않는 '정상'까지의 소요시간 때문에 아차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대부분
이웃한 '용마산'을 함께 묶어서 '용아종주(용마산과 아차산의 종주)'를 하곤 합니다.




아차산의 고구려정과 인근의 풍경, 아차산, 서울



하지만 앞서 여러 번 산행기를 통해 언급을 했듯이
'산이 작다'고 해서 볼거리가 없다거나 '심심할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산은 '높으면 높은 데로, 낮으면 낮은 데로, 험하면 험한 데로, 무난하면 무난한데로'
제각각의 특징과 장점,'얻을 꺼리'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사람들이 제각각 서로 다른 얼굴과 다양한 체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맞춰 제 각각의 성품과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에...'아차산'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차산 역시 작지만 녹록하게 볼 수 없는 '볼거리'들과 '쏠쏠한' 산행의 재미를 제공해 주는데요,
특히 아차산을 찾았다면 과거 삼국시대 고구려가 세웠던 '보루'들을 꼭 보고 가기로 합니다.

1500년의 세월을 이겨 내며 아직까지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생생한 고구려의 흔적,
그 역사의 조각들을 말입니다.




아차산 둘레길 이정표, 아차산, 서울




오늘은 앞서 포스팅한 '낮지만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용마산' 에 이어 지는
용아종주의 두번째 이야기로 이 작지만 '고구려의 혼을 품고 있는' 아차산을 산행기를 통해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자...늦은 오후에 방문한 관계로 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등산화의 끈을 단단히 조여 매시고,
지금부터 급하게 출발해 보기로 합니다~!




용마산 정상에서 바라 본 북동쪽 풍경, 중랑구, 서울




용마산 정상 부근의 바위, 중랑구, 서울



용마산 정상에서 기지개 한번 크게 켜고,
물도 좀 마시고,
산냥이들에게 초코바도 나눠 줬으니,
이제는 두 다리가 지닌 터보 6단 엔진을 가동하여 '더욱 스피디하게' 아차산을 탐방해 볼 요량입니다.

해가 하늘에 '걸려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음을 사선으로 기울어져 가는 '빛'과
점점 붉어지는 '색'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케이, 아차산을 항하여 터보 6단 엔진 가동~!...출발~!
...타타탁...타타타탁~!!!' 




용마산에서 바라 본 아차산과 제4보루, 서울




아차산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서 시선에 잡힌 '아차산의 고구려군 제4보루'입니다.

예전에는 '고구려 유적 발굴지'라는 표식만 '군데 군데' 있었던 제4보루가 
역사적 고증을 거쳐 '과거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빨리 가서 보고 싶습니다.

'오...오...4보루 친구 조금만 기다려 주시게...엉성한 이가 곧 간다우~!'




아차산 헬기장, 광진구, 서울




아차산 소나무 숲, 광진구, 서울



용마산의 정상에서 아차산을 향하는 길은 계단을 동반한 '내리막'과,
부담 없는 낮은 경사의 '오르막'이 능선처럼 연이어 이어집니다.

그 길을 '타타탁...타타탁...' 뛰어 도착한 아차산의 헬기장입니다.

물 한모금 '가볍게' 마셔 주고,
손수건으로 땀 한번 닦아 주고,
아차산이 자랑하는 '소나무 군락'들도 한번 바라봐 주고,
다시 한번 뛸 자세를 취합니다.

아...물론 산에서 뛰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산행시간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무릎 건강'에는 절대 이롭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돌이나 바위'가 많은 곳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으...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다시 뛰기로 합니다.
무릎에는 미안한 일입니다만, 해가 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타타탁...타타탁...타타타탁...!!!'




아차산 등산로, 광진구, 서울




아차산 등산로, 광진구, 서울





아차산 등산로, 광진구, 서울


다행한 것은 '아차산'의 등산로는 '순'하다는 점입니다.

거칠고 '우락부락' 험한 길이 아니라서,
'무례하게' 산에서 뛰어 다니는 '엉성한 여행자'를 넉넉한 마음씨로 받아 줍니다.

하긴 그렇게 '순하고 마음 착한' 아차산이기에
1500년전의 고구려 유적도 '여전히' 그 안에서 존재 하고 있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마음 착하고 순한 아차산...여러 모로 땡큐~!!!





아차산, 광진구, 서울




아차산, 광진구, 서울




아차산을 바라 본 전망, 서울


용마산에서 아차산으로 향하는 좁은 산책길을 계속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시야'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오옷...경치 굿~!'
그리고......

'해를 등지고 사진을 찍는 엉성한 여행자의 다리도 길어 보여서 굿~!'

어쨌든 굿!굿!굿!입니다~^.^

누군가가 세워 놓은 '소원탑'에 살짝 무임승차한 후,
아차산 제4보루를 향한 걸음을 계속 재촉합니다. 




아차산 고구려군 제4보루, 광진구, 서울




아차산 고구려군 제4보루, 광진구, 서울




고구려군 제4보루 건물터, 아차산, 서울


드디어 도착한 아차산의 고구려군 제4보루는 예전에 비한다면 정말
'말끔한 모습'으로 단장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복원이 되었다는 것이 맞겠지만 말입니다.

4보루 위에 시공해 놓은 데크와 보루로 향하는 계단이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그래도 여러 기록들을 더듬어 '이만큼 이나마' 복원 해 놓은 것은 기쁜 일입니다.

 아차산 4보루는 한강과 임진강 유역에 산재한 '남한에 있는 고구려 유적'중 
건물지와 성벽의 구조가 '전부' 밝혀진 최초의 유적입니다.

그리고 아차산 곳곳에 산재한 '아차산의 여러 보루'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설물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체둘레는 238m, 높이는 4m...
그리고 7기의 건물터와 3기의 온돌방, 그리고 저수와 배수시설까지...... 

잠시 눈을 감고 당시 이곳을 '수비하던' 고구려 군들의 숨결을 느껴 봅니다.

고구려 본토에서 상당히 떨어진,
'남쪽을 향한 전초기지' 였던 이곳에서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 하고도 있었을 장수와 병사들의
모습도 잠시 그려 봅니다.

1500년 전, 지금과 같은 시각에 엉성한 여행자가 밟고 서 있는 이 곳에서
'동일하게' 서 있었을 그들의 모습을 말입니다......




아차산 고구려군 제3보루, 광진구, 서울




아차산 고구려군 제3보루, 광진구, 서울



그런 생각은 제4보루에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만나게 되는,
아차산의 고구려군 보루 중 가장 큰 규모의 '제 3보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소나무들만이 보루와 '벗'하고 있습니다만...

당시 한강유역의 지배권을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이던 고구려군과 신라,백제군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다가 옵니다.

칼 부딪히는 소리...창과 방패가 맞서는 소리...그리고 병사들의 외침, 함성......

아차산의 골과 한강 수면을 한바퀴 휘감고 돌아 온 그런 여러 소리들이 
엉성한 여행자의 상상력을 세차게 자극합니다.

150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면서 전해지는 그런 소리들에 
급하게 하산해야만 하는 발걸음을 잠시 잊어 버립니다...

'아...고구려...!!!'




아차산에서 조망한 서울의 동남부 풍경, 아차산, 서울




아차산의 바위 틈에 자라는 소나무 군락, 서울




아차산 등산로, 광진구, 서울


1500년 세월을 넘나들며 전해지는 고구려인들의 숨결과,
그들의 흔적을 품고 있는 아차산.

그 아차산이 품고 있는 '고구려 역사의 흔적' 을 따뜻한 감상으로 마음에 담아 두고,
아차산이 가진 아름답고 진귀한 모양의 소나무들과
눈 앞에 펼쳐 져 있는 서울 강남권의 시원한 조망을 뒤로 한 채...
 
그렇게 아차산의 품을 사진으로 남긴 후 잠시 작별을 고합니다...

'다음에 다시 보자구...고구려의 혼...그리고 아차산...!!!'


안다의 산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아차산의 암릉길, 광진구, 서울



아차산의 등산로, 광진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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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용마산 아차산 모두 이름이 참 좋으네요..
    가보진 못해도 즐감입니다..^^

    2011.03.11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 가보고 싶습니다...^^
    소나무들이 정말 멋지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1.03.11 2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네 조길을 캑캑 거리고 우리 형님하고 올라 갔다는 ㅎㅎ
    편한밤 되셔요^^

    2011.03.11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차산은 구의동 근무할때 자주 가던 산인데..
    다시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

    2011.03.11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우와~안다님 덕분에 아차산 생생하게 잘보고 갑니다~^^

    2011.03.11 2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산행시 참고해야 겠는데요.소중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1.03.12 0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우와~~~
    서울을 바라보는 아치산은.. 왠지 어둠으로 서울을 덥을 것 같은 포스입니다!!^^
    고구려의 숨결이 묻어있다니.. 어쩐지 그포스가 느껴집니다요!
    ㅎㅎㅎ ㅜㅜ

    2011.03.12 0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제가 올라가기에 딱인 산입니다.
    그래도 역사를 간직한 산 아닙니까? ㅎㅎㅎ

    2011.03.12 0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사진이 다 멋지네요. 온달장군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만 같아요~

    2011.03.12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오늘도 대리등산 잘 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3.12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서울에 오르기 좋은 산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산에서 보는 서울시내와 그 뒤로 또 산들. 우리나라는 산이 정말 많군요^^

    2011.03.12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한강의 풍경이 다 내려다 보이는 곳이로군요
    참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2011.03.12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두 몇 달전 용마산을 다녀왔답니다. 정말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더라구요. 시간만 있었으면 능선을 타고 한바퀴 쭈욱 둘러봐도 좋을 것 같구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2011.03.12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소나무 강인해 보입니다. 고구려처럼요...

    2011.03.12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학부 때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오랜만에 아차산 여러 곳을 다시 보게 되네요 ^^ 사진과 함께 잘 보고 갑니다. ^^

    2011.03.12 20:17 [ ADDR : EDIT/ DEL : REPLY ]
  17. 만땅 정성담긴 안다님의 포스트 즐겁고 좋아요^~^

    2011.03.12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고구려가 한강 이남까지 영역을 넓혔던 과거를 산행기와 함께 멋지게 적어주셨네요.
    용마산에서 아차산까지 고생하셨겠어요. ㅎㅎ

    전 덕분에 산행에 대한 대리만족 얻고 가네요.
    남은 토요일도 즐거운 마무리하시고 더 좋은 여행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2011.03.12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고구려가 한강 이남까지 영역을 넓혔던 과거를 산행기와 함께 멋지게 적어주셨네요.
    용마산에서 아차산까지 고생하셨겠어요. ㅎㅎ

    전 덕분에 산행에 대한 대리만족 얻고 가네요.
    남은 토요일도 즐거운 마무리하시고 더 좋은 여행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2011.03.12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오르기 어렵지 않다면 저도 한번 도전을...ㅎㅎㅎ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는 산이군요..
    산 위에서 내려다 보는 도시의 풍경..느낌이 묘한데요?ㅎㅎ^^

    2011.03.13 0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도 가봤지요~~~ 히히^^
    안다님 타이틀 이미지도 넘 이뿌게 잘 꾸미시는 것 같아요~ ^^

    2011.04.12 10:4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