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2011.01.20 15:45



'실크로드와 둔황전', 문명의 경계를 넘어서다.

어릴 적 실크로드는 꿈과 동경의 대상이자 '막연한' 이상향 이었습니다.

적막과 고요, 한적함과 외로움을 달빛으로 달래며 묵묵히 사막을 건너는
낙타들의 그림자...

모래밭에 새겨진 그들의 그림자를 뒤에서 차근차근 그러나 소리없는 조용함으로 지워가는
'차분한 바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물 한모금 마시며 그 모든 풍경을 말없이 관조하고
떠나 온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달랬을 대상들의 처연한 한숨...
 
그것은 '진정한 여행자'의 길이자 '고독한 낭만'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움직임에는 각각의 서로 다른 목적들이 내재되어 있었겠습니다만...




실크로드,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교통과 숙박, 편의시설이 지금처럼 잘 발달되지 않았던 '그 옛날',
사람과 문화와 문물이 동아시아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페르시아까지 이어지는 긴 거리를
'보잘것 없는' 이동수단에 의지해 넘나들며 교류했던 사실은
아직까지도 엉성한 여행자에겐 긍정적인 의미로
충격이자 부러움의 대상이며 끔찍하고도 놀라운 일로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시 대상들이 움직였던 실크로드를 따라서 '철저하게 그들식으로'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욕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그리고 반드시 '그들식으로'......

그러던 차에 '국립박물관'에서 세계문명전시회의 일환으로
'실크로드와 둔황'전을 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동경의 대상'이요, 성인이 되어 버린 지금은 '도전의 대상'이 된 
실크로드와 관련된 기획전을 '놓쳐 버린다면', 그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그래서 다녀왔습니다...'실크로드와 둔황'전을 말입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세계최초'로 공개 전시된다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조금이나마' 감상할 수 있었던 자리였기에 더욱 '뜻깊은'시간이었습니다.

1300여 년만에 우리 앞에 '선' 대한민국 최초의 배낭여행자 '혜초'와 그가 남긴 자랑스러운 문화 '왕오천축국전',
그리고 척박한 사막과 바다를 횡단하며 '우리보다 먼저' 한시대를 개척하고 가꾸어 간  
'실크로드 사람들'이 남겨놓은 문명과 문물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부터 '두번에 걸쳐' 조심스럽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실크로드와 둔황에 관한 첫번째 이야기... 
'실크로드인들의 삶과 문화', 그들이 남긴 '문화의 조각'을 사진으로 만나보도록 합니다.





두상조각,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수레,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중앙아시아가 중심이 된 실크로드는 생활환경의 대부분이 건조지대입니다.

그렇기에 물이 '아주 많이' 부족한 그들에게 있어 오아시스농경과 유목생활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조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필수조건이긴 해도 삶에 필요한 다른 부분들을 채워주는 '충분조건' 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오아시스 사이에 부족한 물품을 서로 교환하는 문화가 생기고,
또 교환을 위하여 '장거리'를 이동하는 무역이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무역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부족과 국가와 문명을 넘나들며 '실크로드인' 들은
여러문화를 복합적으로 수용하고 '예술'로 승화시켜 놓았습니다.

이번 실크로드와 둔황전에 전시된 고대문물들을 보면서,
이국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도 '친숙한' 느낌에 순간순간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는 실크로드의 예술에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문화가 꽤 많이 스며들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날짐승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동제고리,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날짐승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동제고리,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우리의 저고리와 비슷한 의복,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사람의 이동과 물자의 교역, 그것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문화의 모습은 '확실히'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얼굴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도
나라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풍토가 달라도
그들이 '공유하고 향유하는' 문화의 유사성은 '언제 접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중앙아시아의 유물에서, 중국의 먼 끝자락에서 우리의 저고리와 비슷한 의복이 발견된다면 더더욱......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격구를 하는 흙인형,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언제나 해외여행을 하면 '반드시' 구입하는 목록중의 하나가 
'그 나라' 혹은 '그 민족' 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차림한 '인형'입니다.

실크로드와 둔황전에서는 유독 가지고 싶은 인형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그 가치가 가격으로는 값을 매길 수 없을만큼 '엄청난' 것들이지만 어쨌든...

지금 우리시대에서 생산해 내는 인형만큼 정교하고 볼품있고,
채색마저 세련된 작품들이 많아서 내내 흐뭇한 기분이었습니다.

'한개...가져 가고 싶다...정말로...!!!'





괴수가 호랑이를 물고 있는 금장식,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구리안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명의,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청동도장,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잠깐 들여다 봐도 무게감 있는 유물의 가치를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금장식'이나 조각들이 많습니다만,
'아...이런 것까지...'라고 감상자가 깜짝 놀랄만큼 수수한 외양을 가진
 오늘날 우리도 사용하고 있기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유물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크로드와 둔황전입니다.

특히...
구리안대와 청동도장에서는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입니다.





모자, 실크로드와 둔황,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 국립박물관



흙인형, 금장식, 생활용품, 그리고 그림등......

실크로드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혼'이 생생하게 담긴 유물들을 보다보니 갑자기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빨리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그곳에서 직접 그들을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 심장을 급하게 채찍질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가보고 싶다...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안에...'

'휘이이이...'

눈을 감고 '실크로드인'들이 보내는 낮은 사막의 바람소리를 들어 봅니다.

세월을 이겨내고 지금 엉성한 여행자의 앞에 펼쳐져 있는 그들의 '정신과 손길'을 느껴 봅니다.

대상들과 낙타가 내쉬는 차가운 숨소리가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문명의 경계와 벽을 넘나드는 문화의 바스락거림이 들려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눈을 떠 봅니다.
누군가 정말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아~혜초여...!!!'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국립박물관




1300여년의 세월을 지나 지금은 '잠시' 우리 앞에 선 왕오천축국전과 
실크로드인들의 문화 이야기는...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실크로드와 둔황,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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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왕오천축국전은 언제 나오나 기대하고 잇었는데,
    절단신공을...ㅎㅎㅎ

    그나저나 용하게 사진 잘 찍으셨네요.
    몰래 찍으신 건 아니겠지요.?.^^

    2011.01.20 1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 ㅎ 저는 호랑이 금장식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 ㅎ

    지금 생각하면, 과거는 신비(?)로운 것 같아요. 그 험난한 길을 따라서 어떻게 물건을 운반했을까요? ㅎ

    2011.01.20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4. 안다님 덕분에 앉아서 편히 잘 감상하고 있네요!
    좀 미안해지는데요~~ㅎ
    옷이며 청동도장 구리안대등 신기한것이 많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2011.01.20 1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왜 박물관을 가면 안다님처럼 같은 시선을 갖지 못할까요 ㅎ
    사진에 찍힌 유물들이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부쩍 사진을 배우고 싶은 요즘이네요 ~

    2011.01.20 20:23 [ ADDR : EDIT/ DEL : REPLY ]
  6. 흥미로운 전시회 다녀오셨네요 ..
    사진도 아주 좋구요. ^^
    저도 예전 실크로드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들처럼 그 긴 여행을 해보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꿈을 꾸는 거죠 .. ^^

    2011.01.20 20:42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01.20 21:45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1.01.20 23:41 [ ADDR : EDIT/ DEL : REPLY ]
  9. 상당히 섬세하고 이국적이기도 하고..
    한번 가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2011.01.20 23:43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오랜 유물이지만
    지금 사용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어 보이네요~~~
    그래서 예술은 영원한가 봅니다~^^

    2011.01.21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우와~~~~ 사진이 정말 예술입니다~~~~~~~
    문명의 경계보다는 사진보는 재미에 흠뻑빠졌네요~ ^^

    2011.01.21 0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초등학교때였는지 중학교때였는지..
    kbs에서 일요일에 해줬던 실크로드를 정신없이 본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잔잔히 흘렀던 실크로드 배경음악까지도..
    노는날이 많아진 탓에..^^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2011.01.21 07:38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 실크로드와 둔황전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한번 가볼까 어쩔까 생각 중이긴 한데... 뭐 이렇게 보고 때우죠~ㅋㅋㅋ
    실크로드는 역사의 현장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방랑본능을 자극하는 판타지이기도 한 것 같아요.^^

    2011.01.21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진짜 다녀왔다는 줄 알고...
    부러워 부러워 했더니.
    이건 시간 나면 꼭 가봐야겠어요.

    2011.01.21 08:42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언젠가 꿈중에
    실크로드 따라 여행해보는거였는데
    잊혀졌다가 갑자기 문연듯 떠올랐습니다 ^^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

    2011.01.21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삐 소리후 7715

    사막이라는 곳이 그들에게는 생명을 담보한 절박한 생활터이었을 장소...
    모르는 곳이 많다고 하기에는 아는 곳이 너무 없군요...
    감사한 포스팅에 꾸벅...

    2011.01.21 11:1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실크로드 둔황전 ...볼만하군요
    모래바람을 피하는 구리안경이라니 ...쓰기 힘들었겠습니다

    2011.01.21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그 당시의 실크로드가 얼마나 그들에게는 소중했을까요?^^

    저 역시도 안다님처럼 그 실큳로드를 한번 쭈~욱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2011.01.21 1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볼거리가 많네요..^^
    좋은 전시회 같습니다..^^

    2011.01.21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 미니유니입니다 ^^

    다녀오셨네요
    전시한지 얼마안된걸로 알고 있는데
    얼른 경상도 말로 퍼뜩 하셨네요

    잘 봤습니다
    저도 실크로드 보고 왔어요

    2011.01.22 0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랑지

    사진찍어도되는건가요?_? 저는못찍게해서 안찍구왓는뎅

    2011.02.04 17:2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