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야경여행지2010.12.11 09:28



강변에 황홀한 유화를 그리는 성산대교의 야경.

성산대교는 서울의 마포구 망원동과 영등포구 양화동을 잇는 1980년에 '트러스공법'으로 준공된 다리입니다.
그리고 한강의 남단과 북단을 잇는 대교 중 12번째로 건설되었고,
반달모양의 외부모습이 인상적인 조형미를 자랑합니다.

또한 성산대교는 국도 제1호선과 국도 제48호의 일부이며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됩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품고 있는 성산대교에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일반적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방문한 것은 아닙니다.
보통 여행자의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 위와 같은 단순정보의 나열을 '체크해 보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성산대교는 야경이 '꽤 멋진' 다리입니다.
한강 서부지역에 놓인 다리들 중, 사진촬영에 가장 적합하고 용이한 외모와 주위풍경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방문했습니다...'멋진야경'을 자랑하는 성산대교를 사진으로 담아 보기 위해서...
그리고 명품야경의 성산대교가 엉성한여행자에게 직접 제공해 주는 '실질적인'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서...

잔잔한 강물의 흐름과 '소리없는' 바람과 함께 '황홀한' 시간을 보낸 어느 겨울밤, 성산대교 여행기...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산대교야경, 서울



'아...아쉽고도 아쉽네...!!!'

온종일 하늘색과 빛의 질이 좋았기 때문에 성산대교의 야경을 담기 위해 달려오는 여행자의 마음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이 정도 날씨면 매직아워때의 성산대교를 기대해 볼만 하겠구만...으흐흐~히히히~헬렐레....'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분명 원인은 있겠지만-지체와 정체로 꽤 여유있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해넘이가 남기는 멋진 선물인 '매직아워'는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주 흐릿하고 옅은' 붉음을 지닌 서쪽하늘도 허겁지겁'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거치하는 동안
 작별인사를 건네옵니다.

'내 친구 까만하늘이를 소개시켜줄께...엉성한 여행자친구~!!!'

'아~싫어 싫어~까만하늘이는 너무 자주 만나서 오늘은 좀 피하고 싶다구...!!!'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 야경



불을 밝힌 성산대교의 저 멀리로 사라져가는 '붉은하늘이'친구에게 잠시 '앙탈'을 부리며 고개를 쎄게 저어줍니다.

다시 한번 '싫어...싫어...싫다구~웃!!!'

하지만......
'반가워...여행자 친구...요새 자주 만나네...!!!'

아...너무도 익숙해서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

굵은 저음을 가진 묵직한, 그리고 축축한 목소리가 인사를 걸어옵니다...

바로...진정한 밤의 주인공...'까만하늘이' 친구입니다...;;;

단지 고개를 한번 쎄게 저어 주었을 뿐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붉은하늘이'는 '까만하늘이'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반갑네 반가워...까만하늘이친구~자네가 보고 싶어 또 왔지~방긋방긋~에헤헤!!!'

붉은하늘이 친구가 '사라졌음'이 못내 아쉽고,까만하늘이 친구는 못내 불편하지만
지금부터 성산대교와 밤을 지배할 '까만친구'에게 잘 보여야만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엉성함에 '비굴함'을 더해서 또 한번 '방긋방긋...그리고 굽신굽신,,,!!!'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 북단의 서쪽에서 튼튼해 보이는 교각과 반달모양의 외관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눈치채지 못하도록 '까만하늘이'의 모습을 최소화 하면서 조심조심......

셔터를 누르고 사진으로 남을 '결과물'을 확인해 보고, 또 셔터를 누르고 확인해보고...

그러다 문득 여행자의 시선이 뷰파인더에 고정됩니다.

'하늘'만을 의식해서 사진을 찍을때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의 아래로 천천히 흐르고 있는 한강의 모습...
강이라는 캔버스에 빛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물결의 모습입니다.

성산대교가 '흘러가는 강'이 아닌 고요한 호수나 연못에 놓였다면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먹물이 화선지에 배어 나가듯 한강변을 물들이는 성산대교의 매력적인 '라이트'를 한참을 쳐다봅니다.

'하늘이 그다지...이면 아래를 확인하면 되고...
현재가 그다지...이면 미래를 기대하면 된다...'

아름다운 매직아워를 기대하고 왔지만 하늘은 '까만이'의 수중에 놓여 있어 별로였던 기분입니다.

하지만 뜻밖의 '횡재'에 로또복권이 이만큼 다가 온 것 같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만일 매직아워였다면 강물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저 불빛들을 신경이나 썼을까?...'

아마도 하늘빛에만 초점을 맞췄을 것...분명히 그랬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이번에는 성산대교의 동쪽으로 위치를 옮겨봅니다.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야경, 서울




동쪽편의 강물위에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성산대교의 야경입니다.

카메라의 셔터스피드에 맞춰서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은은하게 물들어 가는 모습에 사진 찍는 '맛'을 느낍니다.

그러고보면 성산대교는 자체적으로도 수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주위-특히 한강-와 어울려 더욱 멋진 야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주위와의 조화는 성산대교에게는 물론 사람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빛나는 존재가 되려면...더더욱~!!!'





성산대교야경, 서울





성산대교야경, 서울



콘크리트 교각을 수중에 세운 뒤 미리 짠 트러스를 크레인 등으로 교각위에 올려 세우는 방식인
'트러스(Truss)공법'을 사용하여 제작된 '성산대교' 입니다.

지금까지, 그리고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러 무게와 강물의 흐름을 이겨가며 이 자리를 지켜나갈 성산대교의 교각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사실 반달모양의 외형을 가지고 있는 트러스도 이 든든한 콘크리트 교각이 없다면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라이트 업된 반달모양의 외형은 사람들에게 멋진 풍경을 선물해 주고,
밑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있는 교각은 트러스에게 안정감을 선사해 주고...'

묵직한 교각을 바라보며 엉성한 여행자는 다시 한번 '상호간의 조화와 협력' 을 떠올려 봅니다...





성산대교야경, 서울



'서로간에 조화를 이루며 돕는 것' 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성산대교를 뒤로 하고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가기 전 '그다지 반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주 만나는 까만하늘이 친구에게 인사를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성산대교 위로 떠오른 달을 품고 있는 '까만하늘이'친구를 지그시 바라봅니다.

'오~~~!!!'
까만 밤의 독재자도 달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행자 친구...내가 위에서 보니 삼각대를 펼치고 생각에 잠긴 자네 역시 지금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네...친구~!!!'

강물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성산대교의 라이트와, 
묵직하고 묵묵한 성산대교의 교각과
까만하늘이와 달......
 
이 모든 풍경이 눈과 생각과 마음에 그려내는 '황홀한' 유화를 만끽하며,
엉성한 여행자는 그렇게 그 풍경의 일부분으로 녹아 듭니다......

안다의 국내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성산대교야경,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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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건넌 다리가 바로 성산대교예요.
    밤에도 건너고 낮에도 건너고.. 건너기만 하다보니 도로밖에 안보였는데
    이렇게 밑에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진을 제대로 본건 거의 첨이랍니다.
    안다님 지금쯤 성산대교를 건너 도착해서 짐풀고 계시겠지요? 아무쪼록 재밌고 유익한 주말 보내시고 나중에 후기 들려주세요^^

    2010.12.11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서울에 살 때는 집이 근처라서 자주 보곤 했던 성산대교네요.
    늘 막혀서 짜증이 났던 다리인데도 이렇게 보니 참 보기 좋습니다. ㅎㅎㅎ

    2010.12.11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여기 아래에서 인라인 한참 타고 다닐때가 있었는데.. ^^
    요즘은 가끔 자전거로 서울 나갈때만 지나가네요.
    투박해 보이지만 야경은 상당히 괜찮은 성산대교.

    좋은 하루 되세요~

    2010.12.11 1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와 제가 바라던 대로 한강다리시리즈....떳네요~
    한강다리작품 세트로 만드셔셔 뉴욕소호에 전시해주세요^^

    2010.12.11 14:00 [ ADDR : EDIT/ DEL : REPLY ]
  6. 와우~ 성산대교의 야경이 너무 멋집니다. 아주 멋진 작품성이 돋보이는군요. 대단해요

    2010.12.11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7. 여긴 서울 아닌 것 같아요^^ 넘 황홀하게 예뻐서.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0.12.11 14: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와우 ~~ 정말 멋지네요. 서울 야경이 이렇게 멋지다니 행복해요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2010.12.11 15:58 [ ADDR : EDIT/ DEL : REPLY ]
  9. 말그대로 강물에 유화를 그린것 같네요 !! 멋있습니다 +.+
    *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2010.12.11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교각 정렬 사진에서 묘한 조형미가 느껴지네요.
    무심히 건너다니던 다리인데,
    사진으로 보니 색다릅니다.

    2010.12.11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과도한 조명이 아니어서 그런지 무척 평온한 야경이네요..
    강물에 비친 은은한 불빛이 다른 다리의 화사함과는 다른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야경 잘 찍으시네요~~
    오늘 홍콩야경사진 정리하다가 짜증나서 다 버리려고 했죠..ㅎㅎ
    하긴 노력없이 사진이 나오겠어요..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2010.12.11 18:0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성산대교 야경이 멋있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0.12.11 1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한강 둔치에 가본지 하도 오래 되어서
    성산대교 야경이 이렇게 멋진 줄 몰랐습니다. ^^

    2010.12.11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휴참 형님, 성산대교면 저희 집에서 10분 거리인데 연락을 하셨어야죠.
    하긴 저 아직 삼각대가 없네요. ㅎㅎ
    그나저나 반영이 너무 예쁩니다. 빛도 예쁘게 갈라지고... ^^

    2010.12.11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어렸을 쩍 술한잔 걸치고 신촌에서 출발해 성상대교를 도보로 넘어간적이 있었죠....
    한겨울이였는데...ㅠㅠ

    2010.12.11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0.12.11 21:27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어쩜 매번 그렇게 글을 귀엽게 쓰세요. 성산대교 오...실제보다 더 이쁜 것 같아요.

    2010.12.11 2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0.12.12 03:5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야경이 더욱 멋있는 다리군여

    2010.12.12 04:20 [ ADDR : EDIT/ DEL : REPLY ]
  20. 우와 ~ 성산대교라... 한강 야경이 너무 멋지네요 ^^
    한강 순회라도 한번해야할것같아요 !! ㅋ

    2010.12.12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다리시리즈로 나가시는듯..^^
    성산대교는 저도 한번 담아본적이 있긴한데..
    아..
    너무 허접해서 올리지도 못하고..ㅎㅎ

    2010.12.13 10:1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