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풍경여행지2010.11.11 08:30


방문한 누구나 만족해하는 가을의 수원화성

앞서 포스팅한 '일본인 친구들과 가을에 방문한 수원화성' 에서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에서 출발하여 장안문을 거쳐 화홍문까지의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만날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방화수류정부터 창룡문까지의 여행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사실 창룡문을 넘어 봉돈 근처까지 일본인친구들과 함께 걸어갔습니다만,
봉돈을 얼마 앞두고 먼발치에서 보이는 '공사중인 봉돈'의 모습에 '오케이 여기까지...' 하고 뒤돌아 섰더랍니다.
그렇기에 일본인친구들과 함께 여행한 수원화성 여행기는 '창룡문' 까지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둘 사이가 냉랭했던 일본인 친구내외와 함께하는 가을의 수원화성 여행기...지금부터 이어서 진행해 봅니다

화홍문을 지나 전망이 일품인 '방화수류정'으로 출발~~~





방화수류정, 수원화성, 수원




친구내외는 서로가 여전히 침묵을 지킨 채 엉성한 여행자의 뒤를 묵묵히 따라 오고 있습니다.

'에구...내가 무슨 죄야...ㅜ.ㅜ'
뻘쭘한 분위기의 그들에게는 이제 재롱도 먹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분위기를 띄워볼까 고민이 됩니다.

사실 화홍문에 도착해서 모두가 '조금은' 쌀쌀함을 느낀 탓에 이웃해 있는 매점으로 캔커피를 사러 갔더랍니다.
'잠깐만 기다려...' 하고 그들 둘만 놔둔채......

커피를 사온 후, 그것을 손등에다, 얼굴에다, 그리고 목에다 슥슥슥~문질러 봅니다.

'자...따라해봐...몸이 한결 따뜻해 진다구~!!!'

그들도 곧 따라합니다.
그러나 그다지 즐거워 하거나 기꺼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니...오히려 커피를 사오기 전보다 감정적으로 더 냉랭한,
그리고 물리적인 둘 사이의 거리도 조금 더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로 도착한 방화수류정에서 신발을 벗을 것을 지시합니다.

'자, 방화수류정으로 올라가자...!!!'





방화수류정, 수원화성, 수원



'너희들...또 싸웠어?'
'......(도리도리)'

대답없이 '그렇지않다'는 도리도리만 돌아옵니다.

그러나...그것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대답없는 도리도리라면 더더욱......




동북포루, 수원화성, 수원



방화수류정에서 아래를 보니 연못쪽은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공사가 힘든 겨울이 오기전 새단장을 하려나 봅니다.

시선을 멀리 돌려 성곽과 어울린 동북포루를 바라 봅니다.

'저기 한번 봐봐...멋지지 않아?'

말없이 둘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셋은 잠시동안 말없이 방화수류정의 차가운 바닥을 지킵니다.

'난감하군...'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얘기 저얘기...
그러나 화제를 끄집어 낸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 않습니다.

몇마디 오고 간 후에 다시 찾아오는 침묵...

'친구들...여행지에서의 침묵은 금이 아니고, 여행하면서 점잖음은 절대 미덕이 아니야~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꽥, 꽥...콜록콜록~ㅜ.ㅜ!!!'





수원화성, 수원





수원화성, 수원



억지로 미묘한 둘사이를 풀어보는 것을 단념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풀어지리라...라는 생각을 하기로 합니다.

단 둘에게 약속을 받아둡니다.
둘의 지금 기분이 어떻든...각자가 수원화성을 충분히,그리고 원없이 즐길것을 말입니다.

둘이 함께 공감하기 힘들면...개별적으로 알아서~!!!

방화수류정을 나와 성곽을 따라 걸으며 셋은 모두 저마다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수원화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찰칵...찰칵...'





수원화성, 수원



'안다...저 빨간 차는 관람차인가?'

화서문에서 출발하여 이곳 동암문까지 오는 동안 여러번 볼 수 있었던 '수원화성열차'입니다.

'그래...타고 싶은가?'

그 질문에는 진심으로 도리도리를 합니다.

'아니...걷는게 더 좋아...사진도 찍을 수 있고, 수원화성의 곳곳을 더 잘 볼 수 있고...'

단호한 도리도리이므로 '이번 것'은 믿어 주기로 합니다.

'그래...걷는 게 더 좋지...단, 뻘쭘하고 냉랭한 분위기만 뺀다면 말이지...흥흥흥~!!!'





동암문, 수원화성, 수원





수원화성의 성곽, 수원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둘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니 분위기가 좀 더 부드러운 여행모드로 전환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사진을 찍는 것에 있어서나, 성곽과 주위 환경에 세밀한 눈길을 보내는 점에서는 말입니다.

또한 친구들의 질문도 늘어납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해결하기 보다는 때로는 '무책임하지않은 방치'가 더 낫다...
라는 생각을 하며 연무대로 발걸음을 향해 봅니다.





연무대, 수원화성, 수원



국궁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연무대 광장에서 멀리 동북공심돈과 동북노대를 바라봅니다.

'우오오~훌륭해...정말 수원화성...너무 멋있어~!!!'

성곽을 따라 좁은 길을 걷다가 맞이한 넓은 광장에서 친구들은 '수원화성' 에 관한 칭찬을 거듭거듭 합니다.

먼저 장안문에서 했던 '수원화성은 역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만한 멋진 성...'을 시작으로
'일본의 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넒은 성...요소요소마다 다양한 개성과 멋진 포인트가 있는 곳' 등...

또한 그와같은 감탄과 칭찬은 '그들'에게서만이 아닙니다.

역시 조금은 언 몸을 녹일까해서 잠시 쉬며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사이
곁에 서 있던 많은 외국인들의 입에서도 수원화성에 관한 좋은 얘기들이 오갑니다.

수원화성을 이전에도 여러번 와 본 한국인인 엉성한 여행자의 눈에도 언제나 멋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고보면 수원화성은 방문한 여행자 누구에게나 절대만족을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약용 할아버지' 가 아마 후대에 '이런 감상'을 기대하고 더욱 꼼꼼히 신경 쓴 것 아닐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이 들만큼...말입니다~;;;

'수원화성에서 가장 특이하고 인상적인 건물' 중의 하나인 망루 '동북공심돈'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수원화성의 성곽과 동북공심돈, 수원





동북공심돈, 수원화성, 수원




'우오오~끝내준다...!!!'

수원화성의 동북공심돈은 누구에게나 특이하고 인상적인 모습인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처음보았던 서북공심돈과 동일한 기능을 가진 망루입니다만 '감탄'하는 소리의 옥타브가 한음정도 높아집니다~!

아마, 도착할 당시 냉랭하고 -물론 그점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리벙벙한 정신으로 보던 서북공심돈이었다면
이제는 어느정도 수원화성에 적응한 상태에서 보는 동북공심돈이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어쨌든...둥근 모양의 동북공심돈...멋져~!!!





동북공심돈, 수원화성, 수원





수원화성의 성곽과 동북공심돈, 수원



동북공심돈의 내부도 방화수류정 아래의 연못부근과 마찬가지로 아쉽지만 '공사중~!!!' 입니다.

'소라각'이라고도 불릴만큼 내부가 소라처럼 나선형으로 이어져 있어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둘이 자꾸 냉랭하게 있으니까 수원화성도 전혀 협조 안해주잖아~우이씨~!!!'





동북노대, 수원화성, 수원



서장대부근에 있는 서노대와 함께 수원화성에서 '유이한'노대인 동북노대를 지나 창룡문으로 향합니다.

일부러 앞서 가다가 사진 찍는척 뒤를 돌아다 보니...
여전히 둘은 제각각의 시선...제각각의 모습입니다.

'에구야...돌아갈때까지 둘 사이를 완화시키는 게 쉽지는 않겠구먼...ㅜ.ㅜ'





창룡문, 수원화성, 수원





창룡문, 수원화성, 수원



'정말 곳곳에 잘 만들어진 문들...그리고 다양한 구조물과 방어시설들...개성적인 디자인들...'

다시 한번 일본인친구들의 '끄덕임'과 '감탄'이 계속됩니다.
이때가 기회다 싶어 열심히 맞장구 쳐주며 호응해 줍니다.
부러 목소리도 높여가며 그리고...

'성문에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것을 옹성이라고 하는데...
이 옹성을 남녀가 손잡고 걸어가면 둘 사이가 영원하고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머리속에서는 스스로도 닭살이 돋는 뻔한 거짓말임을 느끼면서도
입은 참지 못하고 바로 거짓말을 실행에 옮겨 버립니다.

친구내외의 시선이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물끄러미...그리고 갸우뚱...'
'머쓱...머쓱...;;;'
'물그러미...그리고 갸우뚱...물끄러미...'
'.........;;;'





창룡문, 수원화성, 수원



'아...알았어...그래 농담이야...농담...아하핫;;;'

화끈거리는 얼굴로 창룡문의 밖으로 나와봅니다.
그리고 말없이 사진을 찍어봅니다.
둘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자 선택한 거짓말치고는 너무 뻔해서 미안해지기까지 합니다.

갑자기 잘 견디던 다리까지 아파옵니다...;;;

'자...돌아 가자...돌아 가자구~'

창룡문을 올라서 봉돈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서 연무대로 향합니다.
수원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가는 도중 둘이 엉성한 여행자를 잠시 세웁니다.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너무도 미안하다' 는 인사를 해 옵니다.

둘을 위해 애쓰게 해서, 신경 쓰게 해서...이런 분위기를 조성해서 미안하다는 그런 인사 말입니다.

'그래?...그럼 지금부터 둘의 감정을 좀 누그러뜨려봐...
진정 미안하다면 손도 좀 잡고 걸으면서 말이야...'

그리고 재빨리 둘의 손을 억지로 끌고 와 잡게 해 줍니다.

스르륵...

잡자마자 풀려버리는 둘의 손입니다.

그리고...엉성한 여행자를 빤히 쳐다보는 네개의 눈을 느낍니다.

'멀뚱멀뚱...물끄러미...'

'아...알았어...알았다구...화해하든지 말든지 알아서들 하라구~고래고래~꽥꽥~!!!'

방문한 여행자라면 누구나 만족해하는 수원화성을 그렇게 뒤로 하고
여전히 편치 않은 분위기를 가진 채 셋은 서울로 가기 위해 수원역행 버스를 탑니다. 

안다의 국내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수원화성,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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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인데, 안다님 사진보면 마구 끌리게 되는 그런 곳인듯 해요.
    어떤 영화가 생각나는데, 이곳에서 러시아 첩보원과 무슨 영화를 찍은듯 한데...
    7급 공무원이었나... 아닌가요? ㅋㅋ
    왠지 그 분위기가 떠오른다는... ^^

    2010.11.11 20:03 [ ADDR : EDIT/ DEL : REPLY ]
  3. '여행은 친구와 가지마라'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2010.11.11 2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걷기 좋아 보입니다.ㅎㅎ
    잘 보고가요.

    바람이 심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2010.11.11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제 좀 화해 할때가 되지 않았나요 ㅋ
    좋은 꿈 꾸세요^^

    2010.11.11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사진이 정말 끝내주네요. 근데 친구분들은...ㅋㅋㅋ 가을 수원성은 아직 못가봤어요. 언제 가볼일이 있으려는지..

    2010.11.11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안다님 성격이 나오는 글이네요... 힘드셨겠어요
    그런 와중에도 사진은 참 아름답습니다.

    2010.11.12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진으로 보니까 훨씬 더 멋있는거 같아여

    2010.11.12 03:44 [ ADDR : EDIT/ DEL : REPLY ]
  9. 우리 시댁 고향인데
    저는 아직 못가봤습니다.
    다음에 한국가면 꼭 한번 놀러가고 싶네요.^^

    2010.11.12 0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수원화성도 풍경이 꽤 괜찮네요..^^
    기회되면 한번 가봐야겠어요..^^

    2010.11.12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군요~ 역시 수원화성!!!
    진짜 괜찮은 유적지인 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2010.11.12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 ㅎ 저라면 관람차를 탔을 것 같은데,
    여행블로거분들은 정말 부지런해야 할 것 같습니다. @.@ ㅎ

    2010.11.12 13:06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진을 너무 잘찍으셔서 사진만으로도 충분한 구경을 한듯 합니다.
    수원화성.. 가본적이 있는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고.. 그렇네요~~
    다른 성과는 달리 넓은 잔디도 있어도 참 좋은것 같아요~

    2010.11.12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참, 안다님 덕분에 주말에 수원화성 가기로 했답니다. 하하

    2010.11.12 14: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수원화성을 다양한 각도로 보니까 진짜 멋있네요.. 실제 눈으로 담아낸 풍경보다 멋져보입니다. ㅋ
    사진과 함께 적절하게 녹아들어가는 일본친구들과의 대화와... 이야기...
    이것이 진정 안다님의 포스팅의 재미와 멋인듯 싶네요. ㅋㅋ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용~ ^^ ㅋ

    2010.11.12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여행시켜주랴 화헤시캬주랴 바쁩니다...ㅎㅎ
    결국 이번여행에서 실마리를 못잡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다음번 글을 기대해봅니다.^^

    2010.11.12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0.11.12 21:1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이야~ 완전 리얼한 여행기입니다. ㅎㅎ
    물론 일본친구 덕분에 난감해 하시는 안다님이 연상이 되긴 하지만요. ㅋ
    수원화성.. 정말 멋지네요. 정말 안다님 포스팅 볼 때마다 가고 싶어져서 참 큰일(?)입니다. ㅎㅎ
    잘 들어가셨죠? 좋은 꿈 꾸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

    2010.11.13 0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수원행 급행 열차를 타면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저도 시간나면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2010.11.13 0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훔..
    친구부부들 때문에 고생 많고 고래고래 꽥꽥 소리를 질러대서
    목까지 아프지 않으셨어요..?
    참 성격좋으세요..
    저 바라미는 그냥 그곳에 버리고 와버려요..ㅎㅎㅎ

    2010.11.13 17:53 [ ADDR : EDIT/ DEL : REPLY ]
  21. 봄에 자전거타고 갔을때가 기억나네요

    언덕부분 산 둘레길을 자전거타고 지나가보니 남산이나 북악 길과는 또다른 묘한 느낌이더군요
    (경사때문에 고생했습니다만 T_T)

    제가 사는분당에서 수원..거리는 가까운데 은근히 자전거길이 안좋아서..
    자주갈수없는게 아쉽군요^^

    2010.11.15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