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궁궐이야기2010.09.23 08:30



임금과 신하가 함께 백성을 위한 바른정치를 꿈꾼 창경궁의 외전.

앞서 포스팅한 창경궁의 프롤로그인 '공경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지어진 창경궁'에 언급한대로,
창경궁을 '조금 더 잘' 이해하면서 감상하기 위한 여행기를 포스팅하도록 합니다.

순서는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정치공간인 외전, 구중궁궐의 삶이 이루어진 내전,
그리고 기타영역으로 포스팅이 이루어집니다.

사실 앞서 창경궁의 프롤로그에서도 설명했듯이
창경궁은 창덕궁의 주거공간을 보충해 주는 역할로,
그리고 성종의 '효심과 공경심'을 바탕으로 지어진 궁궐이다보니
외전보다는 내전이 더욱 발달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조선의 궁궐이 가진 특징...
즉, 실질적인 국사와 정치의 행위가 '외전영역'에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창경궁에서도 '외전'은 여행자가 주의깊게 또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봐두어야할 장소입니다.



홍화문의 처마, 창경궁



국보 1점, 보물 7점을 가진 창경궁에서,
국보 1점과 보물3점이 소재해 있는 외전영역입니다.

지금부터 여행기와 사진을 통해서 창경궁의 외전이 가진 위의 문화재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지요...

볼수록 정감가는 창경궁의 여행을 위하여 안전벨트 단단히 매시고,
서울의 종로구로 기분좋게 출발~~~





홍화문, 창경궁



임진왜란, 이괄의 난, 대화재 등으로 소실되고 재건되는 창경궁의 역사속에서,
17세기인 광해군 8년에 재건되어 오늘날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앞에 도착했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보물 384호로 지정된 홍화문은 참 멋진 장면을 직접 목격한 문입니다.

왕이 절대적...이었던 조선시대에 백성과 임금이 만나는 일은 흔한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창경궁의 홍화문 앞에서는 백성들이 감히 왕을 '알현'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영조가 자신이 시행하려던 '균역법'에 대한 찬반여부를
바로 이 '홍화문' 앞에서 백성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 뒤를 잇는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는 의미로,
손수 쌀을 나누어 주며 기쁨과 축하를 백성들과 함께했습니다.
바로 이 홍화문앞에서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참으로 '파격적인' 임금의 행보였습니다.
또한 백성들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을 이루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본,
그리고 똑똑히-아마도- 기억하는 홍화문을 뒤로하고 걸음을 궁궐안으로 옮겨 봅니다.





옥천교, 창경궁



조선시대 모든 궁궐 앞마당에는, 정전이 있는 궁궐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시냇물이 흐릅니다.
궁궐 뒤에 위치한 산과 짝을 이루어 '길지'가 되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이 물길을 '금천'이라고 부릅니다. 

그러한 금천위에 놓인 다리를 일반적으로 '금천교'라고 합니다.

그러나 창경궁의 금천은 따로 '옥천'이라고 불리고 그 위에 놓인 다리를 '옥천교'라고 합니다.





옥천교, 창경궁




나쁜 기운이 궁궐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의미로 '아치형태'의 다리사이에 도깨비 얼굴을 새겨놓은 옥천교는
조선시대 궁궐의 '금천'에 놓인 모든 다리 가운데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1483년 조성되었으니 500년 이상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옥천교를 지그시 바라봅니다.

오~궁궐의 다리에서 이렇게 오래도록 사진찍고 자세히 쳐다본 기억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보물이면서 오래된 나이' 에 더욱 신경이 쓰여서 그리 한 것 같습니다.

'역시...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스펙이나 타이틀에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에라이 속물...;;; 하는 생각과 동시에
비록 보물이 아니더라도, 재건된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다른 금천교들 역시 자세히 봐 주리라...는 다짐도 해 봅니다.





명정문, 창경궁





명정문, 창경궁



홍화문과 마찬가지로 광해군때 재건되어 아직까지 '그대로'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보물 제385호인 명정문은 창경궁의 중문 역할을 합니다.

2층구조인 홍화문과는 다르게 단층의 수수한 명정문 앞에서 '확실한' 세월감을 느껴봅니다.

세월감은 마음으로 새기고, 단아한 모습은 사진으로 남깁니다.

'찰칵...찰칵...'



명정문에서 바라본 명정전, 창경궁



명정문을 지나 몇걸음 더 앞으로...!!!





명정전, 창경궁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의 앞에 서 봅니다.

명정전은 임진왜란 이후 광해군이 창경궁을 중건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조선시대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각입니다.

단층규모의 아담한 모습이지만,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수수한 아름다움에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크고 화려한 것이 멋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소박한 아름다움의 위에 있지 않음'을 명정전을 통해 느껴봅니다.





명정전 앞의 품계석, 창경궁





명정전 월대의 답도, 창경궁 (좌측은 하월대의 답도, 우측은 상월대의 답도)



명정전은 왕이 신하들의 아침인사를 받거나 국가적인 커다란 행사가 거행되던 곳입니다.
1544년 인종도 이곳에서 즉위하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경복궁의 근정전, 창덕궁의 인정전이 남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월대역시 전면인 동쪽과 북쪽의 일부가 2단,
좌,우측 양옆과 후면은 1단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명정전의 내부, 창경궁





명정전의 문살, 창경궁





국보 제 226호인 명정전의 내부도 외양과 비슷하게 수수하고 검소한 모습입니다.

'시간의 흐름'만 잔뜩 느껴질 뿐,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정전에서 느껴보는 '화려함과 웅장함'은 찾아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왕좌 뒤를 두르고 있는 병풍인 '일월오악도'와 창문의 문살을 바라보며,
다른 궁궐의 정전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친근함과 편안함을 만끽해 봅니다.

'임금이 손수 입구가 되는 문 앞에서 백성들과 조우하고 의견을 물어봤던 창경궁...'
이라는 것을 떠올려보니 '이런 종류'의 편안한 친근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집니다.

명정전의 뒤편으로 발걸음을 살며시 옮겨봅니다.





숭문당과 통로, 창경궁





숭문당, 창경궁



영조가 친히 쓴 현판을 가지고 있는 '숭문당(崇文堂)'은 경종때 건립되어 순조30년에 화재로 불타고,
그 해에 바로 재건되었습니다.

현판을 쓴 영조가 이 숭문당에서 친히 태학생들을 만나고 주연을 베풀기도 하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접견과 연회의 장소. 또는 독서하거나 국사를 논하던 왕의 사랑채쯤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숭문당, 창경궁





숭문당, 창경궁





문정전, 창경궁





문정전의 창틀, 창경궁





창경궁의 창건때 임금이 일상업무를 보던 편전으로 사용되었던 문정전도 명정전의 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웃한 전각들과는 다르게 문정전은 남향을 하고 있는데요,
이곳 문정전 앞 뜰에서 조선왕조 최대의 비극적인 사건 하나가 일어납니다.

그것은 바로 사도세자가 뒤주속에서 억울하게 죽은 일...을 말합니다.

잔인한 임금 '영조'와 불쌍한 사도세자의 일화가 포함된 창경궁과 관련된 역사이야기는,
안다의 여행기를 통해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전각들의 처마, 창경궁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최정

    정말 안다님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을 보고도 놀라지만 그 사진에 대한 부가설명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하나의 국사칼럼을 보는듯한..
    저 왕이 앉았던 곳에 한번 앉아보고 싶은 1인!

    2010.09.23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3. 왕궁과 푸른하늘, 기와지붕의 느낌이 어우러진 사진, 거기에 안다님의 세심한 설명까지 겯들여지니 너무 좋네요. 해외 고급여행에서나 맛볼 수 잇는 가이드를 국내여행에서 맛보는 느낌입니다. 이런 사진들 찍고 가공하고 올리시느라 너무 수고가 많으실 듯 합니다. 그런 안다님의 노력이 언젠가는 훌륭한 결실을 맺을 거라고 봅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계속 안다님의 좋은 여행기를 기다리겠습니다^^

    2010.09.23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안다님의 멋진 사진과 해설에
    그냥 쇼윈도 구경하듯 지나쳐 갔던 저의 고궁 관람기억이
    부끄러워 지네요. ^^;;
    홍화문의 사연을 알고 나니, 홍화문이 달리 보입니다.
    역시 문화재는 사연과 의미를 알고 봐야할것 같네요.

    2010.09.23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안다 선생님^^
    추석 잘 보내셨지요^^
    오늘은 창경궁 외전을 잘 배워보고 갑니다^^

    2010.09.23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창경궁 홍화문의 이야기를 들으니 백성들.. 국민들과의 소통이 뭔지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누군가가 꼭 들어야 할 얘기인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2010.09.23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 너무 멋지네요. ^^
    연휴 마지막날 잘 보내세요~

    2010.09.23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님의 사진은 정말 늘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그 장소를 가고 싶어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2010.09.23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왜 보면볼수록 소박하다는 느낌이 드는걸까요?
    안다형님 남은 연휴도 메리 추석입니다.

    2010.09.23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0.09.23 12: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혜진

    오늘도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 감사히 잘 구경 하고 갑니다~!^^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2010.09.23 13:4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거 블로그로 창경궁을 이렇게 여행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창경궁의 멋스러움을 너무 잘 담아 주셨네요..
    창경궁 가본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안다님..추석은 즐거우셨나요^^

    2010.09.23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창경궁이 창덕궁의 주거 공간 보충의 역할을
    했군요.... 좋은 거 배웠습니다. ㅋ
    그리고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 기대하겠습
    니다~~

    2010.09.23 15:48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매년 가는데 어떤 곳인지 모르고 사진만 찍다가 오는데
    설명 잘 봤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은 하루네요^^

    2010.09.23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15. 다시 창경궁에 간다면
    어느 것 하나도 안 놓치고 볼 것 같아요.
    안다님 포스팅 떠올리면서요.

    명절 잘 쇠셨지요?

    2010.09.23 17:17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역사의 현장에서 옛적의 왕들이 백성과
    소통을 하려고 애를 쓴 흔적이 지금은 유적으로 남아 있네요.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셔서
    너무 잘 보았네요.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네요

    2010.09.23 1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오늘은 외전이군요~
    추석 때 보니.. 고궁들 앞에 사람들 엄청나더군요. ㅎㅎ
    올 한가위는 잘 보내셨는지요? ^^
    내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

    2010.09.23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8. 창경궁이 웅장해 보이네요..
    멋진 풍경 잘 보고갑니다..
    언제 한번 볼런지..^^
    한가위 잘 보내셨지요~~~^^

    2010.09.23 2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요즘 늦게와서 죄송합니다.
    안그래도 게으른데다 한 며칠 계속 밖으로 돌다 보니..
    내일부터 좀더 일찍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ㅎㅎ

    2010.09.24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백성과 임금이 소통했던 창경궁 홍화문....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사진한장, 글하나 에서도 안다님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잘보고 잘 읽고 갑니다....^^

    2010.09.24 0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은사람

    이거 제 블로그에 퍼가도 되나여?

    2012.02.22 11:38 [ ADDR : EDIT/ DEL : REPLY ]