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의 여행단상2011.02.15 16:17



지나친 안전설비는 산과 산행에 독이 된다.

몇년 전부터 많은 산과 트레킹 코스에 '둘레길'이라는 명칭이 유행처럼 따라 붙고,
그에 발 맞춰서 등산로를 대대적으로 정비 및 보강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자연, 걷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그와 함께 취미로써 산행을 즐기는 등산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그 안에서 편의성까지 도모하는 '등산로 정비'에는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고 불필요한 정비'는 산과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불암산, 상계동, 서울



특히,아주 오랜세월동안 비바람을 견디고 지내온 바위들에 수많은 파일과 철 지지대를 박아 넣고,  
굳이 등산로가 있음에도 그 위에 불필요한 계단을 '또' 설치하는 행위들은
'아주 최소한의 경우'로 한정하거나 지양해야 합니다.

우리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하는'산'도 아니요,
우리에게는 '산'을 훼손하거나 아프게 할 어떠한 권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행동은(너무 지나친 안전설비의 설치) 지극히 '산'에 대해 무지하거나.
산을 단지 '정복'과 '유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닐까...생각합니다. 




불암산, 상계동, 서울





불암산, 상계동, 서울




불암산, 상계동, 서울


길이 위험하면 돌아가면 됩니다.
등반자 자신과 맞지 않으면 '올라가지 않으면' 됩니다.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더불어 호흡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많은 것'을 배워 나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코스가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만큼 힘들면 힘든대로'
그렇게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보면,
어느 순간 '산'이 자신과 동반자가 되어서 등반을 도와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등반실력이나 흉물스러운 철 구조물들의 도움으로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아닌......




불암산, 상계동, 서울




불암산, 상계동, 서울


산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나무, 야생동물, 야생화는 물론,
그것이 품고 있는 바위나 흙 어느 것 하나라도 그 안에서 '숨을 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아픔을 느낍니다.
'안전설비'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등을 찌르고 들어 온 '과다한' 철심들에 고통의 비명을 지르지 못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분명 바로 옆에 또다른 등산로가 있음에도 왜 굳이 자신의 머리 위에 파일이 박히는 지
납득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말입니다.




불암산, 상계동, 서울




불암산, 상계동, 서울



일제시대 '우리의 정기'를 끊고자 주요 명산에 말뚝을 박은 일본의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우리 스스로' 다양한 형태의 말뚝을 '산'에다 집어 넣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 언급했듯이 '꼭' 필요하거나 절대적으로 안전이 필요한 곳에는
'안전을 위하여' 안전시설을 설치 해 둬야만 합니다.

하지만 남는 파일 어쩔 수 없이 '처리하듯' 아무렇게나' 설치 된 안전시설은 용납되기 힘듭니다.

시간이 흘러 설치된 파일에서 흐른 녹물들로 바위가 채색되고,
그것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차게 될'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도...

지금부터 '안전설비'는 아주 필요한 곳에 적당하게만 설치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불암산, 상계동, 서울


'에코투어'라는 단어가 세계적인 추세가 되는 요즘입니다.
또한 둘레길도 에코투어의 일환으로 조성되고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에코투어는 '인간의 편리와 편의'에 맞춰져서는 안됩니다.
'사람의 눈'에 초점이 맞춰진 에코투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자연 그 자체에 순순히 적응하고,
탐방 가운데 숨쉬는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에코투어 본래의 기능에 더욱 충실하게 다가서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바위에 박힌 수많은 파일에 의지하거나,
부러 설치된 계단을 밟으면서 걸어가는 것보다는...




불암산, 상계동, 서울



앞으로는 엉성한 여행자의 카메라에
이런 사진들이 '너무 많이' 찍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바위도 아픔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안다의 산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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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철심 박아 놓은게 보기에 상당히 안좋네요..;;

    2011.02.15 2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진에서 보니 많은 쇠말뚝이나 표지판은 보기가 좋지 않군요.역시 산을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2011.02.15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바위도 아픔을느끼기 때문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ㅠㅠ
    불쌍한 바위..

    역시나 안다님의 사진은 멋찌십니다!!

    2011.02.15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전 산행을 즐기지 않다보니 사실 어디까지가 안전이고 최선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철심이 다다닥 박혀있는 걸 보니 좀 안됐단 마음이 드네요

    건 그렇고, 안다님의 여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군여

    2011.02.15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제대로 한번에 설치해야지 여기 설치했다 또 저기 설치했다..
    무분별하게 마구잡이로 설치하는건 저렇게 자연을 훼손하고 보기에도 안 좋은것 같습니다.
    정말 일제시대때 쇠말뚝이 생각날 정도네요..ㅎ

    2011.02.15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못은 빼내어도 구멍때문에 보기 안좋다고하는데, 마치 그런모습입니다.
    철심의 모습이 계속 눈에 걸리는군요 ㅠㅠ

    2011.02.15 22:51 [ ADDR : EDIT/ DEL : REPLY ]
  8. 제 머리가 다 아프려고 하네요.
    사람들은 왜 자연을 이기적으로만 사용하려고 하는지..
    안다님, 행복한 밤 되세요~

    2011.02.15 22:52 [ ADDR : EDIT/ DEL : REPLY ]
  9. 코스가 어려우면 어려운데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만큼 힘들면 힘든데로..
    등산이 아니라 블로그를 포함해서 모든 일에 적용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불필요한 또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지 않아 진정한 에코투어가 되었으면 합니다. ^^

    2011.02.15 23:08 [ ADDR : EDIT/ DEL : REPLY ]
  10. 장례식 다녀오느라 답방이 좀 늦습니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어느정도 안전설비는 좋겠지만
    너무 지나쳐도 불쾌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2.15 23:31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맞아요~~
    정말 산에 가면 이런 모습 좀 보기 흉칙했어요.
    꼭 말뚝박아놓은거 같구..

    2011.02.15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그러...네요^^;;

    확실히 너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감이 있는데요..^^;;

    2011.02.15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1.02.16 00:18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맞는 말씀이세요.
    저는 산은 안다니지만...사진처럼 여기 저기 마구 뚫어놓고, 구조물을 세우고...보기 좋지 않네요..
    사람들 위험하다고 위쪽 바위를 깎아내기도 한다죠?? 너무 그러는 것보다 좀 돌아가기도 하면 좋겠어요..

    2011.02.16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아~ 사진을 보는내내 일제시대 말뚝박은 형상이 떠올려지네요.
    그런와중에도 불암산 경치는 정말 멋진거 같습니다.
    공감글 잘 읽고갑니다.. 수욜도 활기찬 하루 되시길 바래요. ^^;

    2011.02.16 0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 안전설비가 너무 많군요.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글을 읽다보니 산행의 독이 될 수 있겠네요.
    뭐든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는데 말이죠 .. ^^

    2011.02.16 07:06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산행을 하면 저절로 철학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해주셨습니다. 자연 그대로가 최고입니다.

    2011.02.16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본인들 머리에
    대못이 박힌다는걸 생각한다면
    한번정도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2011.02.16 08:29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바위에 무슨짓을 해놓은건지.. 화가 나네요..
    최소한의 안전설비로 위험한곳은 가지 않도록 하는게 맞는 말씀 같습니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후세에게 물려줘야 할텐데.. 너무 심각하네요..

    2011.02.16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안다님은 정말 산을 좋아하시는군요!
    아름다운 산행이예요!!
    같이 다니면 배울것이 많겠는데요~~ㅎㅎ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보기가 좋고 오래도록
    산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길이란 것을 알게 하네요!

    2011.02.16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용마산 글 보고 들렀습니다. 중요한 내용이네요.
    저는 무십코 지나쳤었는데요. ^^;; 잘봤습니다.

    2011.03.10 14:0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