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제주여행기2011.01.17 07:33


두 얼굴을 가진 우도의 숨은 비경 톨칸이.

지난 제주여행에서 우도의 비경으로 알려진 톨칸이는 두번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아마 한번의 방문으로 끝났을 톨칸이 입니다만
본의 아니게 우도에 '갇히는'상황 덕분에 한번 더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어느 곳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나 '항상'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우도지만
그 중에서도 톨칸이의 모습은 '발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였기에 솔직히 두번의 만남도 부족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볼 것 많고, 가볼 곳 많은' 우도에서도 가히 '최고의 풍경' 으로 아직까지 엉성한 여행자의 뇌리에 남아 있는데요...

오늘은 두번 들렸지만 '두번 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색다르게 다가온 우도의 톨칸이를 사진과 '가벼운' 설명으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톨칸이, 우도, 제주도



톨칸이...
정감있고 소박한 어감의 이 단어는 본디 발음이 '촐까니' 입니다.

'촐'은 꼴, 또는 건초.
'까니'는 소나 말에게 먹이를 담아주는 큰그릇을 뜻하는 우도방언이니
그 뜻을 풀이하자면 '소의 여물통' 쯤이 되겠습니다.

그러고보면 톨칸이, 촐까니, 소의 여물통...어느 쪽이든 '흔치 않은 이름과 뜻' 입니다만
소박하고 수수하고 정감있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름의 소박하고 수수함 때문일까...?
톨칸이는 우도의 메인뷰를 '우도봉'에 내어 주고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모습,
우도의 숨은 비경으로 해안가 한켠에서 조용히 바다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용히 묻어 두기에는 톨칸이가 가진 매력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우도봉의 뒤켠으로 물러나기에는 그 아름다운 자태가 너무도 인상적입니다.





톨칸이, 우도, 제주도





톨칸이 주변 해안, 우도, 제주도



두번 들린 톨칸이는 '두번 모두' 서로 다른 모습으로 엉성한 여행자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첫번째의 만남에서는 '아주 흐린' 하늘과 '맑은 하늘'이 잠깐 사이에 교차되는 모습으로,
두번째 만남에서는 처음과 다르게 '눈을 담뿍 머금고 있는'모습으로......

개인적으로 '두 얼굴을 가진 톨칸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똑같지 않은 얼굴을 가진,
이것이 정말 같은 장소, 동일 시간대에 펼쳐지는 풍경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변화무쌍한 모습이었습니다.





톨칸이 해안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 우도, 제주도



톨칸이의 첫인상은 '멋있지만', 지독히 어둡고 차가운 모습입니다.
물론 대단히 '흐린 하늘'이 뒷받침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행 여객선이 '뜨지 못할' 정도의 높은 파도와 풍랑에도 아랑곳 않고 바위 위에 올라가 낚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의
'아슬아슬함'까지 더해져 그로테스크 해 보이기까지 한 톨칸이 입니다. 

'위험하다'...는 생각 한켠으로 말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망원렌즈로 최대한 당겨 찍은 사진상의 거리와 실제의 거리는 많이 다릅니다.

소리쳐 불러도 들리지 않을 만큼의 너무도 먼거리...
달려가도 한참이 걸릴 꽤 되는 거리...

사진을 찍으면서도, 내내 '그쪽으로' 신경이 가고 시선이 쏠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신고를 할까?...왜 하필 이런 날에 낚시 하러 나온건지...'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상상과 가정과 불평과 마땅치 않음이 교차를 합니다.

그 순간 하늘이 열렸습니다.
날리는 눈발 사이로 거짓말같이 구름을 뚫고 모습을 드러내는 태양......





햇살이 내리는 톨칸이 주변, 우도, 제주도





톨칸이 주변의 바다, 우도, 제주도





햇살이 내리는 톨칸이 주변, 우도, 제주도



마침 어느 정도 '소득이 있었는지' 강태공도 자신의 어구들을 주섬주섬 정리하고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오케이...그러면 편안한 시선으로 톨칸이를...헉...!!!'





톨칸이, 우도, 제주





톨칸이, 우도, 제주도



흐린 하늘 아래서 '묵직한 모습'으로 조용함을 유지하던 톨칸이가 기지개를 켭니다.
잿빛을 유지하며 '차갑게' 여행자에게 인사했던 톨칸이 앞 바다도 '검푸른 색' 옷으로 갈아 입고 재등장합니다.

' 과연...숨은 비경이라는 말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구먼...우오오오~'

연발하는 감탄과 흐뭇한 미소 콤보를 톨칸이에게 한없이 '날려 주며' 잠시 쉬고 있던 카메라를 꽉 움켜쥡니다.

'찰칵...찰칵...!!!'





톨칸이 앞 해변, 우도, 제주도





톨칸이, 우도, 제주도




흐린 하늘 밑의 톨칸이, 우도, 제주도



잠시 전, 찌푸린 하늘과 어울린 톨칸이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카메라의 셔터음이 기분 좋은 떨림을 유지하는 것으로 미루어 '다름'을 인지하는 것은 엉성한 여행자 혼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빛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그러고 보면 사람이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누군가가 가진 삶의 명암'...두 부분을 동시에 헤아려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나 여건이 좋지 않고,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의 '그늘진' 모습에 
그 사람의 '모든 것-마음 씀씀이나 성품까지 포함한-' 이 '모두 그러할 것' 이라고 쉽게 속단하고 결론지어 버리는 것은
'중대한 오류'를 범하는 것임을 깨달아 봅니다.


지금 바라보는 톨칸이처럼, 약간의 희망과 밝은 여건이 주어진다면 금새 '환하고 새로운 얼굴'로 변화될 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톨칸이가 가진 두 얼굴, 아니 다채로운 얼굴 이상으로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가진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사람이라면, 사람에게서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아니됩니다.





흐린 하늘 밑의 돌칸이, 우도, 제주도



잠시 동안 톨칸이를, 그리고 우도를 환하게 비춰 주었던 태양이 다시 두꺼운 구름 뒤로 숨어 버립니다.

단지 잠시뿐이었지만, 얼굴을 보여준 태양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덕분에 톨칸이의 두 얼굴을 '가감 없이' 담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양이 사라지니 다시 우도의 공기는 차가워지고,
톨칸이를 둘러싼 주위의 풍경은 서늘해 집니다.

이럴때는 사진촬영과 톨칸이의 감상은 접는 것이 좋습니다.

오케이, 여기까지...!!!
톨칸이를 등지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길에 '한가지' 궁금증이 엉성한 여행자를 사로잡습니다.

'아까의 그 강태공은 과연 무엇을 낚았을까?...물고기일까?...세월일까?...아니면 스릴일까...???'

안다의 우도여행기, 특히 눈덮힌 톨칸이의 풍경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톨칸이, 우도, 제주도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바라만봐도 시원한 돌칸이군요.
    제주도의 지명들은 참 낯설면서도 친근한 묘한 뉘앙스들을 가지고 있어요.
    돌칸이도 그 중 하나인 곳 같네요.

    2011.01.17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하랑사랑님^^
      그러게요,참 제주도의 지명들은 익숙하지 않으면서 묘한 친근함이 느껴지지요~^^
      나중에 하랄이하고 한결이하고 꼭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멋진 톨칸이입니다~^^

      2011.01.17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3. 결국 우리 사람의 모습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연이 지닌 표정도 워낙 다양하니 말이죠.
    그나저나 정말 위험해 보이기는 하는데..구름이 걷혀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물론 전문인으로 느껴지지만..
    음..뭔가 본능의 이끌림이 있었기에 저곳에서 낚시를 즐기실 듯.

    두번, 세번 보고도 늘 새로움을 줄만한 톨칸이인 것 같습니당.

    2011.01.17 21: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우도풍경은 어떻게 봐두 아름답네요..
    잘 보고갑니다..^^

    2011.01.17 2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주도의 경치를 보노라면, 정말 한국의 풍경이 아닌 딴 세상의 풍경 같더라구요 ㅎㅎㅎ

    2011.01.17 2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1.17 21:49 [ ADDR : EDIT/ DEL : REPLY ]
  7. 와, 저도 우도를 가 봤었지만,
    안다님이 보는 시선이랑 많~이 다르네요 ^^;;
    너무 멋집니다

    2011.01.17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예측하지 못했던 인생의 작은 '사건'들이 가져다주는 미묘한 어긋남이
    때로는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본의아니게 갇히신 덕분에, ㅎㅎ 우도의 더 깊은 아름다움을 느끼고 오신듯해요.^^
    올 여름 꼬맹이들과 우도에 가 볼 생각인데, 갇히게 되면...ㅎㅎ

    2011.01.17 23:13 [ ADDR : EDIT/ DEL : REPLY ]
  9. 제주도는 정말 언제봐도 아름다운 거 같습니다. ^^
    제주도는 몇 번 갔었는데 하필 우도는 못 가봤지 뭐에요. ㅎㅎ;;
    다음에는 꼭 우도에 가봐야 겠어요.
    날씨 완전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

    2011.01.17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런뜻이었군요. ㅎ

    저는 왜 반지의 제왕 작가 가 생각났는지 ㅎㅎ -ㅅ-;

    2011.01.18 0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돌은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듯한 사진입니다.
    너무 멋진 풍경과 사진. 정말 훌륭하십니다!! ^^

    2011.01.18 0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거 볼때마다..
    우도든 제주도든 그냥 짐싸서 내려가
    살고싶어집니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바로 여주나 이천으로 가버릴까..
    생각하는것처럼..^^

    2011.01.18 0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1.01.18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름부터가 무척 독특한 곳이네요..
    경치는 무척 좋은데 날씨는 정말 오락가락하네요..
    푸른하늘이 비치다가 이내 무척 흐려지고....
    사진 찍으시기 무척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멋진 풍경 보여주셔서 감사드려요

    2011.01.18 12:38 [ ADDR : EDIT/ DEL : REPLY ]
  15. 톨칸이... 왠지 외국 같은 느낌의 분위기와 이름이네요^^ 그리고 배경 역시도 정말 멋지고요~

    역시 매번 좋은 여행 사진 감사합니다^^

    2011.01.18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안다님 덕분에 우도는 안 가봐도 다 알 것 같습니다.
    조그만 섬에 볼거기라 여기저기 숨겨져 있군요.
    정말 보물 같은 섬이네요. 우도에서 한 잔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우도에서의 사람들 모습도 보고싶어요..ㅎㅎ

    2011.01.18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톨칸이가 뭔가 했습니다~ ㅋㅋ
    사진과 함께 관련 이야기가 나오겠지~~ 하면서 스크롤을 내렸네요~
    말씀그대로 멋있기는 하지만 섬뜩한 느낌이 있네요~
    뭔가 휩쓸려갈것 같은........마력이 존재라는 듯한~ 매력은 매력인데~ 무서운 매력~ ^^

    2011.01.18 1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바닷가우체통

    정말 멋지네요~
    근데 낚시하는 분이 위험해 보여요^^ㅋ
    편안한 밤 되세요 안다님~

    2011.01.18 19:27 [ ADDR : EDIT/ DEL : REPLY ]
  19.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은 cg그래픽이 연출되는 상황을 만끽하셨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우도의 톨칸이 비경에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포근한 겨울밤 되시구요..

    2011.01.18 22:04 [ ADDR : EDIT/ DEL : REPLY ]
  20. 지난 번 제주여행때 우도를 꼭 돌아봤어야했는데 말이죠. ㅠ.ㅠ;;;
    희망의 끈... 놓으면 절망이죠.
    강태공이 낚은 것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안다님 사진~~~

    2011.01.18 23:11 [ ADDR : EDIT/ DEL : REPLY ]
  21. 파란모자

    상당히 드라마틱한 풍경이군요.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사진입니다.

    2011.01.18 23:1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