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궁궐이야기2010.11.21 07:30



여전히 아름다운 가을을 간직하고 있었던 창덕궁의 후원.

사계절 언제가도 아름다운 조선왕조의 궁궐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궁궐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가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머리 위로는 빠알간 단풍과 노오란 은행잎이,
발 아래로는 빛바랜 낙엽이 뒤섞여 빚어내는 가을 고궁의 풍경은 '최고로 운치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고궁의 여러모습 가운데서도 만일 딱 두곳을 '꼽으라치면' 선택은-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예전에 '가을의 끝자락을 느껴본 향원정'에서 언급했듯이,
경복궁의 향원정과 창덕궁의 후원입니다.

그리고 딱 한곳을 어쩔수 없이 꼽아야만 한다면 감히 '창덕궁 후원'...을 꼽고 싶습니다.

창덕궁 후원의 면적은 약 6만2천평으로 창덕궁 전체면적의 60%를 차지할만큼 넓습니다.
또 과거에는 호랑이나 표범, 현재에는 가끔 멧돼지가 출몰할 정도로 깊습니다.

넓고 깊다보니 이점을 활용하여 구석구석에 연못과 정자, 누각과 전각을 세워 둔 창덕궁 후원인데요...
이러한 인공적인 요소들이 단풍이나 오래된 나무들과 조화를 이룬 가을 풍경은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오래도록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오늘은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운 광채를 발하는 창덕궁 후원을 사진과 함께 여행해 보도록 합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을 입장하기 위해서는 입장료 3,000을 내야 합니다.
역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궁궐들에 비해서 '꽤 비싼' 입장료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창덕궁의 후원을 '들어가 보기' 위해서는 '따로' 또 5,000원을 지불해야합니다.

사실 5,000원을 내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제한된 숫자의 방문객들만을 받기 때문에 쉽게 '매진'이 되어 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들어가보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는 창덕궁 후원...' 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우려와는 달리,
 '별 무리없이' 티켓을 구합니다.
운 좋다...는 생각에 콧소리가 절로 납니다.


킁...킁...크~응

사실 '후원'만을 보고자 들린 창덕궁입니다.
'단풍'이 살아있기를....하는 바램을 가지고 들린 '창덕궁 후원'입니다.

단풍이 절정인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리고......
절정기가 지나면 '아주 빠르게' 쇠락의 길을 걷는 단풍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많이 망설였더랍니다.

'그래도, 혹시......!!!'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가이드와 정해진 시간에 '동행해야만' 하는 창덕궁 후원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일단은 안도의 한숨과 반가움의 탄성이 번갈아가며 입 밖으로 나옵니다.

고맙게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창덕궁 후원의 단풍은 여전히 붉은빛을 자랑하며 여행자를 맞이해 줍니다.

'고맙군...고마워~!!! 휘유우우~!!!'

화려하게 늦가을을 장식하는 붉은 잎들을 바라보며 기분이 좋아진 발걸음을 가지고 '앞으로~!'




주합루와 어수문,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권역 가운데 제일 먼저 '부용지 권역' 에 들립니다.

부용지권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커다란 2층 누각을 먼저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찰칵...찰칵...'

주합루라고 부르는 이 건물은 사실 1층이 왕실의 도서를 보관하던 '규장각' 이고
2층이 열람실 기능을 하였던 주합루입니다만,
통칭해서 주합루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종대왕 시절이었다면 집현전 역할을 했던
'정조'임금이 아끼던 규장각이자 주합루에서 시선을 돌려 연못인 '부용지'를 바라봅니다.





부용지, 창덕궁 후원, 서울





부용정, 창덕궁 후원, 서울




조선궁궐의 연못들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라는 의미의 천원지방을 '부용지' 역시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사각 연못속에 떠있는 둥근섬을 보면서 '의미와 모양'을 충실하게 챙긴 선조들의 지혜에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부용지권역, 창덕궁 후원, 서울





부용지, 창덕궁 후원, 서울



바닥을 낙엽으로 장식할만큼 많은 잎들이 떨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단풍이 군데군데를 붉게 수놓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과 멋진 부용지를 한참동안 넋놓고 바라보다가 천천히 정신을 차려봅니다.

'이동합니다~~~'하는 문화해설사 가이드의 '커다란 목소리'가 부용지 권역을 떠돌던 정신을 원대복귀 시킨 겁니다.

'좀 더 넋놓고 싶다...좀 더 정신줄 놓고 싶은 부용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카메라를 잡습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영화당, 창덕궁 후원, 서울



영화당과 어울린 단풍나무들을 한 앵글에 넣고 사진을 몇 장 찍으면서
얼마 전에는 좀 더 붉었을 나무들을 상상해 봅니다.

그러나 마음은 '부러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얼마전에는 더욱 붉었겠지만, 부럽지 않다구...지금의 이 모습에도 충분히 만족~!!!한다구'

그렇습니다...어쩌면 단풍을 볼 수 없을 것...을 각오하고 방문한 탓인지...
이 정도의 단풍은 정말 '황송한' 수준입니다.

아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입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애련지,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애련지와 연못에 비친 반영도 놓치지말고 '찰칵...찰칵...'

외따로 떨어져있는 애련정과 연못의 반영을 사진으로 담으며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쓸쓸함이 갑자기 밀려옴을 느낍니다...

'아...안돼...또 센치해 지려고 한다....!!!'

지금은 창덕궁 후원의 가을을 만끽해야 할 때...
센치는 새치만큼 의미없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강하게 다독거리면서 마음을 잡아 봅니다





우신문,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있는 창덕궁 후원을 거닐어 봅니다.
일부러 낙엽이 많은 곳만 골라가면서 밟아봅니다.

'방문객들이 낙엽밟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자...'굳이 낙엽을 치우지 않고 있는 듯한 창덕궁입니다.

그런데 낙엽을 좋아하는 것은 엉성한 여행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낙엽밟기놀이'를 하고 있는 '누군가의 아이들'인 두 꼬맹이를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이렇게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과 낙엽과 단풍, 또 담장과 함께 아이들을 앵글에 넣으니,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고마워, 얘들아...!!!'


'이동합니다'~!!!
여전히 우렁찬 목소리의 가이드와 함께 다음 장소로 옮겨갑니다.

창덕궁의 후원에 여전히 남아있는 가을의 모습을 유유자적 즐기면서 말입니다.

관람정, 존덕정...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쁜단풍과 운치있는 낙엽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는
 안다의 여행기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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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21 08:19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후원도 너무 아름답네요..
    혼자 산책하셨어요??
    이런길은 아내분과 함께 산책을 하셔야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0.11.21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몇년째 가야지...하고 벼르기만 하는지...
    하지만 요금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유럽 또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입장료 생각하면.... ^^
    우리나라 고궁요금은 좀 현실화 될 필요가 있어요.

    2010.11.21 08:26 [ ADDR : EDIT/ DEL : REPLY ]
  5. 요즘 창덕궁 포스팅들이 많이 보이던데.. 그만큼 아름다운 곳 같습니다...
    창덕궁의 가을도 이제 곧 끝이 나겠지요? 안다님..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0.11.21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창덕궁에는 가봤어도 막상 후원은 못가봤네요. 그런데 안다님의 사진을 보니 안 가본 게 후회됩니다. 카메라에 잡히는 사진도 좋지만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게 드네요^^ 단풍과 고궁... 너무 좋은 풍경입니다^^

    2010.11.21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싸고 제한까지 하는것이 왠지 반가운데요. 가치를 두는 것 같아서요. 그만큼 아끼고 보존하려는 마음으로 도봐도 될런지요.

    2010.11.21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바람소리 스르륵~ 스쳐지나갈것만 같은 상쾌함, 그리고 화사함~ 모두 이 안에 있는거 같아요.
    직접 눈으로 봐야 하는데 올 가을은 이렇다할 가을 풍경도 못본채 이대로 지나가는가 봅니다. ㅎㅎ

    2010.11.21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걸
    모르고 살았던게 너무나 후회되는 포스팅이네요.
    왜 우리는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항상 소홀히 대하게
    되는지요...굳이 멀리 해외에 가지 않아도 이렇게 소중한
    볼거리가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은데 말이죠. 즐겁고 편안한
    휴일 되세요.

    2010.11.21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을의 단풍은 정말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가을 오솔길을 걷고 싶다는..ㅋㅋ
    좋은 주말 되세요!

    2010.11.21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올 가을은 창덕궁을 못 가봤네요.
    창덕궁은 보는것이 제한이 있어서 꺼려지게 되드라구요 ㅡ,ㅡ
    사진으로 나마 대신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2010.11.21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대빵

    블로그에 창덕궁의 단풍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그만큼 아름다운 가을을 담고 있어서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유로운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2010.11.21 10:16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안다님 가을 많이 타시나봐요~ ㅎㅎ
    자꾸만 센티해지시는걸 보니~

    안다님 덕분에 보기도 힘든 창덕궁 후원을
    공짜로 잘 봤습니다.
    다음에 밥 한끼 사드려야겠어요~ㅎㅎ

    2010.11.21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애련지....제가 좋아했던 제중원의 스케이트씬이 촬영되었던 그곳이군요
    사진으로 다시보는 애련지의 모습에 감회가 새롭네요
    아이들과 한번 꼭 가보고싶은 곳이예요
    아름다운 사진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되세요..(^^)(__)

    2010.11.21 11:51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다음 주에 가면 늦을까요??? ^^;;;
    근데... 음...
    혼자 걷었을 안다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ㅠ.ㅠ;;;

    2010.11.21 14:07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언제봐도 ...사진을 찍는 구도/컬러조합이 너무 멋집니다.
    아름다운 사진으로 감상하는 사람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메세지를 전달해주시는 안다님~
    감사합니다!! Have a great weekend^^

    2010.11.21 15:0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어디선가 뿅하고 아가씨가 나와서 저랑 함께 저 창덕궁 길을 거닐었으면 좋겠어요 ㅋ

    2010.11.21 15: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이야.. 정말 빨갛게 물든 단풍이 궁의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너무 이쁘네요. 정말 가을도 이제 다 지나가는군요.
    이렇게 또 단풍 한번 제대로 못 보고 가을을 보내버리다니.. ㅜㅜ
    뭐 그래도 안다님 사진을 통해서 위안을 얻고 갑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2010.11.21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후아~~ 처음 두어장의 사진만으로도 압도되었습니다.
    사람이 없는 순간에 찍으셨겠지만,
    인적없는 궁궐길에 가을 낙엽들,,,, 바바리코트 깃 세우고 홀로 걸어보고픈 풍경이에요.
    일주일전에 석굴암 가는 길에 낙엽을 담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마운트된 렌즈가 시그마 삼식이. T.T
    화각때문에 거의....T.T (또 목수가 연장 타령을 합니다. ㅎㅎ)
    내일도 활기찬 한주 맞으시기 바랍니다. 안다님.^^

    2010.11.21 20:57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창덕궁 너무너무 좋아요.
    사진을 몇번이고 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전부 예쁘다고 느낍니다.
    저는 여름에 갔었는데 그 분위기는 잊지 못할 정도였죠.

    2010.11.21 2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안다형님 ~~~ ㅎㅎㅎ

    2010.11.21 2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